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드라마를 봤었지만,

'어'와 '뭐'라는 한글자때문에 설렜거나

긴장했던 경험은 없었던것 같거든.

근데 이 드라마는 참 신기하게도,

한글자나 두글자로도 짜릿한 감동을 주더라.

이 드라마에선 해강이와 진언이가 서로를 향해

"뭐?"나 "어?"를 종종 썼었는데,

발끈했을 때나, 당황했을 때, 

당부하거나 확인할때, 긴장했을 때 등등

그들이 서로를 향해 번갈아가면서 썼던 

꼴랑 한글자뿐인 그 글자의 위력은 대단해서

설렜다가 떨렸다가 긴장됐다가 당황스러웠다가

뭔가 절절했다가 그렇게 여러가지 상황들로

우리들에게 여운을 전해주었었지.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게,

두글자의 애틋함이었던것 같아.

바로 '여보'라는 단어!!!

이때껏 드라마를 보면서 

단 한번도 설레본적이 없었던 말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여보'라는 말이었어.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수도 없이 반복되어 나오는 

여보라는 단어에 설렜다가, 애틋했다가, 힘겨웠다가,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았다가...정말 수많은 감정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단어가 '여보'였던것 같아.

해강과 진언이 서로를 향해 불러댔던 수많은 여보 중에서

개인적으로 심장이 쿵 내려앉는것처럼 강렬했던 '여보'는

24회 마지막 부분에서 "해강아라고 불러볼래요?"라는 해강을 향해

"여보"라고 부르며 눈물 그렁이던 진언의 여보!

그리고 33회 마지막 부분에서 신일상과 갑작스레 마주친 해강앞에,

밀린 얘기 셋이서 하자고 듬직하게 나타난 진언을 향해

눈물 글썽이던 해강의 여보!

다른 드라마에서는  단 한번도 인상적이지 않았던 여보라는 호칭이,

해강과 진언의 입을 통해 서로를 향해 불리워질때

여보라는 단어는 비로소 내게 특별함으로 다가와준

그런 드라마가 바로 '애인있어요'였어. 

겨우 한글자만으로도,

겨우 두글자만으로도,

이렇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를 어떻게 잊겠냐고. 

잊을수가 없다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