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제 투병 짤을 올렸었는데... 사실 그날 아침 애가 되게 안좋아 보이길래(라고 아부지가 말해줘서) 놀래서 2차로 급히 병원 갔던 거였거든

근데 의사쌤 손에서 버둥거리는 거 보고 아 아침엔 졸려서 그랬구나 하고 안심했음. 의사쌤도 좋아보인다 그랬고.

그말듣고 기분 좋아져서 갤에도 글올린 거였음. 기력도 있고 낫겠구나 싶어서.

여튼 약이랑 죽 받아왔는데, 그 전날부터 먹을 걸 점차 거부했거든. 난 장이 덜 회복됐구나 하고 일단 자고싶어하길래 좀 더 자게 뒀음. 저녁에 약이랑 유동식 주려 깨웠더니  물, 이온음료,설탕물 , 죽 뭐 아무것도 안먹더라. 억지로 줘도 토해내기전에 삼키지도 않고 흘려서 다 버려버리고. 몸 움직임도 급격히 느려진게 보이더라. 그제야 알겠는게 이새끼 성질머리 존나 드러워서 진짜 아프고 나발이고 고집센 놈이라 의사 싫어서 없는 힘 힘짜내서 지랄한 거였구나 싶었음. 그렇게 어제 저녁 아 이게 마지막이구나 확신했다. 그냥 감이 오더라. 왜냐면 약 주려고 꺼냈을 때 처음으로 내 손 안에서 졸더라고. 성격 존나 개지랄이라 한번도 내 손에서 자거나 존 적 없는데 그거 보고 철렁했음.

그뒤로 몇번 이온음료라도 주려고 시도했지만 어떤방식으로 줘도 벌벌 떨면서도 다 거부함 ㅋㅋ일일히 말하긴 피곤하지만 쥐마루 혐성은 진짜 끝까지 그대로였다. ㅋ여튼 그냥 뭔가 동물도 죽을때를 안다고 .. 뭐 그런느낌이라 내가 뭐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아서 새벽에는 포기했던 거 같다.  아침부터는 의식이 거의 없었음. 그래서 그냥 따뜻하게 해주고 쳇바퀴 등 빼고 넓고 아늑하게 자리만들어 줬어. 어제 되게 슬펐는데 오늘 아침부턴 빨리 편안해졌음 좋겠다, 생각부터 들더라. 그러다가 저녁엔 술 사와서 집에서 한잔하고 ... 어쩐지 느낌이 때다 싶어서 가봤더니 막 죽었는지 따뜻한 채 숨끊겨 있었음. 많이 말랐더라.

그렇게 됐다.

쥐마루랑 재밌어서 좋았어 자취친구로 데려와서 그런가 자취생활 끝나자마자 너무 급하게 가버렸네. 죽기전까지 지 성질머리 여전해서 좋았고. 다음 햄스터 또 기르게 되더라도 오래 기억 남을 거 같다. 저세상 가선 잘지냈음 좋겠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