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토요일에 방문한 옛 진주역. 그날 참 비가 많이 와서 좀 고생을 했지.

진주역은 본래 1925년에 지금의 위치가 아닌 진주시내 가까이에 문을 열었어. 그 후 진주의 관문으로 큰 역할을 해왔는데 경제 발달에 따라 날로 발전하는 도로와 달리 이 쪽 동네 경전선은 사실상 발전이 정체되어 점차 경쟁에서 뒤쳐졌지. 특히 2001년 대전통영고속도로 진주 이북 구간 완전 개통은 매우 치명적. 이에 따라 여객 수요는 어느 시점을 지나면서 점차 감소했고 1992년에 운행을 시작했던 서울~진주 새마을은 결국 2007년에 운행이 중지되었어. 그 와중에 2006년엔 소화물취급 중지.

이러한 사태를 두고볼수만 없었던 당국은 일단 경전선 선형개량 및 복선전철화에 착수했고 경전선 진주~마산 구간 선형 개량이 완료된 2012년 10월에 진주역은 지금의 위치로 옮겨지게 되었지.

다시 찾은 옛 진주역사는 고깃집으로 변신!

6.25 전쟁 와중에 불에 탄 최초의 역사를 대체하기 위해 1956년에 만들어진 건물이다.

외부 쪽에서 보면 철도역사로서의 모습이 거의 사라진 상태.

하지만 내부 쪽에서 보면 승강장 흔적도 그렇고 '진주'역 역명판이 그대로 남아있다.

옛 선로 자리에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서 가다가 찍은 옛 삼랑진, 개양 방면.

이건 광주, 완사 방면. 승강장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이번에는 차량정비고 쪽으로 가볼까...

이렇게 생겨먹은 시설이다.

1925년에 옛 진주역과 함께 만들었는데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아치형 출입구, 트러스 등 건축학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공교롭게도 문화재로 지정되고 2년쯤 뒤에 진주역 시종착 기능이 폐지되면서 은퇴(?)함.

9년여전까지 실제 업무가 이뤄지던 곳이라 당시의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전차대가 있던 자리.

전차대가 있던 원형의 콘크리트 구덩이가 아직 잘 남아있다.

이처럼 아직까지 열차가 다니던 시절의 흔적이 어느 정도 남아있으니 가볼 갤러들은 얼른 가보길... 현 진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도 되고 진주고속버스터미널과 매우 가까워서 가기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