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충격에 빠지고, 사태가 조용히 가라앉기만을 기다리고

 복수심, 원망을 가지고 누구를 탓하는 건 언제나 같은 실수를 낳게 된다.

 '적'은 내가 만들고 내가 키우는 거니까.

 언제나 하나의 적을 추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소녀시대와 소원은 지나치게 가혹한 시비의 표적이 되어 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걸었던 길이었기에 더욱 더 험난했다.

 소원 팬덤에 낙인처럼 드리워진 '피해자 심리'는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덕은 은근과 끈기가 있으나 경솔하게 타 팬덤과 분란에 휩싸였던 적이 많았고

 여덕은 그 마음의 깊이만큼 대놓고 드러낼 수 없었다.

  정말 소녀시대가 해이해진 걸까?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한 걸까?

 아무리 팬심이 깊은 소원이라도 여러 사건 중 몇은 오해였고 몇은 경솔했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라 할 지라도 한 사건에는 어느 정도의 오해와 사실과 

 책임이 있는 법이다. 

  태연이가 말했듯이 소녀시대는 '태어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소원도 태어났다.

 소원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때 소녀시대도 발전하고 소녀시대가 발전했을 때

 소원이 성숙해질 수 있다.

  우리가 8년 동안 질적으로 성숙해지 못했다면 그건 소녀시대 탓이고

 소녀시대가 8년 전보다 훨씬 더 발전하지 못했다면 그건 소원 탓이다.

  성숙해진다는 건 책임을 진다는 거야.

 내가 한 일, 내가 말한 것에 대해 억울해 한다거나 해명을 한다거나 하는 대신

 겸허히 책임을 지고 다시는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하는 거다.

 내 말은, 소녀시대가 무슨 행동을 하든 사사건건 고나리하면서

안티만도 못한 종자가 되라는 건 아니다.

 소녀시대가 흔한 가수가 아니듯 너네도 팬덤의 어리숙한 얼굴을 보여주지는 말라는 거야.

  언제까지나 억울함과, 오해와 싸울래?

 아니면 기꺼이 책임질래?

 난 소녀시대와 우리가 책임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 때 진실로 성숙해질 수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