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찍부터 기만하러 왔으나 어그로가 좀 약하다. 양해바람

오픈한지 한달 좀 더 된 스시야인데 스시노아라고...

점심7만원이니까 김갤러들도 한번쯤 가봐라

여긴 셰프님이 양식에 관심이 많은지

시작부터 단호박스프가 나온다

크림치즈도 올려나옴

새로 오픈한 스시야답게 인테리어가 짱짱함

예전 스시사이토 스타일을 벤치마크했단다

전복술찜(무시아와비)

샐러드에 가려 전복은 안보이지만 이쁜건 확실하다

루꼴라샐러드라 맛도 좋은데 솔까 전복이랑 어울리는건 전혀 모르겠다 걍 따로따로 내는거랑 별 차이 없을 듯ㅋㅋㅋㅋ

스시는 광어(히라메)부터

일단 카운터에 바로 놔주는게 코지마가 연상되지만 이 히노끼다이는 통으로 된 것도 아니고 수백년 된 것도 아님...

다음으로 샤리는, 소금간은 마일드하고 초는 킨쇼를 사용해 살짝 묵직함

흰꼴뚜기(아오리이까)

원래 이가격대에서 보기힘든 놈인데 마침 시장에 한치가 없어서 더 비싼놈으로 준비했댄다. 개이득

피조개(아까가이)

두꺼워서 오독거리는 식감 좋고, 청량한 향도 좋아따

참치 중뱃살(쥬도로)

지방 적당히 있고 뒤에 잡맛안남고 입안에서 흩어지는 느낌이 좋음

참치 속살 간장절임(아까미 쇼유즈께)

적당히 단맛이 도는데 좀 기름져서 부드러운 질감이 내취향은 아니더라

단새우(아마에비)에 성게소(우니) 올려줌

이때만해도 아직 우니가 괜찮을 때였나봄 맛있게 먹었음

전어(고하다)

요건 속에 달걀 오보로를 넣어서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달더라 무슨 소보루빵먹는마냥

그리고 이때부터인가 샤리가 많이 질어지더라

볏짚 훈연 삼치(사와라 와라야끼)

샤리가 좀 질어졌다고 말씀드리니 같은 샤리란다. 근데 차이가 꽤 많이 심해서 후에 여기 방문해본 다른 셰프님들이나 지인들이랑 얘기해보니

다들 코스후반에 샤리가 질어진걸 느꼈다더라. 셰프님들이 추측하는건 아래쪽에 있던 샤리가 눌리거나 샤리통에 받치는 면보 물기를 꽉 안짜면

아랫부분이 질어질 수는 있다고 하더라.

북방조개(홋끼가이)

아까 먹은 아까가이랑 두께나 단맛 등 임팩트가 상당히 비슷함

엄청나게 실한 사이즈의 보리새우(구루마에비)

제대로 익혀서 탄탄하고 고소한 살맛이 좋음

난 구루마에비는 입터져라 한입에 넣고 볼따구랑 입천장으로 맛을 느끼듯 우걱우걱쳐묵하는게 좋더라

아부리한 대뱃살(오도로)이야 뭐 어디든 맛이 넘 비슷한게 문제고

광어 지느러미(엔가와)

기름지고 고소한 맛에 꼬돌꼬돌한 식감

고등어봉초밥(사바보우즈시)

셰프님이 긴자 스시야의 이시야마상과 친분이 있다더니

딱 스시야 스타일로 마셨네

고등어 씨알자체도 기름진게 아주 두텁고 씹어보니 매우 쥬씨한거이...단맛도 좋고

속에 시소향도 도드라지는게 무쟈게 맛있었다

붕장어(아나고)는 타래가 너무 가볍고 단게 아닌가 싶었고

디저트로는 흑임자 판나코타

이쁘긴 존나 이쁨. 판나코타질감이 좀 되기는 했지만 맛도 좋음

심지어 집기까지...금색 큐티폴ㅋㅋㅋㅋ양식당스타일

여기 셰프님이 감성이 있네 결제하면 사인하라고 만년필을 내줌

이쁜 플레이팅의 접시들이 많고, 동가격대 스시야들에 비해 양이 많거나 다양한 네타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있을건 다 있고 비싼어종들을 아낌없이 쓰는 곳인 듯

다른 스시야들이랑 스타일도 좀 다르니 한번씩 가보는 재미가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