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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人터뷰] 다른 ‘높이’의 야구를 하는 165cm 김선빈

황대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02 01:15:24
조회 2745 추천 109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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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농구가 아닌 야구에서도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뛰는 선수이다. 단신임에도 장신 못지 않은 파워와 정교함으로 미친 타격감을 자랑하는 그는 현재 타율 1위를 유지하며 KIA 타선에 든든한 힘을 주고 있다.(사진=이영미)>
 
‘솔직히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어요. 김기태 감독님이 내야수 FA 영입 없이 김선빈 선수를 기다릴 때만 해도 정말 답답했는데 감독님의 기다림을 실력으로 시원하게 보여주네요. 지금 이 모습,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해서 골든글러브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28)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스트를 통해 ‘김선빈 선수에게 궁금한 내용 있는 분들 질문 남겨주세요’를 진행했었다. 댓글로 남긴 질문 개수가 1131개. 역대급으로 뜨거운 반응이었다. 그중 뼛속 깊이 KIA 열혈 팬임을 밝힌 사람의 글이 눈에 띄었다. 군대 간 선수를 흔들림 없이 기다려준 감독과 그런 감독의 배려를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는 선수에 대해 고마워하는 내용이었다. 질문이 1만 개가 넘는 선수는 김선빈이 처음이었다.

김선빈의 야구는 상무 입대 전과 후로 나뉜다. 입대 전까지만 해도 2008-2014 시즌 타율이 0.286으로 빼어난 타격감과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다 2014시즌 늑골 부상을 입어 33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상무에 입대했다. 2016년 9월 제대한 김선빈은 올시즌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무엇보다 6월 30일 현재 259타수 99안타 2홈런 45타점 타율 0.382를 기록하며 KBO리그 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80에 달한다. 올시즌 KIA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김선빈을 만나 팬들이 보낸 1131개의 질문 중에서 간추린 내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neof****
결혼 이후 성적이 급상승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내의 내조 덕분인가.

“선수들이 결혼 빨리 하는 게 좋다고 했는데 지금 그 말을 실감 중이다. 가정이 생기니까 책임감이 커지고 안정감을 찾게 되면서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더욱이 아내가 임신 9주차이다(웃음). 아직은 아이가 생겼다는 실감이 덜하지만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한 가족을 이룬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아내의 내조 덕분인 건 맞다. 결혼 후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행복을 맛보고 있으니까.”

neof****
요즘 보면 예전의 타격 자세와 지금의 타격 자세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스탠스 폭과 자세를 숙이는 높이에 차이가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

“군대 가기 전에는 (이)용규 형 폼을 많이 따라했었다. 좌타자인 용규 형의 타격폼을 우타자에 맞는 타격폼으로 만들었다(이용규는 오른발을 살짝 들었다가 홈플레이트 앞까지 곧게 편 채 타격한다. 김선빈은 이전까지만 해도 스트라이드할 때 오른발과 일직선으로 나가던 왼발을 몸 안 쪽으로 끌어 들였다). 상무 입대 후에는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었다. 상무에선 무릎을 낮추지 않고 타격했는데 제대 후 스프링캠프 가서 방망이가 맞지 않는 바람에 (나)지완 (김)주찬 (이)범호 형들이랑 얘기하다가 지완이 형 타격 자세가 방망이 앞에 나가 있는 걸 발견했다. 그 형 말로는 그런 타격 자세를 했을 때 볼이 더 잘 보인다고 해서 그 후론 나도 방망이를 앞에 놓고 치기 시작했다. 서서 앞에 놓는 것보다 자세를 낮추고 하니까 그게 더 안정감 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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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나지완, 이용규 타격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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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상무 입대 전과 후 타격폼 비교>


suny****
고등학교 시절 작은 키에도 투수와 4번타자로 활약했었다. 당시 프로 데뷔해서 지금처럼 야구를 잘 할 거라고 예상했었나.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마추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 입단만 해도 ‘땡큐’라고 생각했다. 신인 때는 무조건 1군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였다. 프로 지명을 투수로 받았지만 조범현 감독님이 투수 말고 야수를 권유하시는 바람에 미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가끔은 한 번씩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타자와 수 싸움을 하며 포수 미트를 향해 공 던지는 재미가 그립기도 하다. 아주 잠깐 동안만.”

tidy****
경기 후 선수단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할 때 언제부턴가 김선빈 선수가 앞에 나서 인사하더라. 이 역할을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그리고 KBO 리그 전체를 아우르는 선수로서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항상 부상 조심하시고 성적도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아마 시범 경기 때부터 였을 것이다. 갑자기 (김)주찬이 형이 ‘선빈아, 네가 앞에 나가 인사해’라고 말해서 그날만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이후 계속 인사 반장을 맡게 됐다.”

