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유동이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삼년전에
백화점 성골로 검바젖을 사서 지금까지 원톱으로
착용하고 있다.

출장중에 심심해서 검바젖 구매동기랑 착용한
소감이나 남겨봄.

1. 구매동기
시계에 대해 문외한이던 이십대의 어느날.
영화 콘스탄틴을 보다가 존윅형의 오리스 시계를
보고 개지려버리고 시계뽕에 맞아버렸다.

시계 한점에 수백만원씩 하는걸 보고 나는
까무러치지 않을수가 없었으나... 몇년간 이시계
저시계 검색만 해보다 결국은 첫시계인 노모스
탕겐테를 들이게 되었다.

탕겐테를 산지 한 일년 반쯤 지났나... 좋은 기회에
직장을 옮기게 되었고, 마침 생일도 다가와서 한번
더 지른 시계가 검바젖이였다.

원래는 호떱시 시계를 참 좋아했으나, 15cm
둘레의 아프리카 기아민 수준의 내 손목에
호떱시 시계들은 너무나도 커서...

한편 롤렉스=탑골시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계속 보다보니 뇌이징이 된건지
롤렉스가 참 이뻐보이더라. 회사 생활할때
쥬빌레+플루티드는 너무 부담스럽고 무난해서
아무도 못알아볼것 같은 오이스터+돔을
고르게 되었다.

2.구매기
무조건 성골이라는 마음으로 천만원짜리 수표를
뽑아서 토요일 오전에 백화점 롤렉스 매장으로
찾아갔다.

원래는 흰바젖을 사고 싶었으나 매장에 없고,
성격급한 나는 다른 매장에 가기도 싫어서
진열되어 있던 검바젖을 780만원이였나..에
구매했다. 상품권 신공이나 할인같은거는
부끄러워서 이야기도 못꺼냄.. 이 븅신같은..

롤렉스 매장은 존나 불친절하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쫄았는데 실제로는 친절하더라 ㅋㅋ
시계사용법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3.착용후기
1)사람들이 못알아본다.
삼년반쯤 매일 차면서 주위에서 알아본게
딱 세번... 돔젖도 빛을 받으면 좀 블링블링한데
우연히 시선이 내 손목에 올때 시계가
블링블링하면 “오~ 그시계 이쁘다” 하면서
좀 자세히 볼때 “롤렉스네?”하는 정도..

2)생활기스 작살
혀만 닿아도 기스가 난다는 말은 사실인것 같다.
사고나서 첨에는 버클부분에 기스날까봐
키보드 칠때도 손목을 의식적으로 살짝 띄우고
치게되는데.. 좀 지나면 그냥 다 포기하고
살게 되더라.. 지금은 기스 투성이다 ㅋㅋ

3)매일봐도 좋다
여윾시 나름 비싸게 주고 산 시계라 그런지
만듦새도 탄탄해보이고, 나름의 블링함도 느껴지고
매일마다 봐도 좋다...
삼년반이 지난 지금도 안경닦이로 맨날 몇번씩
애무해주면서 딸치고 있음.

4)데이트창 개꿀
데이트창은 월 바뀔때 조정해줘야되서 귀찮은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두세달에 한번씩만 해주면 되고,
정신없이 일하면서 보고서같은 서류들에 오늘 몇일인지
적어야 될때 바로 확인이 가능하니까 개꿀임.

5)일오차
빨라질때도, 느려질때도 있는데 일오차는
1초~2초정도 된다. 온도/계절에 따라서
시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것 같다..

6)세척
일이주에 한번씩 샤워할때 비누거품 팍팍내서
부비부비해주고 끝. 방수에 대한 걱정이 없어서 좋다.

7)쥬빌레+플루티드 아쉬움?
쥬빌레+플루티드로 갈껄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가끔 있긴한데, 회사에서 차고 다니기에는 역시
많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 검바젖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시계갤 눈팅할때 비주류 시계라
언급이 많이 안되고 있어서 아쉬움... ㅠㅠ

8)착용감
오이스터 밴드라고 해도 딱히 불편함은 없다.
시계줄은 매우 타이트하게 차는 편이라 손목털이
껴서 따끔할때가 있다... 그외는 멸치손목으로
일상 사무직 생활을 할때 전혀 불편하지 않은
착용감을 보여줌.
어떤 옷이랑 입어도 무난한 매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함.

4.총평
너무 무던해서 블링블링한걸 좋아하거나
특징있는(상징성 있는) 시계를 원하는 사람한테는
안맞고, 티내기 싫거나 남이 알아보는게
부담스러운 사람한테 딱 맞는 시계같음.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존시나 길게썻내...
출장가면서 찍은 기스투성이 시계사진 몇장
올리고 글을 끝낸다.. 모바일로 쓰는거라
줄맞춤이 어찌될랑가 모르겠네.


p/s. 글올리고 보니 헷갈릴듯 해서 제목에 (흑돔) 추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