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ostrockgallery&no=255231

여하간에, 지난번에 이어서.

그렇게 공중파 방송사고의 여파로 대한민국 인디 1세대이자 터줏대감이었던 조선펑크는 직격탄을 맞게되고

사실상 씬이 공중분해 되어버렸다.

아, 물론 그때 싹망해버렸다면 이런 글은 쓰지도 않았겠지.

조선펑크의 몰락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도 일으키기 시작했다.

사실상 홍대씬이 독점하고있던 조선펑크이외의 지방의 로컬펑크씬들이 주목받기 시작한것이다.

00년대 후반부터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게 일명 충북대씬으로 불리던 청주펑크씬과 대전펑크 아니었다 싶다.

MF CREW 컴필레이션 앨범.

(해상도가 구린것 안다. 근데 당시 사진자료가 거의 안남아있다.)

서울의 조선펑크가 몰락하는덕분에(?)

옛날옛적 2000년대 후반 그시기에, 지방에서도 본격적인 인디레이블, 크루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대전의 펑크전문클럽(무려 지방에!! 그것도 노잼도시 대전!)이었던 고잉메리를 위시로 한 로컬씬과

일명 CJHC의 수장, 청주의 하드코어펑크크루였던 Musimchun Fuckers Crew (이하 MF CREW)가 가장 흥하지 않았다 싶다.

다만 별로 오래된것같지도 않은데 인터넷에 사진자료가 거의 없어서 굉장히 황당하기도 하다.

어제 공연본 것처럼 아직도 생생한데 그렇게나 세월이 오래 지났나...

여하간에 당시 MFCREW는 정말로 대단했다. 로컬인디씬중에 아마 그만큼 큰곳도 없었기에 주목도 크게받았고

충북대앞 펄잼이라는 클럽에서 자체적인 공연도 주기적으로 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기록이나 영상/사진 자료가 너무 없어서 놀랐다..

버닝햅번(대전)

버닝햅번은 뭐... 워낙에 유명한 밴드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싶다.

당시엔 지방의 인디밴드로서 이만큼의 인지도를 쌓는다는게 불가능해보였지만 버닝햅번의 성공으로

비단 대전/충청 뿐만 아닌 "우리도 해보자" 라는 심리에 영/호1남 인디씬도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3분 25초부터 나오는 Let's Skanking이라는 곡을 통해 이 밴드를 처음 접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스카펑크라는 장르를 나는 이밴드를 통해 처음들었는데 뭐랄까 공연장의 분위기도 평범한 펑크공연과 분위기도 달랐던 기억이난다.

슬램/모슁이 아닌 춤추고 노는 분위기의 펑크였는데 의외로 뽕삘나는 한국적인 분위기의 곡에도 사람들이 뛰고 춤출수있다는게 사뭇 신기했다.

공격대(청주)

청주 MFCREW에서 배출한 밴드라면 뭐 13스텝스, Sink to Rise 뭐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난 딱 이 한밴드만 생각이난다.

다른곳도 아니고 내륙도시인 청주에서 걸출한 오이펑크를 듣게 될줄은 몰랐다.

마치 심슨가족의 호레이쇼 선장처럼 Oi!를 말끝마다 외치며 음악을 들어야 할거같은

바다냄새가 물씬나는 마초적인 펑크가 한국에서, 한국어로 가사를 써서, 영국항구 뱃사람감성이 물씬풍기는 음악을 들려준 거다.

가사부터 전개까지 어디하나 흠잡을데 없다. 친구들과 함께 해적선을타고 약탈을 떠나야할것 같은 노래가,

무려 한국어가사로, 한국정서로도 표현이 가능하다!

"잿빛처럼 어두워진 얼굴들 사이로 누군가 시작한 노래.."

클라이막스로 이어지는 부분은 백미중의 백미.

내가 가장좋아했던 노래다.

공격대의 매력이라면, 아니 충청지방의 펑크밴드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긴한데 가사를 전부 한국어로 쓰고, 하나같이 가사들이 참좋았다.

지금 이곡도 그러한 개씹눈물이줄줄흐르는 띵곡 아닐까싶다. 이 글을 쓰려고 11년만에 다시들어보는데도 정말 좋다.

끝으로, 글도 늦게썼는데 내용도 ㅈㄴ 짧아서 정말 미안하다.

농담이 아니고 자료를 수집하려고 했는데 자료가 인터넷에 너무 없더라

당시에 공연보러다니면서 찍은사진들도 세월이 지나서 다 없어졌고 뭔가 더 소개하고 싶었는데 당시 사진자료가 거의 안남아있습니다....

충청지방 펑크밴드들은 이정도로만 소개하고 2부에서는 타지역 펑크밴드들 더 들고 오겠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