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온 지 어연 80일이 다 되어 가는 시점, 도쿄에 온 지는 이제 5일이 됐는데 먼저 일하러 갔던 시즈오카에서 전출신고를 안 하고 온 바람에 졸지에 불법 체류자가 됐다.

해결되기 전까지 보험도 없고 알바도 없고 친구도 없고 돈도 없는 핫산이 된 판이라 서류 보내놓고 뭐 할지 고민하다가 아사쿠사로 관광이나 가기로 했다.

근데 전철 갈아타야 하는데 까먹고 히비야선 그냥 타고 갔음ㅋㅋㅋㅋㅋ 병쉰ㅋㅋㅋㅋㅋㅋㅋ

고로 아키하바라 2차 레이드에 돌입했다.

잠깐 담배 피고 시간 죽이러 들렀던 클럽 세가. 클럽 세가는 러브라이브의 영역이지만 아이마스의 세력권도 소수나마 존재했다.

본가 분가 안 가리고 2월 생일 맞은 아이돌들을 축하해 주는 주인님들. 주인님들은 본인 명함도 만들어서 돌리고 다니는 모양이다.

때맞춰 갤럼 하나가 데레마스 카페 방문기라고 글 올린 거 보고 잽싸게 시일을 확인하니 아직 하고 있었다. 만세!

빠르게 애니메이트로 향했다. 그저께 들렀을 땐 왜 못 봤지? 나란 병쉰 정말 병쉰...

애니메이트에서 굿즈나 둘러보다가 6층 카페로 올라가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으니 직원이 쫓아냈다. 예약제라서 접수하고 지정된 시간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그게 2시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오! 일찍 올걸. 일단 오기로 한 거 예약해놓고 나오던 참에 옆에서 여자애 하나가 나랑 똑같은 꼴로 쫓겨났다. 

상황을 보아하니 나랑 마찬가지인 것 같아 3분 정도 망설이다 말을 걸었다. 한국인일 것 같은 촉이 와서 한국어로 말 걸었는데 맞았음;

"혹시 데레마스 카페 입장하시려고 한 거 맞나요?"

"네..."

"저기 예약제라서 다음에 들어가려면 8시는 돼야 한대요. 들어가실거면 저랑 같이 예약하실래요?"

"ㅇㅇ..."

들어가서 혼자 예약했던 걸 두 명으로 바꾸고 나왔더니 잠시 계산하러 간다던 여자애가 사라졌다. 헐. 나 버려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착하자... 침착...

근처 KFC에서 담배 한 대 빨면서 침착하게 소수를 셌다. 일본은 비흡연자 흡연자 구분을 너무 충실하게 해서 좋다. 

아키하바라 전역은 금연이지만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이렇게 흡연석 금연석이 나뉘어져 있고 일반 가게같으면 몇 시 이후부터는 전 좌석에서 흡연이 가능하게 해 준다는 식으로 분리를 해 둔다. 

멜론북스와 토라노아나에 들러 저번에 안 사고 지나쳤던 동인지 몇 편 더 사고 시간을 죽이다 보니 8시가 다 됐다. 여자애가 와 있을까?

어 있네. 아무래도 혼자서 여행을 왔다는 모양이다. 담당돌 이야기로 즐겁게 남은 10분 동안 앞에서 대기하다가 카페로 입장했다.

들어가서 사진부터 찍으려는데 직원이 제지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벽에 전시된 애니메이션 클립이랑 무대 앞 의상 사진은 찍지 마라고 했다. 

근데 찍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왼쪽이 키라리 의상이고 오른쪽이 리카랬던가 했음. 공연할 때 썼던 진품이래!

헠헠 사에항 사랑한다

그때 넌 정말 아름다웠지...

메뉴는 이렇게 개별 유닛 이미지를 따 와 만든 식사류와 음료가 제공... 이 아니라 판매한다. 

밥은 암만 생각해도 창렬이라 음료로 골랐음. 상무님 커피 마시고 명함 받을까 하다가 란코로 고름.

고른 메뉴에 따라 주는 기념 엽서 종류도 달라진다.

내 란코 음료 (이름은 -LEGNE- 仇なす剣 光の旋律) 랑 여자애가 시킨 (HAPPY X2 DAYS)

맛은 포도주스에 생크림 얹고 초콜렛 얹은 맛이다. 창렬.

여기서만 파는 한정 굿즈들이 가득하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건져갈 물건은 별로 없었다. 

전에 왔다던 갤럼은 유닛별 핸드폰 케이스 사갔대서 나도 노리고 있었는데 안 보였음...

건너편 스크린에서는 플포마스 DLC 혹은 신작으로 추정되는 게임 화면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메인 캐릭터로 아냐스타샤와 미카 등 분명 신데 아이돌들이 나왔는데 그래픽이나 커뮤 선택지가 나오는 걸 보니 콘솔작인건 확실했다.

앞에 앉은 여자애랑 얘기한다고 중요한 걸 놓침;

캬 란코 퀄리티보소

넨도로이드 란코 사려다가 결국 못 찾아서 포기했음. 생각보다 신데마스 굿즈는 중고품이고 신품이고 종류가 별로 없더라.

내일 하코네로 가고 모레 도쿄 관광 마저 하다 귀국한다는 여자애랑 도쿄서 만날 약속을 잡고 헤어졌다. 오소마츠상과 루팡 3세를 좋아한다고...

오소마츠상 재밌어요 꼭 보세요

나가는 길에 받은 미쿠 생일축하 엽서. 축하해 똥꾸냥!

오늘 사온 전리품들. 떡인지는 하나밖에 없어요!

저기 맨 앞에 모모카 맛집순례 합동 동인지는 실제 있는 가게를 배경으로 한다고, 얼마든지 참고해서 꼭 가보라고 적혀있었음.

대신 책 내용 불법공유하지 말고 가게 가서 이 책 내용이 어땠다거나 얘기는 하지 말라고 함. 

나도 가보고 싶다...

애니메이트 카페 한정 굿즈라길래 2천엔 주고 뽑은 뱃지 10개

20연챠 돌린다 떴냐???

중복쓰알 없음 ㄱㅇㄷ

친구한테 미카 리카 주기로 했다.

스탠드도 랜덤가챠 형식인데 섹크로스쨩 나옴

이제 진짜 그만 질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