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칼럼에서는 

성공한 레슬러는 크게 두 타입으로 나뉘며, 그건

하나는 골벅, 언옹, 호건, 워리어, 브록처럼 초현실적이거나 초인/영웅/괴물 스러운 비인간적인 캐릭터

다른 하나는 에디, 요즘으로 치면 짱구나 세스 등 '개성있는 인간' 캐릭터

라고 정의했음

전자와 후자의 가장 큰 차이는 

전자는 감정이입이 필요없다는 점이고, 관객들의 지지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팬들이 그걸 쿨하게 여기는 타입임.

반면 후자는 매주 이길지 질지 모르며, 우리들처럼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고, 관객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는 데서 카타르시스가 나옴

전자의 경우에는 포켓몬이나 특전물처럼 '무조건 이긴다' 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선수들임

관객들은 '무조건 이긴다'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오늘은 얼마나 멋잇게 이길까'에 초점을 두고 그 선수의 경기를 관전함

근데 칼럼니스트 왈 이런 타입의 문제는, 이런 타입으로 가장 최근에 성공했던 케이스가 '15년 전'의 골벅이었다는 거지

이제 그 시대는 갔다 이거야

문제는 시나와 로만인데, 얘들은 분명 전자처럼 늘 이기고, 전자처럼 무적푸쉬를 받지만

관객들에게 공감/동정을 사기 위해 캐릭터 빌딩은 늘 후자처럼 부킹됨

로만이 잘나가던 시절에는 전자와 같이 부킹되었지만, 싱글 전환 후 동정을 끌기 시작하면서 시나처럼 부킹되기 시작됐지

로만에 대한 반감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었음

칼럼니스트는 얘들한테 '인격을 부여한 순간'부터 야유가 나오게 된다고 주장했음

예를 들어 골벅같은 경우에는 인격이랄게 없음. 걘 인간이라기보단 그냥 매주 나와서 상대를 부수고 들어가는, 파괴의 화신처럼 느껴졌지

자연의 힘이나, '승리'라는 두 단어를 인간의 몸으로 구현했다는 느낌이었고, 전혀 인간같지가 않았음

그게 쿨하게 받아들여졌으니까 성공을 했던거지

하지만 시나나 지금 로만은 후자처럼 캐릭터에 인격이 형성됨으로서

'무조건 이긴다' 라는 공식을 겉으론 부정하면서도 실제로는 '무조건 이기는' 좆같은 아이러니에 빠지게 됨

더이상 초현실적이지 못한거지

소설로 치면 먼치킨 주인공이 매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건 쿨하고 재밌지만, 

노력파 언더독 조연A가 매주 괴수급 악역들을 상대로 간신히, 하지만 '무조건' 승리를 거두면 그건 보기 불편하고 짜증나겠지

야구만화로 치면 야구부도 없는 시골학교, 같은 시골학교 팀한테도 고전하는 최약체 팀이

매주 '우리는 약하다 약하다' 징징대면서도 매년 전국대회를 제패한다는 개억지 스토리니까.

근데 심지어 누가봐도 주인공처럼 생긴 놈이 '난 니들과 같은 평범한 조역A에요' 라고 매주 질질 짜며 동정을 강요하고 있음

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