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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두산칼럼] 팔뚝골절 정재훈의 애절한 우승 반지의 꿈.gisa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0.11) 2016.08.06 17:00:03
조회 3535 추천 82 댓글 20

20년 가까이 프로야구 현장 취재를 하면서 수 많은 스타플레이어와 감독 선수들을 만났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프로야구 선수들이지만 그 이면엔 숨은 땀과 노력, 그리고 좌절이 숨어 있다. 그런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연민의 정이 들 때도 있고 이름값에 상관없이 박수를 보내고 싶은 선수도 있는데 사람 냄새 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다.


두산 정재훈이 3일 잠실 LG전에서 8회 박용택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이환범기자] 두산 불펜 셋업맨 정재훈(37)이 5일 경희대병원에서 오른쪽 팔뚝 전완부 골절 부위 접합수술을 받았다. 뼈가 붙는데 6~8주가 소요되고 재활기간까지 감안하면 2016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기간 내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만약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경우 10월말 열리는 한국시리즈 참가 여부는 수술 뒤 재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정재훈은 지난 4일 여러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골절부위 접합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뒤 두산 김태형 감독과의 면담에서 "최대한 치료와 재활을 잘 해 6주 후에는 돌아오겠다"고 호기있게 말했지만 그렇게 빠른 복귀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불펜 전력의 반을 잃은 것이나 다름 없는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의 말에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그렇게 빠른 복귀가 가능하겠냐. 하여튼 몸조리 잘 하고, 치료와 재활에만 집중해라"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빠른 쾌유를 빌었다.
정재훈이 팔뚝골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에게 의지했던 두산 불펜은 비상이 걸렸다. 이기는 경기의 절반 이상을 그에게 의존했는데 그를 대체할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7월 이후 팀 성적이 주춤하며 2위 NC에 1.5게임차로 쫓기며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터라 그의 공백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하지만 두산 코치와 프런트, 선수 모두 이구동성으로 "팀도 비상이지만 정재훈이 느끼는 상실감보다 크겠냐"며 안타까워했다.  평생 소원인 우승반지를 자기 손으로 만들어 낄 기회가 가물가물해졌기 때문이다.


두산 정재훈이 3일 잠실 LG전에서 박용택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은 뒤에도 고통을 참고 글러브를 끼는 왼손으로 공을 잡고 주자를 견제하고 있다.제공| 두산 베어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2014년까지 12년간 두산에서 뛰며 34승39패 137세이브 61홀드를 기록했다. 2005년 30세이브, 2006년 38세이브 등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단단히 잠갔고, 이용찬에게 마무리 자리를 물려준 후엔 전천후 필승 셋업맨으로 늘 득점권에 주자가 포진된 위기상황에 등판해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냈다. 이 기간 4번의 한국시리즈에 출전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반지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2014년말 두산이 투수 장원준을 FA로 영입할 때 그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하게 됐고, 그가 롯데로 가 있는 그 기간 공교롭게도 두산은 정규시즌 3위에 이어 포스트시즌 14경기 대장정을 거쳐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정재훈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1년간 야구선수 인생 중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초반 고작 10경기에 출전해 6.1이닝을 던진 뒤 1군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130킬로 후반에 그치는 그의 구위에 실망한 롯데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출전기회를 더 이상 부여하지 않았고, 베테랑 정재훈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외로움과 싸우며 1년을 보내야했다. 사실 정재훈은 구위로 승부하는 선수가 아니고,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으로 승부하는 투수인데 그의 진가를 잘 모르는 새 팀의 코칭스태프들에게는 그의 투구모습이 영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었다.
그 해 겨울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는 두산과 롯데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캠프를 차렸는데 새 둥지가 어색한 정재훈은 시간이 날 때 마다 친정 두산 캠프를 방문하며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해 우승을 하긴 했지만 지난해 허약한 불펜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베테랑의 정재훈의 부재를 뼈아프게 실감한 두산은 11월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정재훈을 다시 지명해 데려왔다. 사실 두산은 2014년말에도 FA계약선수인 정재훈을 설마 데려갈까 하는 생각에 20인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는데 롯데가 덜컥 지명을 해버리는 바람에 아찔해했었다.
지난 겨울 두산에 다시 합류한 정재훈은 "친정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후배들이 지나가면서 툭툭 농담을 던지는데 \'애들이 많이 컸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게 오히려 편안하게 만들어주네요"라며 "마치 잠깐 쉬었다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예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때도 1년간의 외유기간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서슴 없이 "우승반지죠.  그렇게 끼고 싶었는데 내가 없을 때 저렇게 잘 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고 부럽기도 했어요"라며 선수단 시무식에선 "올 해 꼭 같이 우승반지를 껴보자"는 말로 선수단 재합류 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정재훈은 올시즌 46경기에 구원등판해 1승5패2세이브23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4~5월엔 위기상황엔 언제든 부름에 응해 커터와 포크볼, 자로 잰듯한 직구 제구력으로 피칭의 진수를 보여주며 두산의 승승장구에 일조했다.
두산 구단도 그의 호투에 보답하기 위해 5월초엔 2015 한국시리즈 우승반지와 똑같은 반지를 만들어 정재훈에게 선물하며 지난해 우승순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에게만 우승반지를 수여했었다. 정재훈에겐 생각지도 못한 고마운 선물이긴 했지만 직접 자기 손으로 우승 반지를 끼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고, 더욱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정재훈이 4월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만루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제공 |스포츠서울

장면을 되돌려 아찔한 부상 순간을 다시 돌이켜보면 그의 필승 의지와 투혼에 가슴이 더욱 뭉클해지게 된다. 정재훈은 3일 잠실 LG전에서 8회 2사 1,3루에 구원등판해 LG 박용택의 투수 강습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강타당했다. 통증에 그냥 쓰러질만도 했지만 글러브를 던지고 왼손으로 급하게 공을 잡아 던지려는 자세를 취해 3루와 1루 주자를 견제한 뒤에야 통증으로 바닥을 뒹굴었다.  골절된 오른팔은 너무 아파 던질 수 없었고, 왼팔로라도 어떻게든 주자를 잡아보려는 그의 투혼에 두산은 물론 LG 팬들까지도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두산 관계자는 "시즌의 3분의 2를 혼자서 불펜을 책임진 거나 다름없는데 이렇게 다쳐서 정말 안타깝다. 그 누구보다 정재훈의 본인의 상심이 클 것이다. 타구를 맞고 그렇게 아픈 순간에도 주자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더 뭉클하다"며 "후배들이 정재훈의 저런 모습 속에서 뭔가 느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5일 현재 2위 NC에 1.5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정재훈의 바람이 이뤄지게 하려면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시간을 벌어야 한다. 정재훈의 투혼에 후배들이 어떻게 화답할 지도 궁금해진다.



출처: 두산 베어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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