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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 강스포)등장인물 이름에 대해서 해본 생각인데

ㅇㅇ(59.86) 2016.01.01 18:47:34
조회 23160 추천 451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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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넥 등장인물들 이름이 다이애나 굿맨,댄 굿맨,게이브 굿맨,나탈리 굿맨,헨리,파인 박사 그리고 매든 박사 이렇게 되어 있잖아.근데 이름들 뜻 찾다보니까 저 이름들도 허투루 지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일단 굿맨 패밀리의 성인 굿맨(Goodman)부터 보면 말 그대로 good man,그러니까 착한 사람이지.사실 다이애나도 댄도 게이브도 나탈리도 단지 자신이 직면한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일 뿐이지 나쁜 사람들은 아니니까.그런데 good하고 man을 붙여서 한 단어로 만들면 '~씨'라는 뜻이 돼서 미스터나 미세스처럼 그냥 다른 사람에게 붙이는 경칭이 된다고 하거든? 이건 굿맨 패밀리가 특별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중 누구라도 될 수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뜻일 것 같아.



주인공이자 가족의 엄마인 다이애나를 보면 Diana지.그런데 이 Diana는 그리스 신화 속 여신 아르테미스의 로마식 이름인 디아나잖아.아르테미스는 사냥과 순결의 여신이고,자신이 데리고 있는 요정들이 순결을 잃는다면 심지어 자기 아버지 제우스한테 강제로 당했을 때조차도 가차없이 벌하기로 유명했다고 하지.(물론 저건 제우스가 개새끼지만)

넥으로 돌아와서 보면 다이애나는 두 아이를 낳았고 열여섯 살 난 딸이 있지만,얼떨결에 생겨버린 첫 아이 게이브를 너무 어린 나이에 잃은(게이브의 나이도 물론이거니와 다이애나도 이때 많아봐야 20대 초반 정도밖에 안 됐을 테니까)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둘째 아이 나탈리에게 적절한 애정을 주지 못했지.그래서 제대로 '엄마가 될 준비'를 하지 못한,그래서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엄마였던 거고.(작중에서도 '애만 낳은 또다른 애'라고 하듯이) 이런 엄마에게 영원히 순결을 지키는 소녀로 남길 맹세한 여신의 이름을 괜히 붙이진 않았을 것 같아.



가족의 아빠인 댄을 보면 Dan,이라는 이름은 거의 Daniel의 애칭이지? 의미를 찾아보니까 다니엘이란 이름은 심판자,판결,중재 등을 의미하는 히브리 어에서 왔다고 하더라고.넥을 보면 댄은 늘 가족의 울타리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지.상처로 괴로워하는 아내 다이애나를 끊임없이 현실과 중재하려 하고,그런 다이애나 때문에 또다른 상처를 받는 딸 나탈리를 엄마와 중재하려 하고.그런데 2막에서 다이애나가 말했듯 그런 댄의 노력은 항상 '그의 방식대로만' 이루어질 뿐이란 게 문제인 거야.그의 노력은 눈물겹지만,과연 옳은 방법으로 중재하고 있는지는...



가족의 첫 아들이자 넥이라는 극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게이브.2막 끝에서 댄이 '가브리엘'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Gabe는 Gabriel의 애칭이야.가브리엘이라는 천사는 예언과 계시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고,그 이름은 '신의 영웅','신의 사람'이라는 뜻이래.영웅이라고 하니까 "나는 멋진 왕자님,영웅! 넌 없어!"가 떠오르는데...

그런데 이 게이브의 이름을 배로 의미심장하게 하는 건 동생의 이름이거든.나탈리.Natalie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크리스마스를 의미하는 '나탈레 도미니'(영어로 쓰려니까 디씨가 등록하기 적합한 말이 아니라고 해서 한글로 씀)에서 유래한 거라고 해.그리고 크리스마스에 태어날 아이의 잉태를 예고했던 천사의 이름은...



그러니까 굿맨 패밀리의 이름은 조합해보면 이런 의미를 암시하는 게 아닐까 싶어."첫 아들을 잃고 얼마 되지 않아 둘째 딸을 얻었지만,엄마는 아직도 미성숙하다.그런 엄마의 주변에는 가족의 아픔을 먹고 자란 아들의 망령이 떠돌아다니며,아빠는 자신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며 세상과 그들을 중재하려고 한다.그러나 수많은 고통과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엄마는 그 아들이 이미 오래 전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고,그때서야 진정한 엄마로서 딸을 끌어안으며 딸의 행복을 빌어준다.아들이 망령-손에 잡을 수 없는 천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비로소 모녀로서 성탄(聖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럼 가족 바깥의 사람들은 어떨까? 나탈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남자친구 헨리.헨리라는 이름은 하인리히라는 독일어 이름의 영어식 변형이라고 하네.그리고 이 하인리히는 '집'을 의미하는 Haim과 '힘센'을 뜻하는 Ric이 합쳐진 뜻이래.그러니까 '집안의 힘센 사람'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겠지.나탈리가 엄마 다이애나를 조금은 닮은 것처럼,헨리도 댄하고 약간은 닮았어.하지만 댄이 헌신적이긴 해도 세상의 기준에 가족을 맞추려 애쓰는 반면에 헨리는 다정하고 느긋하고 엉뚱해.하지만 그러면서도 물러터진 아이는 아니지.안 맞는 모서리가 있다면 서로 깎아나가자고 말할 수 있는,너의 광기도 사랑할 수 있고 네가 미치면 같이 미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니까.그런 헨리한테 '힘센 사람'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도 꽤 어울리는 것 같아.언젠가 나탈리와 함께 가정을 이루게 된다면,헨리가 나탈리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강한 연인이 될 수 있겠지.



마지막으로 파인 박사와 매든 박사는 말 그대로 정상 박사와 미친 박사라는 뜻이지.근데 '정상 박사'라는 파인 박사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마냥 하얀 가운 차림에 뭔 소린지 알 수도 없는 말을 줄줄 읊어대고 '미친 박사'라는 매든 박사는 깔끔한 정장 차림에 신사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은 꽤나 아이러니컬해 보였거든.특히 파인 박사 쪽은 그 '정상' '괜찮음'의 범주에 다이애나를 맞춰두려 하는 모습이 진짜 대놓고 소름끼치게 풍자를 하려는 것 같았어.

반면에 매든 박사는 결국 마지막에 가면 지침서에 기반한 치료법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아픔을 받아들이는 것도 삶의 일부라는 사실과 다이애나가 병원 바깥에서 스스로 치유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 같아.'미침' '안 괜찮음'에 대한 생각이 조금쯤은 바뀌었을 것 같고.지침서 밖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미친 의사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넥 제작자들 진짜 대단하다...이 미친 살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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