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핑포스트는 대구에서 가장 커창스러운 매니악한 데고
원두판매는 시작한지 오래된 건 아닌데
나름 커창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라인업이 인상적이고
독자적인 생두라인도 있어서 눈팅은 꾸준히 하고 있었음.

이번에 들어온 티피카 화이트 허니랑 마르셀레사 허니가
매우 궁금해서 주문을 해봄.
이번에는 원두별로 브루잉 사양이 판이해서 따로 적음

1. 코스타리카 마르셀레사 세미 허니(체리,복숭아,갈설탕)
로스팅포인트가 꽤 높다. 중강배전정도 되는 듯.
처음 브루잉은 25/375, 페이마 2.0, 93도, 채드왕으로 실시
이 사양으로는 로스팅 플레이버가 세서 부담스러웠지만
단맛 하나는 끝내줬음.
탄맛 제거를 위해 페이마 4.0, 88도 푸어오버로 변경해서
브루잉을 하고 나니 탄맛이 감소했고 단맛은 여전했다. 굿

2. 콜롬비아 티피카 화이트 허니(자스민, 베르가못, 오렌지)
마르셀레사보다 로스팅이 낮다.
얘도 처음 브루잉은 마르셀레사와 동일하게 실시.
처음에 추출완료한 커피 냄새를 맡았을 때 야채나 허브향을
감지했고 맛으로는 느껴지지 않았음.
오렌지 산미+단맛과 은은한 플로랄이 공존하는 커피였음.
갓직히 이 가격이면 다른 에티오피아 워시드 내에서
훨씬 더 선명한 캐릭터의 원두 선택지가 많다.
오렌지=와르카 우리라던가, 플로랄=벤사라던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대안이 많은 차붕이들한테는
별로 메리트가 없는 원두인 듯.

결론: 나쁘지는 않았는데 가성비충인 차붕이들한테는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