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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151121_풍월주_대나무페어 자막 후기(개취주의,긴글주의, 스포주의)

ㅇㅇ(116.39) 2015.11.22 17:00:07
조회 1834 추천 23 댓글 10

풍 오고 티켓팅하고 자첫하는 날 기대하고 했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막공이 다가오다니ㅠㅠ

한 두어달을 풍에 미쳐살았더니 풍이 가고나면 무슨낙으로 사나 싶지만, 오늘 대나무 페어막은 자막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공연이였어ㅠㅠ


2층에서 열이가 나타나서 아래쪽을 쳐다보며 손을 허공에서 더듬거리는데, .. 담이가 이 곳을 혼자 떠났구나... 여기엔 담이가 있을까? 하는게 표정에서 보이는 것 같아서 그 큰 덩치의 열이가 작아보이고 안쓰러워보였어.. 운장어른이 지나는 것이 세월이니, 사라지는 것은 마음이니- 하는데,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걸 아는 열이라서 정말 그렇습니까- 라고 되묻는 말이 운장을 다그치는것 같더라.. 그게 아니라는 걸 더 잘 알고 있지 않더냐 라는것처럼 들렸어.. 이 장면이 왠지 너무 마음에 크게 와닿아서 열이랑 담이를 보는데 자꾸만 그 절벽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 공연 내내-


공연 처음부터 눈물나게하더니, 꿀물씬은 또 왜 이렇게들 귀여운지ㅎㅎ 담이가 꿀물들고 나오는데 열이가 팔접고 자고있다가 트리담이 치수잴때쯤되니까 알아서 스르르 풀어주는데 그 장면이 너무 귀엽고 이뻤어 ㅎㅎ 꿀물도 꿀꺽꿀꺽 잘도 마시고 ㅎㅎ 그 치수재던 천으로 담이랑 줄다리기하는데 담이가 댄열보고 왜 이렇게 힘이 세냐고 투덜투덜대는데 너무이쁜 장면인데 난 너무많이봤나봐ㅠㅠㅠㅠㅠㅠ 뒤에 어떻게 될지 아니까 너무 귀엽고 이쁘면서 안쓰러워서ㅠㅠㅠㅠ.. 오늘도 윤운장님이 화가 좀 많이 나있긴했는데 ㅋㅋㅋㅋ 곰이보면 뭐 그럴만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풍월주곡에서 열이가 혼자 가질 수 없는 바람처럼, 잡을 수 없는 달빛처럼, 내 모든마음 베어내고 오늘밤 주인위하여-라고 하나? 그노래를 듣는데, 평소엔 아무생각없이 듣던 노래가 오늘은 저 노래를 부르는 열이가 너무 안쓰러웠어. 진성도.. 담이도.. 심지어는 새장에 새마저도 열이로 인해 위로받는데, 정작 모두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열이는 자기 마음을 돌아볼 새가 없는 것 같아서.. 그동안 저 노래를 수도없이 부르면서 무슨 마음이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안쓰럽더라.. 가질 수 없는 바람이랑 잡을 수 없는 달빛에서 시선이 움직이면서 담이를 볼 때가 있었는데, 열이한테 담이가 가질 수 없는 바람이면서 잡을수 없는 달빛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열이가 너무 안쓰러워보이더라..


여왕방에 든 열이는 그냥 익숙해보였어. 항상 있었던 일이고 이 일만 하면 담이와 무탈하게 살 수 있으니 내가 좀 힘들면 담이는 편할 수 있겠지. 그깟 노래 불러주면 그만- 이런 느낌? 밤의남자가 열이한테 좋은의미는 아니였을것같아. 그냥.. 그 상황에 여왕맘을 풀어주기 위해 부르는 그런 노래? 밤의 남자는 열이한테라기보다 여왕한테 더 의미가 있는 노래일 것 같았어. 가질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그 노래만큼은 남들에게도, 열이가 아끼는 담이에게도 불러주지 않은 노래니까- 밤의 남자를 부르는 열이는 정말 마음을 베어낸 것 같았고, 그 노래를 부르는 열이를 눈으로 쫓아가는 진성은 반대로 마음이 너무 커져버린거지. 그런데 그 노래가 담이한테도 큰 의미였던 것 같아서 처음으로 엇갈리는 둘이 보이더라.. 밤남맆을 부르면서 나무담 뒷모습이 보이는데 소리내서 열이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시간도, 열이가 담이 이름을 불러주는 시간도 너무 적고.. 웃는 모습으로 부인들을 바라보는 열이를 보면서 예전에 거리에서 자신과 빌어먹던 열이가 이제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그 모든 마음들이 뒷모습에 보이는데 담이가 너무 힘들어보였어..


