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바쁜생이었다

죽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으나

그 생에 미련은 없었다

상장군이었던 때에

왕의 곁으로 다가섰던 것은

목숨을 구걸하기위함이 아니라

역적이라는 불명예를 씼고싶어서였다

그리고 그런 내 걸음을 멈춘것은

내 집 가솔들의 죽음이었다

죽음앞에서도 담담했다

피냄새가 진동하는 전장에서

매번 살아돌아온것이 기적이었으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다시 받은 생은 쓸쓸했다

동트기 전 새벽녘처럼

새파랗고... 서글펐다...

이런 생을 끝내고자

신에게 빌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홀로 검을 빼보려 안간힘을 썼으나

내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전생처럼

미련도 없는 생을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내고 있을 뿐이었다

너를 만났다

너는

나를 불렀고

웃었고

울었고

원망했고

나를 위로했고

날 위해 눈물흘렸다

너는 내게 죽음이었다

그토록 찾아헤매던 무 로 돌아갈 유일한 방법이고

지리한 삶의 끝에서 만난 구원이었다

그렇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생에서 멀어지려 하는 나를

부른다

죽음과 닿아있는 검을 뽑을 그 손으로

자꾸만 나를 생으로 끌어당긴다

죽고싶지 않다

날이 좋으니

날이 안좋으니

니가 웃고있으니

니가 우울해하고있으니

죽고싶지 않다

죽고싶지 않아졌다

내가 죽고 난 뒤

니가 나를 생각하며 아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를 잊은채 행복해 하는 너를 보고싶지 않다

너의 삶 속에 내가 흔적도 없이 지워지는 것이 싫다

너를 두고 홀로 무 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천년만에 다시 당신앞에 무릎을 꿇는다

불멸의 생

신의 능력

그 모든것을 내려놓고

그저 아무것도 아닌 사내로

이 아이곁에 잠시만 더 살면 좋겠다고

살고 싶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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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이 생겼다

여기 꽂혀서 계속 이런 글만 쓰고 앉았네

깨요일은 언제?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