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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들

Enjolr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5.28 04:53:22
조회 1809 추천 63 댓글 37




소원 연대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묶음집 형식인데
전체로서의 소원 이야기가 아니라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모아서 하나로 합친 것을 생각했기에 저렇게 말했어.

갤러들을 차근차근 보다보면
저 사람은 어떻게 소원이 되었을까? 언제부터?
잘 몰랐지만 눈에 띄는 갤러들 보면
알게 모르게 오랫동안 소녀들을 봐 왔던 경우가 많더라.

소녀들을 보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상황이 허락 되니까 조금 더 본격적으로 팬 생활을 하는 경우.

팬사나 갤에서 주로 눈팅만 하다가 
마치 흐르는 강물 성님 표현처럼 유령으로 있다 떠오르는 경우.

여기서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은
소녀들을 보고 반한 것이 분명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는 경우.

그 공백기간의 이야기들이 궁금함.
그때와 현재가 어떻게, 무엇으로 이어져 왔는지?

예전에 갓 제대한 갤러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어.
팬활동 하다 2년 정도 타의로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나게 됐을 때
그동안 어떤 생각을 했니?
팬심이 어떻게 식지 않았니?
(자기만의 우주에서, 저런 애틋한 팬심은 변형되지 않고 어떻게 오히려 잘 성숙하게 됐니?)

왕왕님 글을 본 적이 있어.
옛날에 핫트랙스 사인회에서 소녀들을 보고 첫눈에 난 저 아이의 팬이 될거야. 라는 느낌이 들었다던데
친구 손에 이끌려 현장을 떠나게 되고
학업에 열중 하느라 제대로 된 팬 활동을 못했었지만..
얼마나 공부할 게 많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야 했으면 이제서야 얼굴을 보이셨을까?
(공부하는 중에 티비에 나오는 소녀들을 보거나 그녀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낸 이야기)  
이제는 탑이 된 소시와 어엿하게 성장한 자신이 만나서 감회를 떠올리며 그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고마웠다는 이야기.
이런 사람에게 '다만세' 란 소녀시대의 시작인 동시에 자신의 대학시절을 떠올리게도 하겠지.

TheKoo라는 사람도 한때 열심히 소원으로 갤에 있다가
학업을 위해 떠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태연이가, 소시가 정말 좋아서.. 다른 게 아니 되는 상황이었던 것이지..
그래도 연구실 벽에는 태연이 사진이 붙어 있고 소녀들 앨범 나오면 사고 콘서트도 꼬박꼬박 온다고.
소녀들 콘서트가 끝나고 "태연이는 레알이에요" 말한 사람.
탱스트가 나오면 그녀의 노래에 여전히 감동하는 사람.
우리야 계속 이곳에서 아웅다웅하니 태연이가 머리 속에 항상 있지만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실이 이어져 있는걸까? 

또 어제 새벽에는 어떤 유동이
대학교 갓 입학하고 친구 사귈 틈도 없이 혼자 다닐 때
통학하는 버스 안에서 울면서 '힘내' 와 '비타민' 무한반복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 지 궁금한 탱갤듣보잡님.
우연히 찾아간 소녀시대 사인회에서, 뻘줌하게 서 있는 자신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 써니로 인해 팬이 되어
소녀시대가 답답한 일을 겪을 때마다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잘 몰랐던 영상 제작법도 알음알음 알아가며
무려 군대에서 휴가 나올 때마다 피시방에서 만들어 낸 "소녀시대와 팬의 못다한 이야기"
탱갤듣보잡님, 콘서트 오십니까?

저렇게 특별한 사연 말고도

예전에 마연이 처음 팬이 되었던 시절에..
어머님이 만들어 놓으셨던 밥과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 쟁반에 모아 들고, 티비 앞으로 와서 소녀들 보면서 먹다가
학원에 갈 시간이 되어 집안 불을 끄고 다시 공부하러 갔다는 이야기. 
여기서 '불을 껐다' 라는 말이 지금까지 인상깊게 생각이 나.
집에는 자기밖에 없었다는 거니까.. 
꾸준히 반복되는 자기 혼자만의 어두운 장소와 조용한 시간 옆에는 소녀들이 있었다는 거니까.
지금도 종종 와서 보니까 좋구..

한창 고3인 학생 중 마때때도 소학가 때부터 소시를 봐왔대.
계산해 보니 무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내가 선배님이라고 부른 적이 있는데 단지 오랜 팬이어서 그런 게 아니고 (오랜 팬이란 것은 정말 대단하지)
저렇게 어린 나이에 소시 언니들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지녔다는 것과
지금까지도 강한 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존경스러워서.
내가 저 입장이 아니어서 모르겠지만, 특히 여학생들 얘기 들어보면 팬이란 것을 알리면 힘든 점이 많다더라. 
일부러 앞에서 욕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남학생들도 비슷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팬 활동 하는 것 보면 누구보다 강한 소원인듯.

각자 복잡하고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맘편히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갤에서 태연이 보면서, 소녀들 보면서 위로를 얻고 기분이 밝아지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테고..

요즘 갤이 어수선한 와중에 폭로전이 펼쳐지다가
새벽갤에서 좋은 이야기를 나눴던 중고게이머님도 다시 알게 되었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
오래전에 갤의 주축이 되었던 月光, 리달탱구, 깐탱.. 이제는 보기 힘든 많은 갤러들도 생각난다.
저들은 그저 갤을 오래 한 게 아니라 정치나 종교등,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보편적인 인간성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나같은 사람도 유령으로 서식하며 얼마든지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태연갤러리를 만들었어. 

내가 맥핑키한테 들었던 말 중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처음엔 핑키도 얼마나 예쁘고 착했는지.. 남다르고 이상스러운 면이 있긴 했어도)
"우리가 이렇게 갤에서 본지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라는 말이야.

오래 보았다..
때로는 상대방의 이런저런 면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아웅다웅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소녀시대를 같이 좋아하고 이야기 하는 공통점으로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는 것은 
어느 현실 사회 못지 않은 또 하나의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해.



다음 탱탄절 때에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각자의 소원 연대기를 묶어서 전해줬으면 좋겠다.
분량에 상관 없이..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어.
태연이에게 말 하는 동시에, 태연이를 좋아했던 수많은 시간동안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이니.
태연이 머리맡에 두고 심심할 때마다 진저 무릎에 앉혀놓고 읽으라고..

한 5년에 한 번씩? ㅎㅎ
일일이 태연이를 만나기도 어렵고
직접 만난다 하더라도 시간상.. 그리고 이런 얘기를 태연이 얼굴 보면서 다 하기도 어려울 테니.

저마다의 사연들이 옴니버스처럼 모이다가 
태연이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는 
이 모든 게 한 사람에 관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이지.

소원 연대기 - 태연이의 사람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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