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 가라쿠타 총지쪽으로 스즈키 주점 인터뷰가 올라왔길래 마셔본 후기 올려봄.

https://ko.touhougarakuta.com/interview/suzuki_saketen-ko

사실 5월 중순쯤에 사고나서 한잔씩 마신 뒤에 나머진 나중에 마시자고 잘 쟁여놨었는데,

최근에 개인적으로 기쁜일들도 몇개 있어서 이번기회에 마시게됨.

먼저 겉모습.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각 텐시와 유카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콜라보술임.

예~전에(아마 15년도? 16년도?) 췌몽장萃夢荘에서 나온 콜라보술인 호라이센 카구야蓬莱泉輝夜를 리뷰한적도 있었는데,

일본 생활을 정리하는 해에 다시 동방 콜라보술을 리뷰하게 되니 좀 감회가 새롭다.

술 하면 안주가 빠질 수 없으니 저녁 겸 안주도 한 장.

일본주에 어울리는 안주는 여럿 있지만 역시 회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서 생선을 사옴.

종류는 참돔과 여름이 제철인 부시리.

먼저 마실건 스루가텐시

쥰마이다이긴죠

정미비율 40%, 도수 16~17도.

일본주도 +1, 산도 1.3(일본주도가 낮을수록, 산도가 높을수록 단 경향.)

이번 술들이 췌몽장의 술들보다 좋았던 점이, 각 술의 특색이랑 추천하는 온도가 병에 적혀있었음.

스루가텐시의 경우 차갑게, 상온에서, 살짝 데워서(누루캉) 마시는걸 추천한다고 적혀있었고, 세 온도 모두 마셔보도록 함.

일단은 상온에서.

쥰마이다이긴죠 치고 맛없었던 술은 없었긴 하지만, 스루가 텐시는 생각보다도 훨씬 좋았음.

입에 머금는 순간 달콤한 향이 확 퍼지는데, 넘기고 나서의 살짝 느껴지는 알싸한 알콜과 캬라멜 향의 절묘한 조화가 또 다음을 재촉하는 맛.

술 한모금하고 회로 입가심하고, 다시 술 한모금하고... 하다보면 금새 한 병 다 비워버릴 수 있을듯한 맛.

마셔본 일본주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정도였음. 한 병 더 살걸.

일단은 한잔만 마시고, 술병에 남은건 그대로 데우기로 함.

데우는동안, 다음 술인 하자마노유카리를 마심.

쥰마이긴죠

정미비율 55%, 도수 16~17도

일본주도 -1, 산도 1.5

차갑게 혹은 상온에서 마시는게 알맞은 술이라고 적혀있었기에, 그냥 상온에서.

달다. 무척이나 달다. 게다가 과일향.

맛있긴 한데, 개인적으론 너무 달아서 연달아 먹지는 못하겠더라.

입가심하느라 스루가텐시 누루캉한걸 마시기도 전에 회를 거의 다 먹어버림. 아 ㅋㅋ

이 술은 좀 물리는 느낌이여서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는건 다음기회에.

누루캉한 스루가텐시는 잔을 바꿔서 마셔봄.

데워서 마시는걸 추천하는 일본주는 단맛이 강조되는 종류인게 많은데, 스루가텐시의 경우 그 달달한 향이 몇배나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단맛이 더 강한 술을 방금 전까지 마시고 있어서 그런건지, 상온에서 바로 첫모금을 마셨을때의 충격은 없었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대충 안주 먹은걸 치우는동안 병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차갑게 마셔보는것도 도전해봄.

근데 차갑게 마시는게 제일 맛있더라. 너무 연달아 단 술들을 마셔서 그렇게 느꼈을 가능성이 크지만 ㅋㅋ

차갑게 마시니깐 향도 적당하고 단 맛도 과하지 않아서, 지금까지의 단 맛에 피곤해진 혀를 쉬게 해주는 느낌이었음.

처음에 일부만 데워서 마시고 나머지는 차갑게 마시는게 베스트인듯. 다음엔 그렇게 해야지.

이번에 스즈키 주점의 콜라보 일본주까지 마시고 나서 느낀 개인적인 동방 콜라보 일본주 순위는

스루가텐시>>>>>호라이센카구야>>개풍쾌청=하자마노유카리가 되겠음.

이부키효...는 쌀소주니깐 논외.

끝맺음을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는데, 술 좋아하는 분들은 이 주점의 이름도 머리 한켠에 기억해 두는것도 좋을거같음.

원래는 올해 예대제에 가지고 올 술들이었던 것 같으니, 내년에도 또 출품할지도 모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