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감상] 던전 디펜스 엔딩 무난했던 거 같다

병신애자마냥(221.142) 2015.11.16 17:00:04
조회 16465 추천 23 댓글 8






중후반부 겨울왕까지 최고 텐션 찍다가



후반부 시작될 무렵에는 몰입이 멀어지기 시작해서 결말에 도달하니 감정이 많이 사라진 게 아쉽다



맥라쨩은 겨울왕이었던 단탈리안이 봄을 맞이할 수는 없을 거라고,


그러니까 어떤 해피엔딩, 독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단탈리안의 최후를 맞이할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거 같다


마지막에 가서 단탈리안이 계산했던 자신의 최후(최후의 악당이 되어서 죽는 것)는


아마도 맥라쨩이 생각했던 엔딩 중 하나였을 것 같은데


지금의 엔딩은 그 이상을 보려고 했던 엔딩이지만 과연 그 이상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 던전 디펜스는 너무 많은 복선을 회수하려고 했던 것 같음


마치 단탈리안은 던전 디펜스가 아니라 던전 디펜스라는 게임 그 자체를 '디펜스'하고 있었고


작가 맥라는 '던전 디펜스'라는 소설 그 자체를 디펜스 하고 있었던 것




1차적으로 게임을 하는게 '어택'이라면(어택은 '모니터'를 통해 하는 우리가 하는 게임에 가까운 게임임)


'디펜스'는 게임에 기반한 가상현실 세계임


헷갈릴까봐 한 번 더 말하자면, 


게임이 아니라, 게임에 기반한 '가상현실 세계'다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간다면 그건 더이상 게임이 아님


게임에 기반한 능력과 스테이터스 창이 등장하지만


애초에 단탈리안이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회차가 이어질수록 단탈리안이 그것을 게임으로 의식하고 있지 않다는 것,


결말에 도달할 쯤 단탈리안은 그것이 게임이라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서 이 소설은 게임 판타지라기 보다


그냥 이차세계 판타지에 가까움




오히려 게임과의 관계는 역전되서


'던전 디펜스'가 게임에 기반한 세계가 아니라, 


'던전 어택'이 세계에 기반했던 게임에 불과했다는 암시도 드러남(비너스빤쮸 부하 직원의 말)


이런 역전에 대한 암시는 (게임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게임을 하듯 인물들을 다뤄왔던 단탈리안이


겨울왕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이어지는 라우라와 중심으로 하는 각 인물 간의 갈등 전개와도 관계 된다



어택과 디펜스, 모순된 관계가 최종적으로는 단탈리안 자신을 나락으로 밀어넣는 거임



이쯤해서 시나리오 붕괴 텍스트가 뜨지 않는 것도 이유가 있다


맥라가 까먹었다기 보다는(중반부 쯤에선 까먹었기도 했겠지만)


세계에 동화된 주인공의 모습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고


이미 용사가 주인공이었던 어택의 세계가 아니라


단탈리안 자신이 주인공인 디펜스의 세계가 완성되기도 했기 때문일 것




그리고 이런 모순 관계는 단순히 단탈리안과 던전 디펜스 세계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모순은 작가 맥주라떼가 소설 '던전 디펜스'를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 그 자체기도 했음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


단순히 게임 판타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조아라 노블레스의 야설 경향에 발맞춰 뽕빨물을 쓸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쌓여가면서 던전 디펜스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


독자들이 예상하는 결말, 독자들이 예상하는 스토리와 맞서 싸워야했음


왜냐하면 던전 디펜스는, 일전에도 말했다시피 그 재미의 주 요소를 '추리'에 두고 있고


그 추리적 전개는 결국 독자들에게 들통나게 되어 있으며,


웹연재 환경에서 독자의 해답은 다른 독자들에게 공유된다


이런 웹소설 연재의 세계 안에서 맥주라떼가 만들어가야할 던전 디펜스의 이야기는 


재미있게도 작중 단탈리안이 겪는 것처럼 '이미 겪어본 던전 어택의 세계'와 비슷하다


추리되는 독자들의 결말들 안에서 독자들의 예측을 깨고 나가야한다는 건


단탈리안이 겪는 비극처럼 지난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나는 '던전 디펜스'가 젊은 작가 맥라가 독자들과의 소통, 


