"삶에 있어 사랑 할 때 만큼 아름다운 순간은 없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린 사랑하는 이들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 해야 한다"            

                                                                                                                                        - 본인

기다리고 기다려온 2월 16일 토요일, 인생 첫 러블리즈 콘서트 관람을 가기로 한 날이 밝았다.

덕질경력 3년,정확히는 3년 3개월차 매일 노트북,핸드폰,tv,그리고 최근엔 싸지방 모니터로만 주구장창 보아왔던 

러블리즈 누나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생각에 가슴이 정말 두근거렸다. 

중,고등학교 새 학기 전 날 밤,그 풋풋한 두근거림과 비슷했다.  

그 두근거림을 안고 들어선 연대 대강당. 이미 벌써부터 대강당 앞에서 북적이는 많은 팬들을 보자

"아 내가 정말 이 곳에 와 버렸구나", " 인생에 있어 이런 경험을 하는 날이 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뚜렷한 동질감에 오랜 친구를 만난 냥 반갑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내 좌석은 2층 바구역 B열, 맨 왼쪽 앞에서 두 번째 열이라고 하면, 어느 위치인지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처음 마주하는 누나들을 이왕이면 가까이서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대신 시야가 탁 트이고 넓어 나름 좋은 점도 있구나 생각했다.

포문을 연 곡은 제일 최근 나온 앨범의 타이틀 곡  '찾아가세요' 

두터운 장막이 걷히고 인트로와 함께 누나들이 등장하자 정말 신기하고 짜릿했다.

"와 우리 누나들이다,쟤가 예인이고,저기는 지애누나, 쟤는 수정이....."

직접 보게 되면 어느정도 이질감이랄까, 그런 게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처음 직접 본 누나들의 모습은 신기한 한편 묘하게 편하고 익숙했다.

그렇게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첫 멘트 순서.누나들의 반가운 인사와 얘기들을 들으며

V앱,예능 등에서 수도 없이 들어왔던 목소리와 별 차이가 없어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이어 내가 음원으로만 질리도록 들어왔던 누나들의 다양한 노래들이 연거푸 나오자 

자연스럽게 노랠 따라부르고,힘차게 떼창을 따라하며, 공연을 즐겼다.

밴드세션과 함께 편곡돼 나오는,완성도 높은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면서,

"정말 고퀄리티 공연이다, 역시 명곡들이 정말 많구나" 하면서 럽부심에 자랑스러워졌다.

공연들 하나하나가 너무 인상적이고 완성도 높았지만,

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자면 소울누나의 솔로무대와, 발라드 메들리이다.

소울누나가 무대 도중 감정에 복받쳐 노랠 잠시 이어나가지 못했는데,

끝에 누나의 자작곡이란 걸 알고 조금은 이해가 됐다. 자신의 곡인 만큼, 그 안에 자신의 특별한 무언가가 많이 담겨있지 않을까? 하고.

발라드 메들리에선, 누나들의 아련한 감성을 직접 느낄수 있었단 것,그리고 여름 한 조각 편곡이 가장 인상적있는데

뜨거운 여름과 어울리는신나는 댄스곡을,  풋풋한 봄에 어울리는 러블리즈만의 스타일로 잘 담아낸 것 같아 즐겁게 들었다.

구성 또한 너무 야무지게 잘 짠 것 같았다.

생각보다 많이 웃기고 재미있었던 인터뷰와, 속삭이며 요리하는 영상(자막캐리가 은근 컸다.)

그리고 밴드 세션분들의 악기 소리가 아닌,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까지. 

너무 몰입한 탓일까,30분이 3시간 같이 느껴졌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어느새 끝날 차례가 되었다.

마지막이 다가왔지만 공연 내내 큰 행복과 만족을 느낀 탓에 아쉬움이 그리 크진 않았다.     

3년동안 나와 함께 했던 누나들의 노래가 나올 때 마다 화면속으로만 팬질을 하던

덕질 순간들이 떠올라 감정이 복받치고 뭉클했다.

이렇게 벅차고 뭉클한 감정을 느껴본 건 아마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지 않나 싶었다.

너무나 행복하고 , 식상한 표현이지만 정말 꿈만같았던 나의 첫 콘서트.

사랑하는 이들과 한 공간에서 같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나에겐 러블리즈가 생각보다 너무 큰 행복요소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할수 있는 한 이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