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상관 없이 올드렌즈를 구매시에 헤이즈가 생긴 렌즈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라이카 올드 렌즈를 모르는 뻘짓 거리를 하던 당시 헤이즈가 있는 렌즈를 만날까봐 손발을 덜덜 떨면서

거래를 했는데 다행히 헤이즈가 크게 남지 않는 개체들로 모았다.(약간의 헤이즈는 다들 있다, 헤이즈가 생기면 완벽하게 닦는 건 거의 힘들다고 한다 코팅이

상할수도 있으니까, 이 부분이 싫으면 현행렌즈들로 사면 된다.)

리지드가 미치게 갖고 싶었던 시절 어떤 아재가 민트급 리지드를 팔겠다는 장터 글을 보고 사정사정 해서 팔아달라고 하고 퇴근후

바로 사러가겠다고 해서 거래 했던 적이 있었다. 이 아재 특이한게 리지드 사진은 올렸는데 같이 파는 캐논 MF 50mm 1.2 스크류 마운트

사진은 렌즈알을 두루뭉술하게 그냥 약간 어쩌고 합니다 하는 식으로 올리더라. ㅋ 되도록이면 자세한 사진이 없는 매물은 피하길 바란다.

조건은 두개다 사면 가격을 싸게 해줄게 였는데 솔직히 그 당시 캐논렌즈는 관심도 없는지라 일단 리지드부터 사고 보자 해서

둘다 사겠다고 했었다. 리지드 매물이 작년에는 워낙 희귀해서 가격도 엄청 오른 상태였다.

만나서 보니 렌즈 내부는 그 당시 렌즈 알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던 시절에도 핸드폰 LED를 켜서 뒤를 비추니 진짜

뒷 다마가 우유 빛깔로 보일정도로 헤이즈가 엄청 났다. ㅋㅋ 과연 이걸로 사진이 찍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는데 그 아재는

원래 이 렌즈는 뽀샤사 하는 맛으로 찍는거에요 개소리를 시전했는데 그래도 샀다. 너무 리지드가 갖고 싶었걸랑.

아래에 몇장 헤이즈가 있는 렌즈로 찍는 사진들을 공유해 보려한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헤이즈 있는 렌즈로 찍는 결과 물들이 이상하게 잘 올라오지 않고 글들로만 설명으로 되어있는데

아래 사진들을 보면 왜 헤이즈 있는 렌즈는 반드시 피하라고 하는지 느낌이 올꺼다.

참고로 렌즈를 형광등이나 천장등에 비추어서 봤을때 눈에 띌 정도로 뿌연 느낌이 든다면 그 렌즈는 피하는게 좋다.

헤이즈로 찍으면 일단 빛같은걸 찍었을때 이런식으로 빛 퍼짐 현상이 심하다.

그리고 심하게 물에다가 우유를 좀 몇 숫갈 넣은 것 같은 느낌이 사진에 든다.

도로에서 찍은 것들은 핀이 나간것도 있지만 헤이즈의 영향이 더 크다.

금연이 핀이 맞아도 뭔가 뿌연 느낌이 든다.

위에 3장 사진은 조리개를 5.6~8 정도로 조였음에도 뿌연 느낌이 심하다.

라이트룸으로 샤픈 등등 여러가지 보정 작업을 해도 헤이즈 특유의 느낌은 감추기 쉽지 않다.

본인이 워낙 후보정을 잘 못하긴 하지만, 전문가 급으로 보정 하면 일반 사진이랑 차이가 없게 만들수있을까? 시간과 노력이 엄청 들거라고 생각한다.

헤이즈 있는 렌즈의 특징은 저런 빛을 찍으면 뿌옇고 불 빛이 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거다.

조리개를 조여도 저런 느낌은 피할수 없다.

위 두 사진은 조리개를 5.6-8.0 정도로 조였음에도 역시나 뽀얀 느낌을 피하기 힘들다.

조리개를 1.2로 했던 것 같은데 이 렌즈가 자체가 최대 개방에서 원래 이런 느낌이 있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다.

