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못할 인간이구나...

사회생활 하다보니까 가끔 이런 말을 하게 되더라구.
같이 일하는 동료라던가, 아니면 일 때문에 알게 된 사람이라던가...
사실 좋아하던 남자한테도 싸우다가 이런 말 해본 적 있다.
이런 말 나올 정도면 정말 눈이 뒤집힐 때지. ㅋㅋ

오늘 어느 대인배 횽이 올려준 22회 쪼꼬레뜨를 먹으며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인간을 찾아냈어.

하동원.

10년을 넘게 산 부인에게 \'당신은 자기 밖에 모를 때가 더 어울려요.\'
라는 말을 듣는 슬픈 남자.

네 사랑을 평생 갈구하며 사는 내 자신이 싫어서 새로운 인생을 찾아나서겠다는 자기 부인에게
다른건 다 찾았으니까 너만 찾아오면 된다고 당당히 말하는 이 남자를 어쩌면 좋을까.
그리고 다이아몬드 반지 3캐럿 짜리를 선물하고 말이야.

자기 할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센스는 어찌하고
자기가 세운 계획이라면 뭐든 다 성공할거라고 믿는 이 남자는
대체 뭘 믿고 이런 식인거야? ㅎㅎ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는 부인을 보며 광분하는 이 남자...
네 까짓꺼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다고,
내가 힘이 없어서 당하는게 아니라며 덤벼드는 우스꽝스런 이 모습이
난 왜 이렇게 눈물나도록 웃긴건지...

지난 3년동안 자기 부인보다 더 좋아하며 실컷 그 육체를 탐닉했던 젊은 여자에겐
내 속을 썩인 만큼 그 액수를 뺐다며 만원짜리 한장을 건내고
뒷말 나오지 않도록 입단속 잘하라고 야비한 멘트를 내뱉는
이 남자가 과연 사랑을 알기는 아는걸까? ㅎㅎ

아 진짜 22회 장난 아니구나.
세상에는 사랑이라는 감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고
인간의 치사스러움과 탐욕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그 끝을 궁금하게 해주는 드라마야.

어디선가 읽은 건데 분노하는 인간은 자기 자신의 잘못을 잊어버린다고 하더라.
상대의 잘못만 기억하게 하는 것이 분노란 감정이래.

지금 하동원은 그런 상태가 아닐까.
분노에 휩싸인 그런 상태.

이 드라마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혜진도 준수도 다애도 아닌 동원인거 같아.

하동원을 200% 표현해준 정보석님께 무한 감사.
정보석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하동원은 없었을 지도 몰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