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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왜 이럴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1.169) 2018.05.22 00:36:55
조회 854 추천 0 댓글 0

그냥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삶을 사는 게 아니고 삶이 나를 억지로 끌고 가는 기분이더라고. 난 이미 껍데기가 되어버린지 오래고 그 속에 삶이 꾸역꾸역 차서는 발버둥치는 느낌이더라고.

딱히 큰 거 바란 적 없어. 그냥 평범함을 바란 것밖에 없어. 그런데 다들 흔히 말하듯이 그 평범함이라는 게 제일 어려운 거더라. 이젠 평범함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보잘 것 없고 초라해서 조금이라도 괜찮아보이면 모두 빛나보이더라.

그나마 내가 그래도 괜찮은 일상으로 가지고 있던 것들도 자꾸 퇴색돼가고 때로는 나를 괴롭히고 밤새 뜬 눈으로 보내게 하고.

그냥... 그게 그렇게 어렵나? 고민이 있고 마음이 아파도 적어도 그걸 상쇄해줄 수 있는 일상이 있는 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나도 그저 그런 일상이 갖고 싶다. 남들이 지루해하고 새로움 없어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그런 일상 말야.

나도 의미 없는 일상이 갖고 싶다. 아픔으로 가득 찬 그런 고통스런 하루 말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갖고 싶어. 의미 없는 하루가 갖고 싶어. 지금의 내 삶은 하루 하루가 모두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고민의 연속인 힘겹고 비틀거리는 하루들밖에 없다.

그게 제일 힘들더라. 내가 중심을 잡는다는 거. 중심만 잡으면 버틸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 중심에도 결국 금이 가버리더라고. 아무리 견고한 기둥도 결국 몇 번이고 내리치면 금이가고 닳아버리고 무너져내리더라. 내가 제대로 서 있으려 해도 주변에서 자꾸 그걸 어떻게든 넘어뜨리려고 하더라.

그래서 자꾸 죽고싶어져. 나는 끊임없이 죽고싶다. 그리고 동시에 끊임없이 죽기 싫어. 나는 죽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그래도 올지 모를 좋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죽기 싫어한다.

죽고 싶어하는 현실은 이미 닥쳐 있는데 닥쳐 있지도 않고 앞으로 올지 안 올지도 전혀 확실하지 않은 미래 때문에 죽기 싫다는 게 참 우습지. 희망이 뭐라고. 늘 가져봤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그 같잖은 게 뭐라고.

이젠 내가 가진 희망이 뭐인지도 잘 모르겠어. 돈을 잘 버는 거? 가정이 화목해지는 거? 모르겠어 난 그냥... 행복해지고 싶다... 겪어본지 너무 오래 돼서 이젠 행복이란 건 그저 막연함으로만 남아버린 거야. 형체 없이 그냥 머릿속에서만 스쳐지나가는 그림처럼 막연하게.

나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내게 이렇게나 많은 불행들이 겹겹이 쌓여서 일어나는 건 난 행복해질 수 없다고 세상이 조롱하는 거 아닐까? 어째서 누군가는 그렇게 행복하고 누군가는 적어도 지루한 삶을 살아가는데 어째서 나는 이렇게 아픈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나 정말 나름 착하게 살아왔거든.... 정말로 몇 번을 되새겨도 남에게 상처 준 적 손에 꼽을 정도거든... 내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죄책감도 배로 겪고 내 잘못도 마음에 크게 담아둬서 잘못한 건 몇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거든... 늘 반성하고 남 위하는 그런 삶 살았는데 어째서 내 삶은 이 모양일까?

이런 걸 보면 신은 없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돼. 내가 너무 힘드니까... 차라리 뭐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원망이라도 하게... 아님 진짜 있다면 소원이라도 빌게... 있다면 제발 내 소원 좀 들어주면 안 되나. 나 하나 인생 바뀐다고 세상에 이 우주에 크게 뭐 하나 일 일어날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 선심 써주듯이 내 소원 좀 들어주면 안 되나. 그냥 나 좀 행복하게 해주고... 우리 가족도 행복하게 해주고... 그냥 그렇게만....

미래를 상상하지 못하게 되면 정말 죽어버릴 것 같은데 요새는 정말로 그래. 내가 있는 미래가 희미하다. 그나마 상상해도 울적함뿐이야.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난 그냥... 난 정말로...

그리고 지금 가장 바라는 건 엄마의 행복이야. 그리고 나는 뭔가 자주 죽고싶어. 또 살고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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