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레이 처음으로 직구해봄. 한글무자막의 압박 때문에 웬만하면 블루레이 직구는 안 하려고 했는데... 이 네 작품은 어쩔 수 없었음. 아마존에서 샀는데, 한국보다 훨씬 싸더라. 블루레이 4장에 80달러 조금 넘음. 왼쪽 위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원래 이 글과 상관 없어야 정상인데 의외로 관련 있음(...)

일단 요 직구를 하게 된 계기는 <빅 히어로 6> 한국판 블루레이임. 지역화가 좀 심하다고 느꼈고, 초능육전대 버그도 짜증났거든. 문제는 미국판은 창렬하게도 3D 삭제라는 거지...;;; 자국민 차별하는 디즈니의 위엄에 떨면서 영국판을 알아봤는데 이건 지역코드가 문제더라고. 그러다가 아마존에서 영국판이 코드프리로 미국에 수입된 걸 보고 냉큼 질렀음. 지역화 안 되고 3D 포함된 블루레이 사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그런데 이 블루레이 일반 영어자막이 없고 딥 히어링 버전만 있음. 이거 영화보는 데 방해돼서 안 쓰는데...;;; 그래도 내용 다 아니 그나마 다행임.

<인사이드 아웃>은 딱 하나, 라일리 아빠 머릿속 하키 장면 때문에 원판을 샀음. 이 정도 지역화는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인사이드 아웃은 워낙 특별해서... 그리고 렌티큘러 박스 정말 눈아프더라-_- 부가영상이 꽤 많은 게 그나마 다행임.

<디즈니 단편집>은 국내 블루레이 정발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샀는데, 메뉴 화면이 볼만함. 수록된 12작품의 장면이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이게 꽤 좋더라. 최고존엄 프로즌 피버 외에도 피스트, 페이퍼맨이 목적이었는데, 발라드 오브 네시도 괜찮음. 그리고 덕후일기인 <How To Hook Up Your Home Theater>는 진짜 강추임 ㅎㅎ

무엇보다도, 이 단편집엔 <Lorenzo>가 실려있는데 이게 엄청난 걸작임. 진짜 음산하더라고.

이게 디스크 프린팅인데... 블루레이 프린팅은 창렬한데 의외로 DVD 프린팅이 이쁘다=_= 살짝 아이보리 빛이 도는 흰색인데 진짜 예쁨. 블루레이를 이걸로 해주지...;;;

그리고 맨 위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이 글과 관련이 없어야 하는데 관련 있음. 우리가 맨날 디즈니의 창렬함에 치를 떠는데, 유니버설은 더하더라-_-

이건 아예 프린팅이 없다...-_- 디스크 반대쪽에서 보면 인쇄된 글씨가 다 비쳐보임. 이것도 영어자막이 딥 히어링 버전밖에 없더라;;;;;; 그리고 메뉴 화면 진입하는 걸 알기가 어려움. 처음에 5분 넘는 유니버설 광고가 나오는데, 메뉴로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 다행히 빨리감기가 먹히는데, 광고 끝나면 저작권 경고 메시지, 블루레이 로고 등이 줄줄이 뜨다가 메뉴가 나옴. 이 블루레이 보니 디즈니가 그나마 나은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염가판 블루레이라 이런 건가 싶기도 해. 유니버설 다른 블루레이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디즈니의 아몰랑 행각이 계속되면 팔자에도 없는 블루레이 직구를 또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딪코에서 한국판 블루레이에 팔다리라도 온전히 붙여서 내줄...리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