KIDD
그동안 KBO 리그 최단신을 지켜오다가 삼성의 김성윤 선수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는데 김성윤 선수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솔직히 최단신이란 타이틀을 다른 선수에게 빼앗겼다고 해서 배 아프거나 화나지 않는다(웃음). 김성윤 선수가 단신임에도 홈런도 치고 수비도 잘하더라. 누구를 닮기 보단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프로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

whdu****
김선빈 하면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가 떠오른다. 포지션도 같고 체격도 비슷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는 점도 똑같다. 혹시 호세 알투베를 보며 벤치마킹한 게 있나.

“새벽이나 아침에 중계되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기가 쉽지 않다. 경기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고 얘기는 많이 들었다. 키가 작은데 야구는 엄청 잘하는 걸로 알고 있다.”(기사 하단에 호세 알투베 인터뷰 참조)

ksi2****
‘9번 타자계의 최형우’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진짜 최형우 선수와 비교했을 때 자신이 최형우보다 나은 점을 꼽아 달라. 

“형우 형 보다 나은 점은 전혀 없는 것 같다. 형우 형은 정말 잘 치는 타자이다. 1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기에 모자람이 없다. 선수들 모두 형우 형을 따르고 좋아한다. 그래서 ‘9번타자계의 최형우’란 타이틀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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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ak****
얼마 전 김기태 감독님 인터뷰 중 김선빈 선수를 4번 타자로 쓰려고 생각해봤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다. 농담이었지만 만약 감독님이 김선빈 선수를 진짜로 4번에 올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

“얼떨떨할 것 같다. 하지만 팀을 위해선 4번 타자는 내가 가면 안 된다. 홈런 칠 수 있는 타자가 있는데 굳이 내가 그 자리에 갈 필요가 없지 않나. 내가 4번에 서면 3번과 5번 타자가 애매해 질 수 있다.”

dan6****
현재 타격 5걸 중 김선빈 선수를 제외하고 나성범 서건창 김태균 이대호 중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누구인가. 

“솔직히 난 타격에 욕심이 없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앞에 거론된 선수들은 꾸준히 잘 치는 선수들이다. 난 내 것만 잘 하면 된다. 타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올시즌 마칠 때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체격과 신장 때문에 이대호 선배랑 비교된 적이 있었다. 정말 영광이었다. 한국, 일본, 미국을 다 경험하신 선배와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타율 1위 및 전체적인 부분에서의 상승세, 데뷔 후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올시즌 성적에 만족하나. 

“아직은 7,80% 밖에 보여드리지 못했다.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기도 하고,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전성기라는 표현은 맞는 것 같다(웃음). 그러나 지금보다는 후반기의 성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며 경기에 더 집중해 나갈 것이다.”

yele****
요즘 뜬공 수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복귀 후 어떤 연습을 한 건가. 그리고 내 질문이 채택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올해 다시 야구 보는 재미를 선사해줘서.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으니 일희일비 안했으면 좋겠다. 최강 KIA 파이팅! 

“상무에 있을 때 야간 경기에서 또다시 뜬공을 놓치는 실수가 있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김민호 코치님이 공을 잡는 순간의 자세에 대해 지적해주셨고 뜬공 펑고 훈련하며 수비 감각을 다져 나갔다. 무엇보다 김민호 코치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실책이 나와도 괜찮으니까 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그걸 극복해야 더 나은 수비를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덕분에 부담을 덜고 수비에 임하는 중이다. 어차피 뜬공에 대한 부분은 내가 감당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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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s****
일부러 9번타자를 하는 건지, 아니면 9번타자라서 타율 1위를 하는 건지, 9번타자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타순은 내가 짜는 게 아닌 감독님, 코치님이 정하는 것이다. 이전부터 난 타순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 나온 라인업대로 내 플레이를 하면 그만이다. 9번이든 1번이든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나가면 되지 않겠나.”

even****
김선빈 선수, 예비 아빠되신 걸 축하드린다. 혹시 아기의 태명은 지었나.

“‘꽃빈’이라고 정했다. 다들 태명을 정하기에 아내랑 고민하다가 ‘꽃빈’이란 태명이 나왔다.”

성원컴퓨터
김선빈 선수하면 밀어치기의 달인으로 알려졌는데 올시즌은 당겨치면서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러 변화의 배경이 궁금하다.

“상무 입대 전에는 계속 밀어치기를 했는데 투수들의 몸쪽 공 승부로 인해 더 이상 타율이 올라가지 않을 것 같더라. 그래서 입대 후 당겨치는 연습을 했다. 상무에서 야구했던 시간들이 내게 많은 변화를 이루게 해줬다. 복귀 후엔 박흥식 코치님과 타격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박 코치님의 조언 덕분에 여기저기로 타구를 보내며 당겨치는 재미를 느꼈다. 덕분에 타격에 자신감이 붙은 것도 사실이다.”

gjgu****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이 주어진다. 팬으로서 꼭 KIA에 남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지금은 내가 미리 결정하거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저 후회없는 시즌을 보내고 마지막에 웃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FA에 얽매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야구하려고 한다.”

hyle****
타율 1위와 유격수 골든글러브 중 어느 타이틀이 더 욕심이 나나. 