주령구놀이에서 트리담은 사는게 너무 힘들어보이더라. 열이를 누구보다 아끼지만 열이 마음을 챙기기엔 너무 지쳐보였어. 부인한테 내가 웃깁니까- 하는데, 자존심 센 담이가 여기에서 열이랑 같이 살아보겠다고 자존심굽히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그 자존심 센 담이가 열이 목에 칼이 닿는순간 무릎을 꿇으면서 부인한테 비는데.. 저 아이한테 열이가 없으면 정말 모든걸 잃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화요일만해도 목에 칼이 들어왔을때 열이는 왠지 부인이 못 벨 거라는 걸 아는 것처럼 당당해보였는데 오늘은 운장어른이 그리하셔야지요-라고 하는데 그 말이 떨어지고 고개가 떨궈지는게 보이더라. 그러다가 운장이 마마께 목잘린 송장으로 보내드려도 괜찮다면요-라고 하니까 눈빛이 변하는데 오.. 난 그 장면이 너무좋더라ㅠㅠㅠ 운장어른을 믿고 있는 모습이, 부인들한테 화가났다는게 확 와닿아서 좋았어! 부인들나가고 운장이 화내니까 담이가 엎드려서 운장한테 자기탓이라고하잖아.. 그런 담이를 보면서 열이가 화를내고.. 그 모습이 아까 열이가 올라섰던 절벽에 열이랑 담이를 둘러싸고 모두가 칼을 겨누고 있는 느낌이랄까? 서로밖에 없는데 서로를 힘들게 하는 자신들한테 화가난 것 같았어.. 열이도 담이도.. 그래서 여왕을 배웅하러가는 열이 뒷모습도, 술상을 들고 퇴장하는 담이의 뒷모습도 너무 지쳐보이더라..


오늘은 정연진성도 너무 좋았어 ㅠㅠㅠㅠ 나의얼굴을 부르는데, 그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아무것도 없이 외로운 한 사람일 뿐이였고, 그걸 감추기 위해 더 독해지고 더 악해져야 했을거야. 두꺼비같다해도, 뱀껍질같다해도 그 마음을 얼굴에 드러낼 수 없었고 그로인한 외로움도 드러내면 안됐을테니까.. 나의 얼굴이 끝나고 불이 꺼져서 컴컴해지는데 그게 진성의 마음같더라.


