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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이 뭐냐하면앱에서 작성

☀맥핑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31 22:57:11
조회 429 추천 8 댓글 5

														



이거 보고 쓰기 시작한건데
쓰다가 앱 꺼져서 걍 링크 하나 쓰고 치웟는데

임시보관함에 잇어서 이어서 써준다




커튼콜은 링크에 댓글로 단 글을 읽어보면 알겟지만

사실 니들이 콘서트 끝나고 리앵콜인지 앵앵콜인지 뭔지 하면서
김태연콜 하며 삐대는게 커튼콜임

(저 글은 시기상 어그로 튈까봐 유동으로 내가 쓴 글임)



커튼콜을 관통하는 정서는 아쉬움과 미련 같은건데
이 두 감정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공연이라는건 서로 끝났다는걸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장치가 존재함
엔딩이 어떻든 막이 내려버리면 끝난거임
재밌는건 배우의 경우 진짜 누가봐도 우주대폭발 수준의 열연을 펼친게 아니면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과 후회를 함
이 감정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관객의 커튼콜임

뭐 요즘이야 의무적으로 커튼콜을 하긴 하는데 원론적으로 보자면 이렇단 거임

즉 관객이 '이 공연'에 아쉬움과 미련을 담아 보내는 커튼콜이
배우에게는 '이 공연'을 매듭지을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
커튼콜을 받은 배우는 비로소 아쉬움과 후회를 뒤로하고 다음 공연을 준비하게 되는 힘을 얻게 된다.


커튼콜의 가사는 무대에 오른 배우의 이야긴데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서 주연이므로 배우를 자신에 투영하면 가사에 대한 이해가 쉽다.
이 곡에서 커튼콜은 대상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행위를 일컫는데
이 대상을 가족, 연인, 반려동물 등으로 치환해보렴


조명이 날 비추고 네 모습을 가려
눈부셔 슬펐던 우리 커튼콜
그 순간처럼 안녕



우리네 인생에서 조명이 날 비추는 순간은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인생을 작은 씬으로 세분해보면
적어도 그 씬에선 내가 주인공이었던 멋진 순간일 터
그 순간을 눈부셔서 슬프게 기억하는건
화자가 대상을 대하는 태도가 투영되어
추억에 대한 감정이 바뀌었기 때문

과거는 달라지지 않지만
과거를 추억하는 우리는 매번 달라지니까
내 인생의 빛나던 그 순간을 떠올려보니
화려한 나는 기억나지만 네가 보이지 않더란 거임
이럴 줄 알았다면 그거 좀 덜하고 너랑 한 순간이라도 더 함께할 걸
그래서 내 커튼콜은 슬픈 것




이쯤되면 이젠 유동이 말한 그 가사가 이해될텐데


시간 가면 잊혀 어떻게든 견뎌
끝이 나면 다시 시작이니까
다만 두려운 건 끝이 없는 엔딩일까봐



추억을 예로 들었지만
우리네 인생은 언제나
한참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있는데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같은 이야기지.
그런데 그 평가조차 할때마다 바뀐다는 것
김윤아가 김형규랑 잘 살고 있으니 아름다운 노래가 되는건데
만약에 이혼 3회 하고 한부모 가정으로 애 하나 키우며 살고 잇다 쳐봐라 그게 지금같은 정서의 노래가 되는가


태갤러 주제에 니들이 연애를 뭘 햇겟냐
반려동물로 예를 들어보쟈

십오년을 동고동락한 메리(는 개)가 떠났다
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아니 왜 이걸 이겨야 되는거지?
자다가도 생각나고 밥먹다가도 생각나고
집만 나서면 산책가던 그 모습이 아른거리는데?

이걸 극복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그 중의 하나는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임

물론 나는 이게 이해가 안됐었음
뭔 금붕어도 아니고 잊혀지긴 왜 잊혀지냐
그놈은 그놈이고 이놈은 새놈이지 ㅡㅡ

난 저런 스타일의 인간들은 이렇게 생각하며 산다고 생각했음

사람이 뭔 게임 캐릭터처럼
친구슬롯 연인슬롯 직장동료 슬롯 같은게 잇어서
그게 안채워지면 렙업을 못하거나 스킬랩을 못찍는거임
그래서 슬롯이 잠깐이라도 비면 외롭네 어쩌네 하며
누구라도 거기에 채워넣을려 애쓰는거라 생각햇음
결국 나라는 캐릭터를 위한 소모품에 불과하고
누구로든 대체 가능한 그 무언가


근데 내가 몇번의 죽음을 경험하고 느낀건
나의 슬픔과 무관하게
내 세상이 내 공연이 멈췄음에도
삶은 지속된다는 것
단지 내가 고장난 시계처럼 멈춰있을 뿐
언젠가 나는 이 삶 속에, 나의 공연 속으로 다시 녹아들어야만 한다는 것


그러니까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한 사람들은
빈 슬롯을 다른 무언가로 대체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대로 돌아갔을 뿐임
단지 그 계기가 '엔딩을 받아들인 것' 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인지한 것' 이었을 뿐



끝이 없는 엔딩이란건
크게 보자면 두가지 정도인데
첫번째는 원인이 나에게 있는 케이스
이를테면 내가 후회와 그리움에 사로잡혀 방황할 경우

두번째는 원인이 외부에 있는 케이스
나는 끝났음을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내 삶은 쳇바퀴에 갇힌 경우


커튼콜의 화자는 어느쪽일까?


또 너를 불러내
돌아보게 돼 또
난 아직 여기에
기억에 갇힌 채




어느쪽인지 명확하지?


그래서 커튼콜의 마지막 가사가

"안녕" 인 것



커튼콜은 본래 관객이 배우 또는 공연에 보내는 아쉬움과 찬사인데
태연의 노래 '커튼콜' 의 화자는 역으로 배우가 대상을 향한 아쉬움과 미련을 커튼콜이란 장치를 통해 끈임없이 드러내는 것

그리고 마침내 곡의 마지막에 다다라 대상은 물론
그 대상을 그리던 스스로를 향해 작별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안녕"은
만남과 헤어짐 모두를 관통하는 인사인 것이 바로
커튼콜 가사의 특별함


커튼콜 마지막의 안녕은
헤어짐에 대한 작별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향한 환영이기도 한 것



내가 예전에 쓴 서커스 리뷰에서
어차피 실패할게 뻔한데 애초에 시작을 안하면
실패도 없는게 아니냐는 말을 했었다.
사실 요즘 젊은이들은 거의 이런 태도로 살아감


그럼 헤어질게 뻔한데 뭐하러 만나냐
마찬가지 이야기잖아

미래를 훤히 알고있다고 해서 그것이
지금 나의 발걸음을 막을 이유가 되어버린다면
우리 삶은 너무 재미없어 지는게 아닐까


이런 식으로 야2박을 절라 포장해 줫는데
뭔 자경단이 있는지 글에 야1박만 들어가면 바로 썰리거나
언젠가 썰리거나 여튼 나중에 보면 글이 날아가 있음


이 글도 언젠가 날아갈 거임





태연의 커튼콜은 그래서 특별하다
우리가 삶을 쉽사리 놓지 못하는 이유는
뭐 다들 나름의 이유들이 있을텐데
자신의 의지로 홀연히 삶이란 무대에서 내려온 종현에게
태연이라는 관객이자 동료가 보낸 최고의 엔딩, 커튼 콜




그래서 내가 커튼콜로는 드립을 안친다
듣고싶다 보고싶다 소리도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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