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객관적으로 앰산당 세누리당 로동당 이런거 다 치우고 로만 레인즈라는 레슬러를 평가해 봤을 때

 마이크웤을 줄줄좔좔 락이나 시나처럼 달변가 스타일로 하는 건 절대 무리지만 카리스마 있게 한두 마디로 상황정리하는 것은 잘 하는거 같고

 경기력은 빈말로도 절대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경험있는 베테랑이나 경기력 뛰어난 선수가 멱살잡고 캐리하면 명경기가 안나올 수준은 아니고 (적어도 루셒이나 현재 빅쇼, 맠신보단 훨씬 나음)

 경기운영도 쫌 한숨나올정도로 눈치가 없지만 아직 짧은 레슬링 경력으로 봤을 때 그럴 수도 있는 거고 개선의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감정을 싣는 연기력도 다른 로스터에 비하면 매우 딸리고

 기믹은 더 심해서 로만이 도대체 어떤 기믹인지조차 잘 모르겠음. 솔직히 정의로운 무적선역? 배드애스? 쉴드의 잔재? 이렇다할 기믹이 없음. 당연히 기믹수행력이란게 존재할 수도 없는 실정이고.

 즉 객관적으로만 따져보면 WWE의 다른 로스터와 비교해서 평범한 수준이거든.

 그런데 문제는 얘가 WWE라는 최고의 프로레슬링 단체의 고정 메인이벤터라는 거야.

 다른 재능있는, 가능성이 더 보이는 선수들이 훨씬 더 많은데 굳이 아직 부족한게 많은 애를 꾸역꾸역 남의 위상을 막 깎아내려서까지 억지로 키우려고 하니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어이없고 분통이 터지는 일인거지.

 사실 로만레인즈의 잘못은 아니야. 자기 부족한거야 하루아침에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넘을 수 없는 재능의 벽이란 것도 있으니까.

 오히려 지금까지 좆도없는 개연성이랑 어거지로 끌고들어온 시나리오를 적어준 각본진과 수뇌부들,

 표정없는 무뚝뚝한 Cool guy에게 이것저것 되지도 않는 마이크웍을 주문하는 바람에 결국 희대의 잭과 콩나무, POW 등 주옥같은 명언들을 만들어낸 빈스,

 당장 메인이벤터로 키울 필요 없이 천천히 위상을 쌓아가도 되는데 아주 목구멍에 파이프를 쑤셔넣고 푸시를 들이부은 WWE에게 더 큰 문제가 있긴 하지.

 매니아팬들도 이걸 사실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근대 팬들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지금 니네가 하고 있는게 맘에 안든다" 를 표시할 방법이 푸시를 받는 그 선수를 야유하는 것밖에 없거든.

 회사의 입장에 반대를 표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주인공, 즉 로만레인즈를 야유하는 길밖에 없단 말이야.

 결국 이런 항의에 지쳐서 아예 WWE를 그만둔 팬들도 있고.

 뭐, 개인적으로도 작년 로럼이 끝나고 나서 매니아층들을 겨냥한 레알못, 관알못 인터뷰 같은 개인적인 문제때문에 로만레인즈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매니아층이 그를 야유하는 것은 사적으로 그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몇 년이고 봐 왔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공유했던 소중한 엔터테인먼트가

 WWE의 '로만 레인즈 프로젝트' 로 인해 노잼이 되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