판갤러들의 공격 안에서 자신의 소설을 지켜나간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맥주라떼 자신에게 좋은 소설이었을 거라 생각해


따라서 그것에 대한 가치 평가는 맥라쨩에게 중요하지 않겠지만


나에겐 좋은 소설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소설 읽길 기대하겠음



출처: 판타지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3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8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61449 일반 [연뮤] 레베카에서 각 장면마다 막심/댄버스/이히 등장하는 거 세어봤는데 [41] ㅇㅇ(110.8) 16.02.10 1900 106
61447 일반 [러갤] 놀이공원 리뷰 글 써봤습니다. [24] ㅎ!!ㅎ(222.234) 16.02.10 2218 56
61446 일반 [배갤] 이쯤에서 회고하는 여배용병의 대학시절 [13] ㅇㅇ(182.228) 16.02.09 3370 18
61445 일반 [치갤] 설이랑 사귀기로 하고 유정이 먼저 연락하지 않은 이유? [11] ㄹㄷ(220.85) 16.02.09 3825 51
61444 일반 [시갤] 박해영 죽고 이재한 차수현 사는 결말일 듯 [23] ㅇㅇ(180.66) 16.02.09 2905 26
61443 일반 [냥갤] [민트네]이제는 엄마 곁에 꼭 붙어 자도 되어요 [6] 민트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3658 104
61442 일반 [언갤] * 스노우딘 북쪽 집에 있는 노크소리 덕후 따먹고 싶다 [16] 눈철수(220.86) 16.02.09 4400 33
61440 일반 [프갤] 3회차 ★ 저평가 실력파 5인방 모음 ★ [57] 예능빠(121.160) 16.02.09 7427 79
61439 일반 [해갤] 호날두 "이번 여름 떠날 생각 없고 2018년까지는 남는다" [44] ㅇㅇ(117.135) 16.02.09 4974 74
61438 일반 [인갤] 발암친척들 썰을 뒤로하고 내 사촌동생들은.. [15] ㅇㅇ(112.149) 16.02.09 7012 99
61437 일반 [육룡] '육룡', 유아인 오늘도 파격…'불화살' 당겼다 -38회 스틸 공개 [12] ㅇㅇ(211.36) 16.02.09 2555 52
61435 일반 [동기] 아침의 햠스터 [9] 박조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2447 15
61434 일반 [메갤] 자공 0up ( 부제 : 코 밑 요철 ) [8] ㅇㅇ(220.122) 16.02.09 5861 22
61433 일반 [언갤] 공포의 군대테일.txt [20] 정의망치거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13998 100
61432 일반 [치갤] '치인트' 박해진 "유정으로 살아온 길 영광이었다" (스틸컷+기사내용) [33] ㅇㅇ(203.238) 16.02.09 5803 79
61431 일반 [언갤] 아이작 언더테일모드 캐릭터들 찍어옴 [11] ㅇㅇ(115.136) 16.02.09 5694 37
61428 일반 [육룡] [TV톡톡]'육룡', 광기 눈뜬 킬방원? 유아인 살아있네 [6] ㅇㅇ(211.36) 16.02.09 1743 45
61427 일반 [멍갤] 집주인을 알아보는 울 토토 [9] 핫산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3422 40
61426 일반 [연뮤] 레베카ㅃ) 4막심들과 레베카의 관계 예상(약스포) [20] ㅇㅇ(223.62) 16.02.09 2108 45
61425 일반 [배갤] 모로즈 인성 및 한국리그 무시 관련 기사 (개추다 이건) [9] 연양갱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3837 46
61424 일반 [주갤] 주갤럼의 여대생에 대한 선지적 통찰력.txt [178/1] 입시충꼬꼬마(121.162) 16.02.09 28229 377
61423 일반 [프갤] 프로듀스101 갤러리 선호도투표 결과 최종순위.txt [36] 세정대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5476 84
61422 일반 [프갤] 언옹 예상치못한상대예측 [12] asd(124.216) 16.02.09 2407 21
61421 일반 [기음] 오키나와 여행 3일간 먹은 음식들 [14] ㅇㅇ(121.166) 16.02.09 6774 19
