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도 있지만 극불호고 스포 많으니까 불편한 횽들은 넘겨줘. 갠취심하고 말 최대한 곱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중간중간 격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좋은배우들 좋은피아노에 좋은 멜로디로 이런 극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어제 보고왔어. 첫공 끝불판에 다들 불호라길래 좀 고민했지만 오랜만에 마리아 연주도 듣고싶고 다들 애정배우라서 보러갔음. 근데 공연 보면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 해본적 전혀 없는데 오늘은 진심 그냥 나가고싶었음.

첫장면 모욕적이고 폭력적이라던데 내가 영화 늙은소년이나 피.에타도 멀쩡하게 봐서 전혀 걱정 안하고 있었거든?

육성으로 욕할뻔했음.

어떤상황이냐면 하루가 퇴근하고 여친집에 가고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어후 많이 취하셨는데 괜찮으세요?^0^뭐 이런식으로 얘기하니까 하루가 괜찮습니다 감사해요ㅎㅎ하고 감. 근데 물어본 남자가 무뜬금 벽돌을 들고 뒤통수후려치기를 시전하면서 괜찮으면 안되지!!!하고 벽에 패대기 발로밟기 칼 눈깔에 들이대기 시전 + 제일 보면서 짜증났던건 오줌싸고 오줌핥아먹어!!해서 하루는 오줌핥고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함 오줌은 스프링클러 수준으로 팍팍 뿌려주심 그리고 대사는 다 씨발+개새끼임. 게다가 나쁜놈으로 나오는 배우분 발성이랑 딕션이 심각하게 좋아서 귀에 아주 팍팍 때려박아주심.

이정도 폭력씬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본 적 있었어. 물론 그때도 찝찝하고 기분 더러웠는데 빼야겠다는 생각은 든 적 없어.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맨홀에서는 최대한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려고만 노력했지 그게 필요한 장면이라는 걸 우리에게 납득시키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 일단 스토리 구멍이 너무 많고 개연성은 국밥에 말아먹음.

오히려 나와야 할 것 같은 장면들을 다 녹음된 목소리로 대충 설명하고 넘겨버렸어.

또 늑대랑 하루가 만나고 나서 늑대가 날..알아보겠니?하니까 하루가 혹시...?!?!?!? 하니까 늑대가 맞아..! 이러는 장면이 있어.

그러니까 그게 뭔데????
알아보겠니..?혹시..?맞아..!

대사 이게 끝이야
이게 다야. 전부야

난 무슨 설명을 해주거나 후반부에 가면 저게 무슨 의미였구나 하고 이해가 갈 줄 알았어.
근데 그딴거 없음^^걍 저러고 끝남 그래서 넌 뭔데..

그리고 저말하자마자 둘이 급속도로 베스트프렌드됨^^와우! 같이간 덕친이 내가 불친절한 극들을 봐도 상상으로 때웠는데 이건 답이없다 라고 하더라.

메두사 나오는 장면은 뭐냐면 하루가 적응하고 맨홀에서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메두사가 튀어나와서 이리와..!하고 속삭이면서 현대무용을 함. 걍 보면서 연인어 몸매 짱이다 하고 있었음..초록색 쫄쫄이에 머리에 뱀붙이고 나옴. 의상디자이너 나오세요. 걍 보면서 오그라드는 내 손을 애써 외면했음. 연인어 춤 엄청 잘추잖아. 근데 춤이고뭐고 걍 그장면 통으로 안보고 마리아만 보고 있었음. 등장이라도 뭐 섬뜩하게 하던가..걍 무대에서 걸어나옴. 총총총총 걸어와서 급 현대무용.

그리고 넘버. 같은가사 반복을 몇번이나 하는거야..노래는 좋다고 하는 바발들 많던데 난 반만 공감해. 멜로디는 좋아. 근데 가사가 계속 반복이라 듣고 있으면 짜증나. 보통 같은구절을 2번반복한다면 이건 5번 반복함. 배우들 다 너무 목소리 좋고 노래 잘하는게 같은거 계속 반복하니까 질림.

마지막에 의사랑 형사랑 대화나누는 노래는 노래 자체가 별로임. 누가와도 못살릴거같음.

그리고 노래할땐 너무 노래만하고 대사칠땐 너무 대사만침. 초반 20분은 연극. 후반부는 그냥 송스루 뮤지컬. 이 작품은 적당히를 모르는 것 같다 가사반복도 그렇고..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건 마지막장면. 이건 너무 강스포라 넘길게. 근데 되게 기괴하고 마음에 들었음. 엄청 끔찍한 상황에 아름다운노래+아름다운 배경이 깔림

ㅎㅈㅇㅇ)남은표 ㅃ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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