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굉장히 흥미로운 뮤지컬이었어


홍샤정박홍으로 전체를 위해 절제되고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만들었더라
뮤지컬 데스노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곡차곡 이야기들을 쌓아오면서
마지막엔 결국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를 나타내더라구

연출 좋은 점을 대라면 수십개가 나올거같고
무대도 단순한가 생각하다가도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하면 무대에 대한 생각은 어느새 사라져  

라이토는 물론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된 심판이었지만 그 힘을 알고나서는 서서히 이용하기 시작했지
절대권력을 손에 쥐게 된 라이토는 자신이 굳게 믿는 정의를 위해 움직였지만
어느순간부터는 사신을 죽일순 없을까?(결국 사신을 죽이기도했지)라며 정말 자신이 신이 되었다고 생각했어

엘은 자신이 믿는 정의를 위해 그리고 그보다 더 할 지도 모르는 라이토를 잡고싶다는 승부욕으로 불타올랐지

라이토와 엘이 각자의 정의(?)를 위해 싸워왔지만 모든게 사신의 지루함에서 시작한 놀잇감일뿐었고
사신의 변덕으로 너무나도 쉽게 죽음을 맞이했어
신이 되었다고 생각한 라이토의 마지막 40초의 짧은 시간은 가장 인간답고 처절했어
자신이 믿는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했지만 결국 마지막은 모두 똑같다는 것

정의도 절대권력도 어떤 뛰어난 머리도  죽음 앞에선 아무 소용없고
삶과 죽음 그 의미를 판단하고 따지는 건 인간이지
죽음에 이유를 달지않는 사신앞에선 그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 할 인간인가봐 (cr.엘과 류크의 대사에서)  

원작의 파급력이 워낙 컸던 작품인지라 어떻게 뮤지컬화 했는지 궁금했는데
보고 나오면서 굉장히 만족하고 나왔고 다시 생각할 수록 뼈대있는 대사와 가사들이 많더라
주말에 또 보러가면 더 보이고 느끼는게 많을거같아

+뮤지컬 데스노트의 꽃이라는 테니스신은 과연 백문이불여일견
이건 횽들 꼭 보길 바라.
가장 빛나는 배우들이 온 몸으로 부딛히며 노래하는 명장면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