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테크니컬 프리뷰(TP)가 은밀히 사용자의 데이터 다수를 수집하고 이를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 전송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스트 기간 이후에도 이같은 동작이 지속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스트 버전 이후에는 정책이 변화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는 시점에는 최종 제품임을 반영하는 프라이버시 정책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윈도우 TP 버전 프라이버시 정책을 확인해보면 이 운영체제가 사용자의 데이터와 행동을 확인하고 추적하며 수집해 이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보낸다는 점이 기술돼 있다. 데이터에는 사용자 키 입력값도 포함된다.

이 운영체제에는 또 사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피드백을 보낼 수 있도록 고안된 앱이 내장돼 있다. 이 앱 또한 백그라운드에서 독자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자 승인 여부를 묻지 않은 채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전송한다.

회사는 그 목적에 대해 운영체제가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라이버시 정책에서 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프로그램을 획득하고 설치하며 활용할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신과 당신의 기기,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그리고 이들의 활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우리가 수집하는 데이터 사례로는 당신의 이름, 이메일 주소, 선호값과 관심값; 브라우징, 검색, 파일 히스토리; 통화 기록, SMS 데이터; 기기 구성값, 센서 데이터;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사용량 등이 있다."

이는 '음성 텍스트화" 기능을 이용할 때 '음성 정보'를, 파일을 열 때 파일 정보를, 키보드를 타이핑할 때 입력값을 수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개인적이고 민감한 정보 데이터들이 음성 처리, 애플리케이션 성능 향상, 자동 완성, 철자 확인 기능 등을 개선하는데 활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옹호자 스테판 킹의 관점은 다르다.

그 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능 다수가 자동으로 동작한다. 사용자에게 데이터 전송을 끌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옵션이 제한돼 있다. 모든 데이터 전송을 차단하고자 한다면, 모든 기기에서 이 테스트 프로그램을 삭제해야만 한다"라고 기술했다.

한편 이번 소식을 윈도우 지원 포럼 웹사이트에서 다수의 관련 게시글로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 제목 중 하나는 "윈도우 10을 이용할 때 나의 프라이버는 위기에 처하는가?"다.

윈 도우 10 TP 테스트 프로그램는 전적으로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식 버전에서 유사한 기능이 잔존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도 존재하는 형편이다. 최근 인텔리전트 기능, 맥락 파악 기능이 강화된 소프트웨어 트렌드를 감안하면 우려는 더욱 커진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데이빗 존슨 애널리스트는 기술 기업들이 사용자 활용 정보를 수집함에 있어 노골적인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대의명분을 가지고, 최소한 공개적으로 진행돼왔다"라고 이메일을 통해 전했다.

이번 윈도우 10 TP 또한 업계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만약 비밀리에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엄청난 반발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반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