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를 몇 번 본 개롤인데 일단 영화자체는 뮤지컬처럼 넘버가 없고 안무도 없어.

다시말해서 드라마와 편집으로 일관해서 스토리 연결이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어

그래도 영화 원작 바람과 함께...는 워낙 대하드라마라서 4시간 가까운 영화 러닝타임이라도

시간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아

뮤지컬 바람사 넘버가 대략 25곡이라고 치고 곡마다 4분이면 넘버만 100분(1시간 40분)인데

사실 넘버 가사 속에서 시간의 흐름이나 캐릭터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초연은 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오늘 본 신성우, 김소현, 에녹 버전에서 극의 전개나

드라마적 요소를 굳이 평가하자면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

갤에서 바람사 관련글 예습하고 관극했는데 드라마가 아직도 일부 끊기는 부분 있다고

했지만 사실 영화보다는 덜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연출한 듯 해.

노예씬도 사실 남북전쟁이 노예해방을 목적으로 한 남부와 북부간의 전쟁이라

영화속에서는 노예제도 자체에 대한 갈등구조는 없었지만 스칼렛의 인생이 변하는 계기인

남북전쟁의 원인을 표현한 점에서는 나쁘지 않고 볼거리도 제공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술집여자 씬도 마찬가지로, 멜라니가 애기 낳는다고 빨리 와달라고 하는 요청에 레트가

벨에게 마차 준비해줘라고 하느 레트가 간 후 벨이 술집여자들에게 마치 독립운동하는

의식있는 사람처럼 이리저리 지시하는 모습을 살짝 볼 수 있는데

영화 암살에서 느껴지는 모습이었어.. 즉 개연성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뮤지컬이라는 쟝르적 예술적 특성상 긴장구조를 완화하고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잘 삽입한 거라고 생각해.

오프닝떄 라이브로 타라의 테마와 거기에 걸맞는 향수 어린 영상(특히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도 인상적이었지만, 생각보다 극이 빨리 전개되서 집중해서 보다보니 지루한 점은 없었어.

오히려 한 씬이 끝나고 박수를 치면 흐름 깰까봐 못칠 정도로 특히 2막에서는 집중도가 높아지더라..

사실 영화는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있었지만 내 심장을 찌르는 듯한 카타르시스는

없었거든..

난 2막에 접어들고 스칼렛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돈을 구하기 위해 엄마의 커튼으로 드레스를 입고, 살아남고 타라를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굽히고 레트에세 찾아갈 때 부르는 '가라앉아' 넘버 가사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내내 울먹했어... 가라앉는 여자의 인생~~

근데 그게 시작이었고, 거짓말, 결혼해 끝나고

재제소에서 에슐리와 스칼렛의 오해씬 이후 일어나는

일들

스칼렛과 멜라니의 듀엣 곡 '당신들이 아나요~...여자의 인생..."

레트의 오해와 의심 그리고 분노=> 계단에서 구르고=> 보니 죽음=> 멜라니 죽음

그리고 마지막 레트가 떠나갈때 "레트~ 제발가지 말아요, 당신없이 어떠게 살라고..."

어떻게 보면 레트의 말처럼 두 남편과 한명의 애인까지 있는 여자라고

막장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타라를 목숨처럼 여기는 아빠의 장녀가 살아남기 위한 자신의 투쟁의 역사로 생각하고

대사 하나 하나 가사 하나하나를 듣고 있으면 이입되는 부분도 많아서 눈물이 나더라

레트의 딸 보니가 죽었을때 오열...

멜라니의 죽음에 에슐리의 뒤는은 후회...

엄마죽은 후 전쟁으로 몰락하자 아버지마져 죽고, 첫번째 남편 전쟁에서 죽고, 두번째 남편

케네디도 죽고

 멜라니 죽음과 함께 애슐리 떠나고,

딸인 보니 죽고, 마지막으로 레트마져 떠나는 인생의 최악의 역경을 겪는 스칼렛은

너무 슬픈 비운의 여자잔아,,,

난 뮤지컬에서 이런 모든 사건들을 무대위에 모두 표현하면서도 어색함이나 값싼(허접한) 극이 아닌

고퀄 뮤지컬이라고 좀 과장해서 표현해도 아쉽지 않은 극이라고 생각해...

어제 공연 크리는 연기적인 로딩이 좀 필요한 듯 했어,,, 이미지가 문제가 아니라 극 전개에서

스칼렛이 끌고가는 비중이 큰데, 아직 끌려가고 있고 시간의 변화에 따른 연기가 아직 설익었다는 생각이었어..

시간이 지나면 크리만의 스칼렛을 기대해야겠어

신렛은 의외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잘 맞아 떨어지는 듯 했어 ㅋㅋㅋㅋㅋ 일다 잘생이고

넘버도 의외로 어울리더라..

특히 죽은 보니를 안고 오열하는 씬은 정말 슬펐어.

사랑했어... 사랑해요...

서로 마지막으로 상반된 입장(역전)을 넘버를 표현한 것도 너무 좋았고

일단 넘버 자체가 좋았어....

커튼콜도 잔잔한 감동이었고...

다른 베우들도 기대되고 일단 재미있는 극이라 몇번은 저 볼 듯해 ~~

간만에 여운이 남은 극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