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작은 차믕이들아

저번에 올린 커린이를 위한 커피 원두 용어 설명이
인기가 많아서 제 2탄을 준비해 보았어.

이번에 쓸 글은 커피의 원두 품종에 관한건데
이건 진짜 커피라는 덕질 안에서 상당히 고이고 썩어야
이해 가능하고 따져가면서 먹을 수 있는거라
나도 틀리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그러니 커잘알 형들은 틀린 부분이 있으면
리플로 수정요청을 해줭

커피 품종이 크게 3가지가 있는건 대부분 알지?
대부분 사람들이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
이정도만 아는데 로부스타는 카네포라의 하위종이라
이 표현은 옳지 않지
그래서 수정을 하면 아라비카 카네포라 리베리카
이 3가지가 맞는 표현이야

아라비카는 대부분의 커피에 해당하는 품종인데
사실 내가 카네포라랑 리베리카에서 해당하는 상업원두를 먹어보지도 못해서 아라비카 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품종만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지만 최대한 설명해볼겡

헤어룸(heirloom): 에디오피아 커피를 구입하면 품종 설명에 이렇게 써있는 경우가 많아. 아니면 다양한 품종이라고 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이게 왜 이런식으로 표기를 하냐면 에디오피아는 야생에서 알려지지 않은 커피 품종만 수천종류가 넘고 그걸 현지인들이 채취해서 생두로 가공해서 수출하는 거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일일히 유전자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재래종이라고만 표기를 하는거고 막말로 에디오피아 첼바라고 특정 워싱스테이션 생두를 받아도 그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품종이 뒤섞여 있는 거지. 그래서 내가 생각했을때는 에디오피아는 진짜 지금도 유명하지만 나라가 부유해져서 생두 품질관리랑 품종개발 및 관리가 철저해지면 커피 퀄리티가 배로 올라갈 나라일 것 같아. 실제로 듁스커피나 나인티플러스, 레벨업 커피들을 보면 에디오피아 내 야생종 중 하나를 특정잡아서 싱글버라이어티(단일품종)로 컨트롤해 퀄리티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키고 있지. 물론 그렇게 팔아먹으면 커창들 지갑 거덜나는건 순식간이지 ㅜ

버번: 남미랑 아프리카(에디오피아 제외)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커피 품종이야. 흔한 품종이라 무시당할 때도 있지만 나름 원종에 가까운 특성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 교배시에 유전자풀로 많이 쓰고 있고 컵퀄리티도 우수한 편이야. 커잘알들은 버번=달콤함을 주요 특징으로 많이 잡더라고
열매 색깔별로 옐로버번, 오렌지버번, 핑크버번, 레드버번같은 하위 품종이 있음

파카마라: 교잡종중에선 가장 비싸고 유명하고 맛있는 품종이 아닐까 싶어. 티피카의 변종인 파카스+대형 커피콩인 마라지고페의 교잡종이라 원두가 존나게 커서 로스터들 엿먹이는데 기여하고 있지 ㅋㅋ파카마라는 내추럴 워시드 허니 전부 다 매력적이고 맛있고 그 특유의 검붉은 과일이나 와인같은 맛이 일품이야. 근데 대형 커피콩이라 그런지 수확량도 적고 비싼게 결점이야

티피카: 단일 품종중에서는 파카마라만큼 고가를 자랑하는 품종이야. 얘도 커피 유전자 족보로 따지면 안거친 원두가 없을 정도로 조상님이지. 존나 비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도 티피카 품종이고 특징이 잘 드러난 티피카는 삼나무향같은 아주 섬세하고 컴플렉스한 향이 난다고 하더라고

게이샤: 에디오피아 출신 커피 품종중에선 제일 유명하지 ㅋㅋ 게샤 마을에서 발견된 촌놈이 파나마에서 월드스타가 되었으니깐ㅋㅋ 아마 품종중에서 비싼걸로 따지면 얘만한 게 없을거야. 열대과일같은 맛이 있고 비싸서 자주 먹지도 못하는 귀하신 몸이야

프렌치 미션 및 케냐 커피 품종: 버번의 하위종이고 지금 주로 보이는 sl28, sl34, ruiru11, batian, k7같은 케냐 커피들의 조상님. 루이루11은 퀄리티 똥이라 욕만 먹고 있고, 바티안은 들어가면 커핑노트에 토마토맛을 내는 희안한 품종, k7은 쥬시 쩌는 품종인데 싱글로 안팔더라고 ㅜ

사실 커피는 품종보다는 재배지+가공법이 주요 맛을 결정짓는데 티어가 올라갈수록 품종을 많이 따지더라구. 알아봐야 골치만 아프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커피스타일 파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써봤어. 다음에 3탄 준비해서 다시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