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대전에서 공익할때였는데 와카전이라 실장한테 한달전부터 연가쓸거라고 으름장놓음

근데 시발 순위 확정된건 그거보다 한 3주 훜ㅋㅋㅋㅋㅋ

그리고 와카전 예매 뜨기만 기다렸는데 그때 장애아동 학습지원을 나가갖고 예매를 놓침

남은건 덩그러-니 남은 외야 입석 세자리 쓰리함

두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날 집에 올라와서 잔 뒤에 무조건 채우겠다 생각해서 6시에 집을 나섬

도착하니까 6시 30분이네. 5번출구에 올라오니까 암표상 아재가 존나 해맑게 '호구 왔능가?'라는 표정으로

"아니 아무리 야구가 좋아도 그렇지~" 하며 존나 웃으며 반겨줌

자리 맡아놓으라고 해서 맡아놓고 존나 밥도 못 먹고 기다리고 있었음

너무 심심한 나머지 노가리까다가 어떤 암표상 아재가 계속 친한척하길래 존나 인터뷰하듯 물어봄

1.암표는 어떻게 나오나 - 브로커들이 예매를 해주고 우리는 그걸 받아서 판다

2.암표상들은 본업이 있나 -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나는 본업이 암표다. 예전엔 수입이 많았지만 지금은 별로 없다.

3.암표상들은 얼마나 오래 이 일을 하나 - 20년 넘은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아저씨 아줌마가 많아서 그렇지 젊은이도 있다.

4.암표는 보통 가격을 어떻게 정하는건가 - 대충 커미션 제하고, 우리도 남는거 시간 생각해서 오르내리락 한다. XX전 주말 XXX석은 얼마 이런 식.

5.어떤 구단이 가장 암표가 잘 나가나 - 기아. 무조건 기아. 그 다음은 엘지>롯데>=두산 순. 롯데는 중후반 가면 두산하고 비슷. 삼성이 잘 나간다. 나머진 암표 거래가 어려움.

6.암표도 좋아하는 구단이 있나 - 기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암표를 하는 경우가 많고 골수 팬도 많다. 소위 달마아저씨나 해태아줌마같은 유명 팬은 서로 안면도 있다.

7.올 시즌 오늘같은 날이 있었나 - 10월 8일 최종전(쥐돡전, 라뱅 대타나온날)보다 많은 것 같다. 이정도면 거의 한국시리즈급.

8.근데 왜 오늘 서있나 - 우리도 표가 많으면 많을수록 돈이니까. 예매분 발매하려는것도 있고,

9.표가 나올 것 같나 - 안 나올거다. 우리도 혹시나 하고 보는거다.

10.요즘 암표 벌이는 어떤가 - 인터파크 이자식들이 따로 빼놓는 현장판매분을 없애버리는 바람에 망함. 우리도 브로커들 통해 해야 하니 문제다.

다른 암표상새끼들 존나 이상한놈이 이거저거 물어본다고 '별 뭐 미친놈 다보겠네' 느낌이어서 나는 꿋꿋이 씹고 눈피하고 했는데 저 아재가 그동안 친절히 썰풀어줌

한 9시쯤 어떤 갸녀가 레드나 네이비 구하려고 암표아재들한테 물어보는데

아재들이 존나 먹이를 노리는 눈빛으로 표없다고 암표사라고 꼬드기는데 부담스러웠던지 갸녀 1루매표소 감

결국 1시에 전석매진 뜬 순간 막 암표상들이 레드 1석 9만원 하던게 18만원 뛰더라 ㅅㅂ것들

결국 어찌저찌 한데 존나 다행히 아까 그 갸녀 두분이 입석 4장 양도받았는데 자기네 두명 안온다고 두장 양도해줘서 결국 3예매 2양도로 들어감

솔직히 암표상들 극혐하고 지금도 암표거래는 안 하지만,  돌아가는 판에 대한 얘기? 이런건 재밌었다.

근데 결과적으로 암표들을 더 싫어하게 됨.

근데 그 이후론 잠실가서 지나가다 저 썰풀어준 아저씨가 나 보면 "어! 해태!(당시 내 유니폼이 해태 홈니폼)"라고 아는척 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