“둘 다 욕심 없다. 그냥 부상 안 당하고 시즌 마치는 게 목표이다.”

udor****
1,460일 만에 홈런을 친 이후 6월 19일 LG전에서 2호 홈런이 나왔다. 올해 몇 개의 홈런을 치고 싶은가. 

“올시즌 앞두고 홈런은 단 한 개의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박흥식 코치님이 홈런 칠 욕심을 버리라고 당부하셨기 때문이다. 2개의 홈런은 욕심을 낸 게 아니라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woom****
이종범 이후 타이거즈 유격수의 계보를 잇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왕’에 오를 자신 있나.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타격왕을 목표로 두진 않는다.”

mygo****
군 입대 전 김선빈 선수는 도루 능력이 출중해서 시즌 당 10~2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올시즌 도루가 3개 밖에 되지 않는데 도루를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집이 커져서 그런지, 아니면 유격수 풀타임을 뛰기 위한 체력 안배 차원인지 궁금하다. 

“김기태 감독님이 부상 위험이 있으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도루를 성공시켰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지금은 부상 위험에 대비하고 시즌 마칠 때까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도루에 대한 마음은 내려놓았다. 지금은 3할 타율 유지하면서 전 경기에 출장하는 게 목표이다.”

김선빈에 대한 질문들 중 응원 메시지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중 닉네임이‘pabi****’ 씨는“물어볼 것 없다. 그냥 김선빈은 최고의 유격수이다. 수비 안정감과 부채꼴 타격 능력은 국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디 다치지 말고 건강한 시즌을 보낸 후 FA 때 대박 터트리길 바란다”는 내용의 훈훈한 응원을 보냈다.

다음은 팬들이 보낸 질문들 중 ‘영혼의 키스톤 콤비’로 불리는 안치홍과의 인연&우정을 묻는 내용들과 김선빈의 답변을 영상으로 담았다. 김선빈의 재치있는 대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무 입대 전후로 김선빈은 다른 유형의 타자로 변모했다. 입대 전 김선빈은 좋은 타격감과 빠른 발이 무기였다. 반면에 장타력을 뽐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상무에서 2년을 보내며 펀치력을 추가했다. 타율 대비 장타율이 크게 늘었고 한 시즌 2루타 40개를 기록할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9번 타자로 나설 때가 많지만 기록은 우리가 아는 9번 타자의 그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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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달라졌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 주요 지표에서 리그 내 순위가 확실히 상승했다. KIA 선수로 10년만의 타격왕을 노리고 있고 타율이 상승하면서 출루율도 동반 상승했다. 2루타 순위에서는 1위 구자욱 바로 아래에서 최형우, 김하성, 이진영 같은 강타자들과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키는 그대로지만 과거와 완전히 다른 높이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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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알투베와의 인터뷰

한편 김선빈의 키 얘기가 나올 때마다 자주 거론되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있다. 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27)이다. 김선빈과 나이, 키가 엇비슷하다. 2011년 MLB에 데뷔한 알투베는 최다안타왕 3회(2014~16년), 타격왕 2회(2014, 2016)를 차지했다. 파워도 엄청났다. 지난 해 2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는 11개를 때려내고 있는 중이다.

기자는 메이저리그 취재 중 호세 알투베를 만나 직접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그도 어린시절에는 작은 키로 인해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야구를 안 했더라면 작은 키가 원망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장신 선수들이 대부분인 야구에서 살아남으려다보니 내 키가 원망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러나 오히려 키가 작아서 더 야구에 매달렸던 것 같다. 야구에 몰두하다 보면 키 걱정은 잊어버렸으니까.”

그는 자신이 매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경에는 팀 승리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내 키가 팀 승리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매사에 열심히 하는 편이다. 팀 승리를 위해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친다. 작은 키로 인해 그런 내 모습이 더 악착같이 보이겠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팀을 위해 안타를 치고 나갈 뿐이다.”

호세 알투베에게 단신의 선수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내용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키는 사람마다 다르고 또한 그들이 생각하는 자세도 달라서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내가 성공해왔던 방법을 떠올린다면 자신의 단점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작은 키가 야구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남들과 똑같은 야구선수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경기에서 나타나는 실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얼마나 성실한 태도로 연습을 했는지 안했는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안타 생산력에 강점이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내려고 노력했다. 단순하지만 해답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야구를 잘 하면 키는 보이지 않는다(웃음).”

알투베가 애스트로스와 아마추어 FA 신분으로 계약 맺을 때만 해도 작은 키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계약금도 1만 5000달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4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애스트로스를 대표하고 MLB에서 가장 뛰어난 2루수로 활약 중이다. 알투베의 성공은 한 마디로 인간 승리이다. 김선빈도 그 길을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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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cm의 키로 프로 데뷔할 때조차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호세 알투베. 서로 활약하는 리그는 다르지만 신체의 단점을 야구 실력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선 알투베와 김선빈이 비슷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알투베, 김선빈 사진=이영미)>

<인터뷰=이영미 기자, 스탯은 ‘야구공작소’ 박기태 님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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