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던 내가 쑥쑥 커서 대학생이 될 동안
가까이 가면 마냥 애기분내만 날것같던 고등학생이던 오빠도
이젠 점점 멋있는 남자가 돼가는 것 같다
..
뮤지컬 신인일 때는 막 얼굴 빨개서 어쩔 줄 모르고 하던 모습ㅜㅜ감히 저 가시나가 우리오빠한테!! 하고 열폭하면서도 오빠의 그런 풋풋함이 너무 긔여웠었다..
요즘들어 2년정도 사이에 어느새 쑥 커버린 듯한 오빠를 보며
육아를 하는 엄마가 아이가 점점 자라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자기의 품을 떠나갈 때
마냥 이뻐죽겠다가도 이제 나의 손을 떠나가는 아기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뺏기는 듯한 요상한 신기하고 슬픈 감정이 든다는 게 뭔 말인지 알것도 같다

점점 모든 게 능숙해져 가고 섹시해져만 가는 내 오빠를 보면서
내가 손을 뻗어 잡을 수는 없지만
내 오빠는 이런 새우젓이 감히 차지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사람이 돼 가는 것 같다

딱 1년전 이맘때의 모 작품 첫 프리뷰에 갔을 때 난생 처음 본 오빠의 그런 모습
그때부터 오빠는 나의 손을 떠나 멋진 세상으로 날아가는 것 같았다
울적한데 그 모습이 너무 이뻐서 울어버렸다

오늘도 그런 오빠의 모습을 보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상한 감정이 밀려와 난 또 울어버렸다.. 오늘은 그냥 울고 싶다
조금씩 나랑 같이 커가는 오빠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