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외모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순전히 자뻑적 주관임)
워낙 안꾸미고 어떻게 살다보니 어느날 눈을 떴을때 나이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구시대적 찌질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꾸미는 것도 해봐야 한다고, 옷도 사본지 너무 오래됬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알수도 없고 돈도 없었음.
내가 봐도 외적 매력 제로에 수렴.
주변에서 제발 좀 외모에 신경쓰라고 했는데 정작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나도 어떡해야할지 몰랐음. 또 이 상태가 고착화되서 변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음.

그러다가 갑자기 최근에 목돈이 생겼는데 그와 동시에 일때문에 소원했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게 됬음.
근데 친구들이 전부 디자이너임. 그래서 옷같은거 보는 안목도 있고 꾸미는 데에 엄청 능하고 옷같은거 싸게 살 루트도 많음...
걔들이 하도 난리를 쳐서 진짜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생애 처음으로 파마와 염색을 했음.
원래 더 비싼곳이라는데 친구들이 아는 사람이라 깎아서 (깎은게;;) 12만원 ㄷㄷㄷ 내 인생에 머리에 이렇게 투자해본거 처음임.
원래 8천원 커트만 하고 살았음.
그리고 신발도 5년 된 다 떨어진거 꿰매서 신다가 하도 주변에서 이거 예쁘니까 당장 사라고 해서
진짜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16만원짜리 ㄷㄷ 운동화 큰맘먹고 질렀음.
내가 봐도 예쁜 것 같음. 가는곳마다 신발 예쁘다고 어디서샀냐고 물어봄. 심지어 가게에 뭐 사러 갔는데 점원이 운동화 너무 예쁘다고 언제꺼냐고 물어봄.

처음에 머리하고 신발에 돈 썼을때는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렸음. 내가 너무 사치스럽게 사는건 아닌가 하는... 돈이 없는 건 아닌데 이런데 돈을 써본게 처음이라서 적응이 안됬음.
그런데 길을 걷다가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됬는데, 진짜 파마랑 신발만 보였음... 그만큼 내 전 모습이 찌질했던거임.
그제서야 친구들이 왜 나한테 그런 말들을 했는지 알것같았음.
또 머리스타일 하나로 사람이 이렇게 달라보일수있는지 몰랐음.;;

며칠 전엔 갑자기 성형을 했음. 엄밀하게 말하면 성형은 아니고 시술인데 진짜 내가 봐도 예뻐짐.
지금 쌍꺼풀 수술을 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중임. 예전부터 주변에서 하라고 난리였는데 내가 안했음. 근데 지금은 예뻐지고 싶어서...
자격증 공부 시작했음. 올해 말에 시험침. 왠지 합격할 것 같음. 예감이 좋음.
좀 변하고 나니까 예전의 내가 얼마나 찌질했는지 알겠음.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물론 지금도 찌질이임. 고칠데가 많음.
올해 말까지 확 뜯어고쳐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훈녀로 거듭나고 싶음. 진짜 아무도 못알아볼 정도로.
나 변신 가능함? 지금 변신 프로젝트 세워놨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