61420 일반 [류갤] 빠레기 마음ㅋㅋㅋㅋ [76] ㅇㅇ(223.62) 16.02.09 7560 144
61419 일반 [냥갤] [콩순♡팥순♡이거] 대범이의 겨울보내는 방법 [15] 똘언니(124.216) 16.02.09 2441 84
61417 일반 [기음] 점심~포크 소테 도시락(ポークソテー弁当)~ [35] 友人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4306 49
61416 일반 [T갤] '본분올림픽' EXID 하니ㆍ트와이스 나연, 3단 '멘탈 붕괴' 포착 [21] 노사나노라이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6185 57
61415 일반 [멍갤] 우리멍뭉 어제너무이뻣던거 [7] 푸딩온니(223.62) 16.02.09 2878 32
61414 일반 [인갤] ㅍㅋㅈㅇ데이터ㅈㅇ) 조카의 새 인형 ㅋㅋ [8] ㅇㅇ(116.39) 16.02.09 3104 28
61411 일반 [러갤] Ah-Choo 베이스 cover (TAB 악보 첨부) [13] DAYI(121.164) 16.02.09 2023 23
61410 일반 [걸갤]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 촬영장소 성지순례 라이딩 (스압주) [33] 얼씨구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18336 190
61408 일반 [하갤] [박사 붐 추모 만화] 돌천항로 [101] ㅇㅇ(114.204) 16.02.09 20291 343
61407 일반 [러갤] [연주영상]사랑해 만세! 재즈버젼 편곡 [52] 재즈카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1992 25
61405 일반 [T갤] 나연이 새 고화질 10장.jpg [23] 나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3862 91
61404 일반 [멍갤] 털이고운 비너스 멍멍이갤에 첫 등판시켜봅니다. [9] 재종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1567 47
61403 일반 [크갤] 레온 넨도로이드 3D로 만드렀따 [23] mof(1.176) 16.02.09 2297 23
61402 일반 [냥갤] 울냥이 손 가르쳤는데 손! 할때마다 졸귕ㅋㅋㅋ [13] 울펀(222.100) 16.02.09 4423 115
61401 일반 [멍갤] 신돌이 근황 [25] 신돌어멍(223.33) 16.02.09 2295 51
61399 일반 [과빵] 안동 맘모스제과 [10]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3622 15
61398 일반 [주갤] 니들 전라도 나라슈퍼 사건 알고 있냐?.jpg [94] 그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12657 191
61397 일반 [메갤] 진짜 메게이] 2월 8일 볼만한 개념글 모음전. [7] R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1971 37
61396 일반 [멍갤] 내가 비글키워서는 아니고오.... [15] 개비글이(223.62) 16.02.09 2781 31
61395 일반 [치갤] 그노므 삼각 [17] ㅇㅇ(122.46) 16.02.09 2614 53
61394 일반 [포갤] 그란돈가이오가 중력스위치 프렌즈 [12] 계란❄(110.46) 16.02.09 1669 9
61393 일반 [기음] 헐 몽쉘 봉지채로 돌리다 좆될뻔ㅋㅋㅋㅋㅋ [3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6695 13
61390 일반 [기음] 지옥에서 온 계란 [12] 초대남줄세워봅니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4871 11
61389 일반 [시갤] 1분 안에 복습하기 E01 [21] 1min(125.191) 16.02.09 2424 63
61388 일반 [카연] 새부모링만화 + 그 외 낙서들 [37] 크리에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3301 22
61387 일반 [언갤] 일요일은 파피루스가 스파게티 요리사 [18] Nye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09 3174 6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