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피곤해 디질거같은데 오늘 안남기면 안될거같아서 짤막짤막하게 여러 포인트 써봄ㅠㅠㅠ
우선 나 자첫이었고 진심 아무것도 모르고갔음 그냥 학생들이 롬줄 연극하는구나~ 이정도 밖에 몰랐음 ㅠㅠㅠㅠㅠ

-일단 객석 입장하자마자 나샛 이미 멘탈 탈출. 걍 다른 세계에 온거같았음 무대 대박적. 입장만으로 이미 극에 확 흡수된 느낌
-극이 시작하고 기도하고 수업듣고 그 장면부터 진짜 멘탈 갈림. 와 ㅅㅂ 이게뭐지? 그 음악이랑 발 쿵쿵쿵이랑 단체 대사 와... 그냥 진짜 소름돋고 너무 성스럽고 내내 입틀막하면서 봄.
-근데 사실 내가 안면인식을 진짜 못하고 솧2빼고 잘 아는 배우가 없었어서 초반에 대혼란파티였음. 누가누군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빠르게 모든게 진행되서 머리터짐ㅋㅋㅋㅋ ㅠ 심지어 조명도 어두워.. 알앤제이는 페어를 키 단위로 부르던데 이번꺼가 작커작커 맞니..?
-롬줄은 영화로 봤어서 대충 알고 있긴했는데 초반에 여왕얘기랑 시비걸면서 장난치는 장면? 거기는 ㄹㅇ 제대로 들은게 없는듯 ㅋㅋㅋㅋ이때까진 아직 얼굴 익히고 있었어ㅠ
-아 초반 웃음포인트들은 다 재밌었어 학생들 노는거 ㅋㅋ
-무대석이랑 일반객석 다 휘젓고 다니는거 진짜 개좋음 나도 이들의 연극을 비밀스럽게 훔쳐보는 기분이야
-학교 종소리 울릴때마다 관객인 나도 같이 순간 연극에서 현실로 깨어나는 기분임 플북보니까 관객도 이 위험한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의도를 한거같은데 넘나 성공적
-음악이 흐를때마다 내가 다 조마조마해 헉 어떡해 누가오는건 아니지? 연극을 무사히 진행시킬수있을까 이런 걱정
-보는 내내 그래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연극이지?하면서 혼란스러웠음 점점 롬줄에 투영되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같이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기분. 그리고 이부분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알앤제이는 내용도 내용인데 연출이 너무 대박인듯. 디자인부터 소품 안무 음악 조명 걍 다 미쳤어
-책상과 의자 책한권 그리고 붉은천만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표현을 하지? 싶어서 내내감탄함
-붉은천이 너무 대박이었는데 죽음 표현도 너무 좋았고 특히 칼싸움 장면 개멋있어.....ㄷ
-대사가 대부분 문어체임에도 불구하고 막 어색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신기했어. 진짜 학생들이 역할에 몰입해서 그런지 ㅠ
-책속 인물을 연기하는 학생을 다시 연기한다는 구조가 참 흥미로우면서도 어려울거같다는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엄청난 대사량 ㄷㄷㄷ
-아 그리고 롬줄 극본 분량이 이렇게 거의 다인것도 ㅋㅋㅋ 충격이었다 ㅋㅋㅋㅋ비슷한 대본이지만 연출만으로 아예 다른극을 만들수도 있구나를 느끼고 감. 정말 신세계야.. 분명 난 하나의 공연을 보고있는데 여러개의 세상이 펼쳐지는거같아
-2막때 로미오 살인 이후에 재판인지 암튼 사람들이 질타하는 장면 너무 좋았어 학생들이 멀티로 하는데 진심 위압감 대박임
-그리고 나 사실 손1한테 좀 대차게 치인거같은데;; 진심 로미오 그자체더라 존멋.. 점점 약간 광기에 휩싸인듯한 연기 너무 잘해...
-줄리엣이 독약 계획짜는 장면에서 손1 ㄹㅇ 고통스러워하더라.. 진짜 헉했음 막 쳐다보지도 못하고 독약 자기가 갖다주고 나서는 귀막고 힘들어해ㅠㅠㅜ
-솧2는 ㅋㅋㅋㅋ이거 베어 후속작 아님?ㅋㅋㅋㅋ자꾸 생각나 ㅋㅋㅋㅋ ㅠ 역시 (?) 줄리엣 장인..
-은일3 오늘 대사 많이 절어서 아쉽긴한데 난 그래도 전체적으로 호였어. 신부님이랑 머큐소랑 로렌스 너무 잘하고 무엇보다 몸이 엄청 날렵한거같았음 칼싸움 개좋아ㅠ
-강우4는 역시 유모인가...ㅋㅋㅋㅋㅋㅋ 거대한 유모ㅠㅠ 사실 난 오늘페어 다 넘 좋았다ㅠ


아진짜 좋은거 너무 많았는데 기억력 ㅠㅠㅠㅠㅠ 너무 충격받아서 메모리 날라간거같아ㅠㅠㅠㅠ
그리고 내 눈은 아쉽게도 두개고 뇌는 하나뿐이라 스토리 따라가기도 바쁜데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롬줄캐릭+학생이 혼재된 연기를 펼치는 4명을 한번에 보지 못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정말..
암튼 이 정도까지의 감정을 공연에서 너무 오랜만에 느껴봐서 ..너무 설레고 사실 뭐라 표현해야될지도 모르겠어
사실 기대 엄청 하고 갔는데  그냥 그 기대를 와장창 다 깨버리고 아예 상상도 못한 새로운 충격이었음.. (핏. 상상도 못한 정체 ㄴ(ㅇㅁㅇ)ㄱ
완성도가 정말정말 높은 극같아
고급 연출에 내 눈과 귀가 호강하고 내 마음까지 호강하고 온듯
진짜 오늘밤..아니 어제밤 꿈을 꿈거같다...
막공앞두고 이제야 본게 너무 한스럽긴한데 너무 늦어서 걍 아예 안보려다가 그나마 이제라도 간게 인생의 잘한짓이다ㅇㅇ
그니까 대사집이랑 오슷 진짜 레알루 합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