담아 담아! 부르면서 나오는데 되게 기뻐보였다?ㅋㅋㅋ 담이랑 놀 시간만 기다린것처럼. 담이한테 글씨알려준다고 벼루랑 먹이랑 꺼내놓고 벼루정리하는데 뒤에서 담이가 셋이요- 넷이요- 다섯이요- 여섯이요- 여덟이요- 하는데, 으이긐ㅋㅋㅋ 어디서 술은 저렇게 많이 마셨어? 이런 느낌? 여섯 다음 일곱이지 왜 여덟이냐- 하는것도 구박이라기보다 그냥 투닥거리는 느낌이였어~ 트리담이 자꾸 놀자고하니까 너 붓이랑 벼루로 맞아봤냐고 ㅋㅋㅋㅋㅋ, 먹도 생각중이라고하는데 뭔가 장난스러운 소년같은 열이가 되게 잘 드러나서 귀엽더랔ㅋㅋㅋㅋㅋㅋㅋ 트리담이 그 노래불러달라고 난 문을 두드리네 푸슉 하는데, 열이가 그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노래 불러달라고 하면 열이가 그게 아무한테나 불러주는 노래인줄아냐고, 트리담이 내가 아무나냐? 하면 열이가 그럼 니가 아무나지. 라고 하잖아? 그런데 그게 넌 아무나가 아니라서 불러줄수 없어로 들리는거야. 밤의 남자는 열이가 마음을 베어내고 아무 감정없이 그냥 접대용으로 불러주는 노랜데, 그런 노래를 담이한테 불러주고싶지 않은 것 같은 느낌? 담이가 어렵게어렵게 유람가자라는 말을 하면서 부르는 술에 취한 꿈은 밤의 남자랑 정반대로 열이랑 담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노래라서 더 안쓰럽게 들렸어.. 저 아이와 무탈하게 지내겠다고 이 곳으로 데려왔는데, 그게 벼랑끝이라는 걸 알면서도 저 앞산도 못가서 붙잡힐 거라는 말을 내뱉는 열이 마음도 오죽했겠냐만은, 그래도 가고 싶냐는 열이 말에 응! 이라고 대답해놓고, 차마 그래도 못가- 라는 말은 듣고싶지가 않아서 자는 척하는 담이 마음이 너무 와닿아서 오늘따라 이 장면이 너무 슬펐어.


모든걸 다 가진 여왕이 아침에 천한 풍월 하나를 불러내놓고, 내가 너무 일찍왔지? 라며 열이눈치를 보는데, 저 사람도 참 안됐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새장의 새를 보는것도 질투가 아니라 연민인 것 같고.. 황천길도? 라며 열이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도 어쩌면 발뒤에서 마음졸인 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것같고, 진성도 진성인데, 새장의 새를 달래고 우는 진성을 달래면서 너의 이유를 불러주는 열이도 너무 안쓰러웠어. 정작 너의 이유를 들어야 할 사람은 열이같았거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모두를 보살펴야하는데, 정작 모두가 힘들어서 열이 마음을 못봐주니까.. 더 안쓰러운건 열이 자신도 자기 자신을 너무 돌보지 않는다는거? 정작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자신이라는 걸 잊고사는 것 같아서 발을 씻겨주고 여왕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업어주는 모습이 너무 쓸쓸하고 슬퍼보였어. 그리고 알맹이없는 겉껍질에 업혀서 웃는 진성도 너무 안됐고.. .. 업어주고 진성이 노래한 다음에 열이가 노래하잖아? 그때 눈감고 노래한거맞지? 여왕을 대하는동안 댄열은 정말 마음을 베어낸것같았는데.. 눈감고 노래하는 그 순간만큼은 자기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 표정에 지침과 위로받고싶음이 드러난달까? 그 모습이 되게 아프게 와닿더라.


트리담이 옷을 지어서 너짓맘을 부르는데, 열이를 친구로서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부를 날이 없잖아. 그말을 입밖에 내기도 그렇고.. 그런데 그 마음을 입으로는 못해도 옷으로 전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뻐보였어. 열이가 웃어줄 걸 기대하고 머리속에 그려보면서 설레어하는모습이 보여서 짠하고, 이쁘고 그러더라... 결국 주지도못하지만 ㅠㅠ


오늘 앞날은 지금까지 본 것중에 제일 슬펐어ㅠㅠㅠㅠㅠㅠ 여왕이 옷을입혀주고 그 옷을 입은 열이가 두려워하면서 여왕을 보는데, 자신을 보며 부군이 되어달라하고,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운장을 보는데 자신을 보며 고개숙이는 운장을 보면서 열이가 고개를 떨구는데 그 순간 열이가 너무 위태로워보였어. 화가났다기보다 이제 정말 지쳐서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어보였거든. 담이가 아니면 지금 당장이라도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은 그런 느낌? 날 부르는 단 한사람- 이라고 하면서 큰 소리로 노래하는데 담이 생각을 하면서 자기 마음을 다잡는 것 같아서 담이가 죽지않길 속으로 얼마나 바랬는지 몰라ㅠㅠ.. 운장한테 화를 내는데 오늘 열이가 되게 휘청휘청하더라. 마지막으로 애원이라도 하고 싶어보였어. 운장한테 마마 곁에 있고싶은건 어르신이 아니십니까- 라고 하는데, 오늘 윤운장이.. 그래 맞다- 라고 하더라. 저 말을 들으니까.. 윤운장의 화가 이해가 되는 느낌이였어. 자신이 가질 수 없어서 열이를 밀었지만, 자신이 열이가 아니라는게 화가나고,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걸 가졌음에도 거부하는 열이한테 화가나고.. 윤운장도 열이도 너무 안타까워서 지금까지 봤던 앞날중에 제일 많이 울었던것같아ㅠㅠ