그나마 흑백으로 바꾸고 보정하니 조금 감춰진다. 대충 감성샷이라고 우길정도?

이 렌즈 자체는 매우 좋다. 이 사진은 보정을 했던걸로 기억한다. 보정하니 그나마 조금 봐줄만 하다.

자동차 있는데가 확실히 뿌옇다.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내가 원했던 리지드 렌즈를 구했지만, 이 캐논 렌즈를 보면 한숨이 나왔다. 헤이즈를 못살리는 렌즈도 많아서 그냥 버리는 렌즈도 있다는데

내돈 그냥 날리는건가 하는 걱정도 워낙 들어서, 그 유명한 충무로 중앙카메라 김학원 선생님께 의뢰를 했지,

이 렌즈를 보면서 하시는 말씀이, 조리개 부근에 기름이 많이 있다(용어가 기억이 안나는데 기름이 많이 있으면 렌즈가 후에 망가진다고 인터넷에서 읽음)

그대로 두면 렌즈가 망가질꺼다. 헤이즈가 많이 심하긴하다. 원칙적으로는 일본 캐논 본사에 보내서 렌즈 알 자체를 바꿔야 된다.

그게 가장 옮은 일이다.

"일본에 보낼 정도로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선생님께 의뢰하면 50%라도 지울수 있을까요?" "그정도 가능하지"

"결과물에 영향은 없을까요?" "영향 없을꺼야" "지우는 작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코팅을 미세하게 깎는형식으로 해야지"

"코팅이 상하거나 그럴까요?" " 코팅의 두깨가 100이라면 코팅의 두깨는 확실히 줄어들긴 하지만 외관상의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오버홀 후에 워낙 예민한 사람이 많으니 예민한 성격같으면 받지 않겠다" 라고 하셔서 "선생님한테 맞길테니 결과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세요" 하고 나왔다. 비용은 참고로 이 렌즈 비용은 13만원이다.

렌즈와 렌즈 상태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수 있으니 참고 하시게들

시간은 엄청 오래 걸렸다 2달이 넘게 걸렸는데, 헤이즈가 생각보다 잘 녹지 않아서 조금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시간 전혀 걱정 마시고

느긋하고 천천하게 작업 해달라고 말씀드림.

1.2 조리개로 찍었던 기억(참고로 이글에 올린 모든 사진들은 원래 용량이 10~15MB인데 리사이즈 해서 2MB로 맞춘거라 화질이 매우 떨어짐... 감안해서 봐주길 바란다)

5.6-8.0 으로 찍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5.6이 맞는 것 같다.

1.2로 찍었음.

M9의 구데기 ISO 때문에 조리개가 2.0 아래로 찍었을 것 같다.

결과물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 뒤에 급전때문에 M9랑 같이 팔아 버렸는데.

솔직히 오버홀 받기전에는 빨리 오버홀 받아서 팔아버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버홀 끝나고 테스트 하고 써보니 팔기가 싫어 지더라... 지금도 매우 그리운 렌즈고 리지드 보다 더 만족스러운 렌즈 같다.

웃긴건 바디랑 렌즈 팔아버리고 다음날 목돈 들어옴... ㅋㅋ 팔지 팔껄... 후회했다 진짜

매물이 워낙 잘 나오지 않아서 앞으로 만나려면 좀 시간이 걸릴것 같아.

왼쪽 동그란건 불빛이 반사 된거다.

보다시피 헤이즈 자국이 약간 남아 있지만 95%가 지워 졌다. 솔직히 지워진 결과물 보고 엄청나게 놀랜건 사실.

이렇게 보면 새 렌즈 같은 느낌.

중앙카메라 믿을 만하다.

단점 : 시간이 걸리는건 혼자서 하시니 이해해드리자, 내부에 먼지가 좀 남았더라 ㅠ.ㅠ

현재 이 렌즈가 매우 그립다. 코팅도 엠버라서 보고만 있어도 아름 답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