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대학 다니는 갸팬이야
4학년이고 공대 다니다 보니까 앞으로 수도권으로 직관 자주 오기 힘들 것 같아서 올해 수도권 직관은 거의 다 갔어
물론 오늘 내일 고척이랑 다음주 잠실 다 예매했지
그런데 매수 터지고 같이 가기로 한 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서로 유니폼 입고 응원하기 쪽팔리다고 다 취소했어

나는 당연히 나 같은 사람들 많을 줄 알았다? 근데 오늘 내일 고척 다 매진 됐다는 소리 듣고 깜짝 놀랐다
물론 나도 매수 하나 터졌다고 20년 넘게 응원해온 팀을 쉽게 세탁하거나 야구를 안볼 생각은 아니야
그런데 구단측에서는 사과문 딸랑 하나 올려놓고 예전 두산처럼 사장하고 임직원들 나와서 공식적으로 사과도 하지 않고 있고, 팬들은 넥센 삼성 같이 터졌다고 묻어가려는 사람들 많아 보이더라.

나랑 내친구만 오늘 바보 된 느낌 들었다. 오늘 내일 개꿀 자리였는데 괜히 안간건가 싶기도 하고... 분명 오랜만에 1등하고 있어서 직관 가고 싶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나랑 내 친구는 적어도 구단측에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최규순 사건이 확실히 마무리 되면 그때부터 직관을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물론 나 욕하는 사람도 있겠지
욕하는 사람들도 이해함
이렇게 글 써봤자 어차피 갈 사람들은 다 가겠지
그래도 이렇게 매진 시키고 그러면 구단은 또 정신 못차리고 유야무야 하면서 조용히 넘길거 같아서 난 그게 더 걱정이야 기아 욕 맥이는 일이자네
같이 가기로 했던 친구랑 술 먹다 썼는데, 시바 더는 기아가 욕 안먹었으면 좋겠어서 하는 술주정이라고 좀 생각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