휘담이 열이옷을 입고 앉을 때는 워낙 아이같은 담이라서 열이가 안고있는 느낌이 들었거든? 그런데 트리담은 열이를 안고있는 느낌이 들더라. 남아있는 감정마저 그냥 자기가 모두 가져가겠다는 느낌? 허무함도, 절망감도 그냥 전부다- 그래서 그 옷을 입고 기둥에 기대앉아서 숨을 쉬는데, 그 공기가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어. 그래도 운장어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일말의 기대라도 있는 것 같았는데 운장이 열이 운도를 넘겨줄때는 그 마저도 모두 포기한 것 같더라. 운장을 부르면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게 무슨말이였는지.. 여왕앞에서도 제일 감정이 잘 드러나는 담인것같아 트리담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나지 않더이다- 라고 하는데 제일 당당하게 한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난 나중에 하루만 말미를 달라고 여왕한테 머리를 땅에다가 조아리면서 빌때 그 사이의 차이가 열이에 대한 담이의 마음이 드러나는것 같아서 너무 좋더라.. 트리담은 휘담에 비해 퇴장이 빨라서그런지 퇴장한 뒤에 열이가 술병을 들고 나오는데 그게 또 둘의 엇갈림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애달팠어.


담이방에서 그 옷 언제줄거냐? 할때만 해도 억지로라도 밝고 웃었는데, 담이 목에 상처 발견하고 표정이 일그러지는 걸 보니까.. 너무 안됐더라. 괜찮다고 하는 담이도, 해줄 수 있는게 약발라주는 것밖에 없는 열이도.. 해줄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는 자기 자신한테 화가 나서 담이한테 더 소리치고 화를 내는 것 같아보였어. 그래서 붓글씨를 알려달라고 담이가 이리와 라고 하는데 웃는 모습이 아.. 그래도 이건 내가 해줄 수 있는 거구나. 라는 기쁨? 같은게 좀 보이기도 하고.. 붓글씨쓰는데, 자기 이름보다 사담을 더 정성스럽게 써.. 그 이름을 외우려고 얼마나 썼을까 열이는. 담이가 이게 내 이름이냐- 라고 하는데 열이는 너 한번도- 라고 얘기하더라 오늘.. 그게 그동안 한번도 니 이름을 본적이 없냐 라는 말처럼 들리면서 그동안 담이한테 이게 니 이름이야를 알려준 사람이 한명도 없었냐. 어디가서 니 이름을 쓸일이 한번도 없었냐, 이 말처럼 들려서 담이의 외로움이 와닿았다라고 해야하나, 그말에 담이가 너무 쓸쓸해보였어. 넌 왜 한글자인데 이렇게 복잡하냐고 담이가 말하는데, 그 이름한자 못외우고 갈까봐 눈으로 손으로 따라가는 담이의 마음이 너무 안쓰럽더라. 혼자 써보라고 하고 뒤 돌아서 열이 어깨가 흔들리면서 숨 고르는소리가 들리는데 그동안 얼마나 저렇게 뒤에서 울음을 삼켰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토닥토닥해주고싶더라.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고싶기도하고.. 담이랑 싸우는 씬에서 오늘 댄열이 대사 바꿔서 했었는데, 내가아니면 누가 널 알겠냐- 라고 했었나? 그 얘기를 들으니까 정말 둘밖에 없었구나. 이 잔인한 세상속에 정말 둘이였구나가 확 와닿아서 눈물이 멈추질않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유람가자고 하면서 안된다는 담이 말을 삼키고 쓸쓸한 웃음이랑 술취꿈을 부르는데 울음을 간신히 누르고 있는게 느껴져서 그 둘의 모습이 너무 슬펐어.. 항상보면 댄열은 혹여나 담이가 다칠까 멈추라는 손동작이 많은것같아. 그 동작 볼때마다 담이를 아끼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안쓰럽고 안타까워보였는데 오늘은 막공이라 그랬는지 그 손동작이 유독 슬퍼보이더라.


