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편지는 화승 오즈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당신을 진에어로 초대했습니다. 혹 미신이라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혐국의 제이덩이라는 사람도 이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화승에 들어가고 행복한 최강의 저그가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이 편지를 받았으나 곧 먹텝으로 가버려 스막이 되어버렸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이 편지를 받으면 진에어에서 전화가 올겁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버리거나 낙서를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은 행운이 깃들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좋은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7년의 행운을 빌면서... '



이게뭐여.
카톡도 아니고 발신자 표시 제한의 장문의 MMS가 왔길래 무슨 일일까싶어 주의깊게 액정을 봤건만 그저 흔한 내용의 '행운의 편지'일 뿐이었다. 아마 화승 오즈니, 진에어니 하는 e-스포츠 팀들의 이름들이 거론될걸로 보아 아는 사람들이 장난을 친 것이겠지.



"푸하, 내가 진에어라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이럴 시간에 래더나 돌리는게 낫겠다. 그렇게 생각한 현우는 허리의 반동으로 새우가 펄떡이는 것처럼 힘차게 침대에서 일어나 컴퓨터 전원을 켰다. 아직 미국에 있을 성주에게 전화가 온것도 그때였다.



"어. 성주야?"
-현우형. 잘 지냈어?
"나야 뭐...너는 웬일이야?"
-내 말 똑바로 들어. 진에어에서 전화가 오거들랑 절대로 받지마! 받더라도 만나러 가면 안돼! 절대로!!



뚜뚜뚜뚜뚜ㅡ
성주는 다짜고짜 전화를 해서는 자기 할 말만 해버리고 끊어버렸다. 대꾸를 하려고 했지만 이미 남은건 싸늘한 기계음 뿐이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어처구니없이 핸드폰을 노려봤지만 고작 기계덩어리가 그를 위해 해줄수 있는건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번의 전화가 왔을때 그는 확신했다.
엄청나게 이상하다는것을.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장현우 선수 맞으시죠?
"예...그런데요?"
-진에어 그린윙스 사무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