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읽어봐야 너네들 레이팅에 도움 좆도 안 되니 그냥 재미로만 읽으슈.

살면서 누구나 포태기가 오는 법이다. 신작이 너무 안 나와 나이먹어 좆도 안 서는 아재처럼 아무리 핫한 배틀을 봐도 전혀 감흥이 없었다. 그렇게 2016년 새해가 밝고 신년을 맞아 새 마음가짐으로 레이팅 뛰어볼까 하다가 새로운 생각이 났다. 바로 포갤러들이 후보를 고르고 (한마리는 내가 선택) 투표해서 파티를 뽑는 거. 아무튼 그렇게 시작했다.

멤버는 견고라스/절각참/펜드라/강챙이/부스터/안농, 전적은 116판 51승 65패, 최종 레이팅 성적은 1500.

견고라스 (돌머리)

구애스카프

명랑

AS 252  H 6

양날박치기/역린/지진/엄청난힘

내가 직접 뽑은, 한때는 그렇게 빨아제꼈다가 버린 그 새끼다. 대부분 선봉으로 나와 한방 먹이고 튀는 역할. 스카프라 결정력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130족을 뛰어넘는 스피드로 메팬같은 새끼를 바로 죽이는 게 맘에 들었다. 또 의외로 한카리아스와의 1:1 대면에서 승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기띠 한카가 견고라스를 보고 방심해서 스락 깔거나 칼춤 쓰다가 뒈짖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 물론 이번 시즌에도 삑살 때문에 말아먹은 판이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만회는 했다.

절각참 (오기)

생명의구슬

고집

AS 252  H 6

기습/탁쳐서떨구기/아이언헤드/칼춤

이 파티의 에이스. 그야말로 무개성의 극치를 달리는 템플릿 샘플이지만 매우 강했음. 저 상성과 타입에 칼춤턴이 잘 나올까 했는데 의외로 몹시 잘 나옴. 칼춤 한분 추면 이놈이 혼자서 판을 뒤집어엎는 일도 흔했음. 파티 다수가 물리몬이라 위협이 몹시 성가신데 이놈은 그걸 씹을 수 있는것도 좋고, 크세와 킬가를 혼자서 찜쪄먹는 게 최고였음. 단점으로는 역시 자속 1배도 무지하게 아픈 저내구 되겠다.

펜드라 (가속)

기합의띠

명랑

HS 252  A 6

방어/칼춤/바톤터치/스톤샤워

리샘열매

고집

(까먹음. 집에 가서 수정함)

메가폰/독찌르기/지진/칼춤

총 2개의 샘플을 썼다. 처음에는 절각참에게 칼춤+가속 바톤을 넘겨주려고 했는데, 절각참 혼자서도 칼춤턴이 잘 나왔고 무엇보다 파티 꼴이 저렇다보니 상대가 깡으로 지진이라도 누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어태커로 갈아치웠음. 두번째 샘플은 포갤에서 본 히드런 & 크세 루프 잡는 펜드라 샘플인데 히드런이 잘 안 보여서 별로 쓸 일은 없었다. 한마디로 예상외로 활약이 거의 없던 녀석.

강챙이 (저수)

먹다남은음식

고집

AS 252  H 6

폭포오르기/힘껏펀치/대타출동/앵콜

의외로 많이 활약해준 녀석. 상대 파티에 하마돈이나 대짱이 같은 스락깔이가 보이면 선봉으로 내밀었다. 물론 스락턴에 대타 깔고 다음에 앵콜을 먹여서 반병신 만드는 것. 강챙이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내구 밑고 랭업하는 놈들보다는 충분히 빨랐고, 덕분에 스이쿤이나 크세 같은 놈도 비교적 수월했음. 열탕이나 하펌 받아나오면서 앵콜 쓰기도 했고. 대타출동을 제일 효과적으로 하는 노력치가 따로 있겠지만 난 그런 거 몰라.

부스터 (근성)

맹독구슬

명랑

AS 252  H 6

플레어드라이브/도깨비불/엄청난힘/전광석화

화력은 좋은데 그놈의 스피드가... 저 스피드 때문에 발목이 잡혀 몹시 쓰기 어려웠다. 특방이 높다지만 비자속 2배에도 픽픽 쓰러지니 도저히 체감이 되지 않았고. 그래도 핫삼이나 너트령 앞에선 교체를 노리고 깹불을 쓰기도 했으며 전광석화로 딸피인 상대 처리하는 동시에 근성을 안전하게 발동시키기도 했다. 스피드가 문제야, 스피드가.

안농 (부유)

구애안경

조심

CS 252  H 6

잠재파워(얼음)/-/-/-

이놈만 유일하게 아무 전적이 없다. 딱 한번, 랜드로스 지진 받아나오고 낄낄거렸는데 스카프가 아니라서 바로 탁떨 쓰더라. 아픔.

100판 넘게 해서 처음으로 회귀했고 여러모로 병신같은 파티였지만 이런저런 포켓몬을 써볼 기회가 되기도 했고 (특히 강챙이) 다시 포켓몬의 재미를 찾게 해준 파티기도 했음. 아무튼 이번 시즌도 투표로 멤버 뽑을거니 많은 참여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