트리담이 옷도 못전해주고 무릎잡고 우는데, 열이만큼이나 울음을 삼켰을 담이가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린게 죽는날이라는게 너무 안쓰러웠어. 그 옷을 입고 자시에 나루터에서 보자던 열이를 뒤로하고 보고싶다면서도 반대쪽으로 걷는데, 가지말라고 속으로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ㅠㅠ.. 위에서 모두가 칼을 겨누고 있는 절벽에 담이랑 열이랑 둘이 서 있는 느낌이라고 했었잖아? 나루터에서 담이가 죽기전만해도, 모두가 겨누고 있는 칼을 못보게 담이가 열이 눈을 손으로 가리고 서 있는 느낌이였어.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면서도 열이 옷은 두고간걸 보면 끝까지 칼끝이 겨누고 있는 잔인한 현실은 보여주고싶지않아서 자기 손을 대신해서 열이 눈을 가려줄 옷을 남기고 간 느낌이였거든.. 그래서 나중에 담이가 죽고 담이가 뛰어내린 곳을 바라보다가 옷을 발견하고 들어올리는 열이 모습이 자기 눈을 가리고 있던 그 옷을 거둬내는 느낌이랄까? 옷을 거둬내고 나니까 자기를 향해서 겨누고 있던 칼날들이 너무 잘보이고.. 자기 눈을 가려줬던게 담이라는 걸 알게되는 느낌? 담이가 남기고 간 그 옷을 몸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소리도 못내고 우는데, 담이없이 마주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 그런 담이를 더 자세히 보지못한 자신에 대한 원망, 담이에 대한 미안함, 슬픔 이런게 다 섞여서 암전되면서 내쉬던 그 숨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질않는다...


여왕을 찾아가서 여왕이 보이자마자 옷을 내팽겨치는데, 원망과 분노가 확 와닿더라. 그 순간만이 제정신이고 나머지는 정신 나간 사람같았어. 허공을 보면서 담이를 찾고.. 끊임없이 두리번두리번거리고.. 자신을 단칼에 베어버릴 수도 있다는 여왕의 말에 담이한테도 그러셨습니까? 하는 그 순간.. 죽는다. 담이. 두개 말고는 아무것도 안들리는 사람같더라. 한번만 자기 이름을 불러달라고 애원하는 진성을 보지도않고, 담아-, 담아- 부르는데 그런 열이한테 열아 나 여기있다. 라고 울부짖는 진성도 너무 안쓰러웠어. 마지막에 담아.. 담아? 담아... 하면서 웃는데, 아 저아이는 지금 여기에서 담이를 보고있구나. 담이를 느끼고있구나. 니가 없으면 이 세상도 없다. 우는 열이를 보니까.. 그때까지 살아있다는게 더 신기하더라.. 마지막에 진성이 내민 칼속으로 들어가면서 열이가 그러잖아. 칼을 든 자의 슬픔이 더 큰 법이거늘- 그 말을 들으니까.. 어쩌면 진성이 자기 씨를 베었다라는 얘기를 듣고나서 절벽위의 자기와 담이에게 칼을 내밀고 있었던 모습이.. 자신이 담이에게 칼을 든 모습처럼 보였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결국 담이를 죽인건.. 자기였다는 죄책감과 함께.. 그래서 진성한테 얘기해준게 아닐까.. 칼을 든 자의 슬픔이 더 크다고.. 칼에 찔린채로 그대로 무릎을 꿇고 죽는데, 마지막 숨이 진성에게 어떻게 남았을까.. 결국 진성도 똑같이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싶더라. 그 누구도 비극이지 않은 사람이 없었어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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