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환이가 덕선이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구나 라는 사실을 
아주 강렬하게 깨달은 이야기를 할까 하는데.

동룡이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그 골목에선 둘 다 정신이 없었을거야.
둘이 그렇게 포개어진지도 몰랐을걸?
덕선이가 자신의 목 언저리에 얼굴을 댈때, 숨이 닿을때, 알았겠지. 덕선이가 그냥 친구가 아닌 '여자'친구 였다는 사실을..
열여덟이면 얼마나 혈기왕성한 나이냐.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봄.
사실 나는 이 골목에서의 정환이의 감정은 크게 설명할게 없다고 보는데..
왜냐하면 여기선 생각이라는걸 할 수가 없었을 것 같거든.
(개인적으로 보고싶은 장면이 있는데, 이 둘이 이 골목을 빠져나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임. 대박 완전 어색했을 듯ㅋㅋㅋㅋ 아 보고싶다ㅋㅋㅋㅋ)

그리고는 그 날 저녁 고민했을거야. 오늘 자신이 느낀 수많은 것들에 대해서
단순히 여자가 부딪쳐 온거라 몸이 반응한걸수도 있는거잖아?
근데 또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한가지는 인정해야 해. 덕선이가 '여자'라는 사실.
등교길에 집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을때도 고민 중 인 것으로 보여 (내 생각으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는 선택한 방법이 세수라는거.. 진짜 순수하지 않냐?
진짜 이건 88년이니까 가능한 설정이다ㅋㅋ
아무튼 과외를 받을때는 인정을 한 상태일거야.
덕선이가 더 이상 자신에게 그 이전에 덕선이일 수 없다는..
그러니까 다르게 보이고 싶은거지.

뭐 어떻게 해 보겠다는게 아니라.
그냥 순수한 마음.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은..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한 열여덟 소년의 마음인거지.

마음이라는게 품고 있을수록 커지는 법이거든.
처음에는 바라만 봐도 좋다가, 나중에는 뭔가 하고 싶고, 뭔가 해주고 싶고. 그런거잖아.
그 마음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한게.. 택이 방에 갔을 때 인 것 같은데.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불편한 자세로 덕선이와 맞닿아 있고 싶어하는가 하면,
예전에는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무식하다며 비웃었을 이야기에도 귀여운듯 웃고.
덕선이의 '야옹'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도 못 해.
정환이의 사랑은 그 안에서 점점 크게 부풀어가고 있는 중 인거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인데,.
비 오는 날. 흰운동화의 둥근 앞코를 벽에 툭툭 치며,
덕선이가 조금만 똑똑했어도 금방 눈치챘을 뻔한 거짓말로 (분명 그 전에 선우는 선도부라 이야기 했었음. 선도부는 학교 일찍가는거 아냐?ㅋㅋ)
덕선이를 자신의 옆에 잡아두고.
덕선이가 선우가 학교에 먼저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마자 아쉬운듯 인상을 찌푸리는.
그럼에도, 오늘 아침 잠시라도 덕선이와 함께해서 기쁜듯 웃는 정환이는
그친 비와 함께, 모든 고민을 끝낸 듯 보여.

이제는 달려갈 일만 남은거지. 덕선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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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리뷰 쓰고싶어지는 드라마야ㅋㅋ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아도 혼자 주절거리러 올거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