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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기연담 3차] 츠치키 료야가 없는 환상향 -1-

은소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27 2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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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료야아아아아─!!”


 장소는 홍마관. 

 나는 어째선지 플랑도르와 탄막놀이를 하고 있다.


‘에? 어째서.’ 라고 물어도 언제부턴가 홍마관 내부에서 내가 플랑도르 담당이 되는 게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분위기인지라. 분명 중간에 내가 ‘상대도 안 될텐데 뭐하러’라고 애써 변명했던 기억이 남아있지만,


‘플랑은 당신과 노는 것만으로 기뻐하는 걸. 만난 지 십 년도 안 되는 제자와 수 백년 지기의 동생. 누굴 우선할 지 당연하잖아?’


 ─라 파츄리가 말하니 더 이상 저항할 수도 없었다.



 에에잇, 어차피 이 저택에서 내 취급은 한낱 쥬스니까 말이지!

 그걸 이해하고도 매번 오는 나도 나지만서도!



 “오, 오, 오오오옷!”



 빠르게 다가오는 탄막들을 어떻게 어떻게 요령좋게 피해낸다. 

 플랑도르의 정신은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뤄서 어느새 상대에 따라 힘조절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그걸 감안해도 아슬아슬한 건 변함없지만!



“자아─료야! 간다! 금기「레바테인!”



 전언철회!

 내 상대로 스펠카드를, 그것도 저 흉악한 걸 꺼내는 건 너무 하잖아!



 “잠ㄲ……”



 스톱, 을 외치려했지만 플랑도르의 웃는 얼굴에 말이 막혔다.



 아~~뭐, 너무 신났네. 귀엽잖아.

 어차피 스톱이라고 말해도 듣지 않을 거고, 어쩔 수 없



 으직.



 ─츠치키 료야의 의식은 거기서 끊겼다.


*


 "아, 료야!“


 레반테인에 다다른 손맛에 아차하고 플랑도르는 방금까지 료야가 있던 곳을 보았다.

 직격당한 료야는 말 그대로 육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재가 되어버렸다. 

 이건 조금 재생에 시간이 걸리려나-플랑도르는 미안한 마음에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방금의 탄막놀이는 료야나 다른 홍마관 주민들이나 단순히 플랑도르가 심심해서 신청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플랑도르의 생각은 달랐다. 

 물론 그 이유도 있었지만, 플랑도르는 료야 앞에서 자신이 이만큼이나 힘을 조절하게 되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중간에 실수인척 피탄이라도 당해 한 번쯤 료야를 이기게 해주고 싶었다.

 아주 가끔 기적처럼 소악마에게 이겼을 때 료야는 안 그런 척 해도 무척 기뻐보였으니. 


 자신이 칭찬이라도 들으면 더 좋고.

 


 중간에 지나치게 들떠 레바테인까지 써버린 덕에 모두 실패했지만.



“나 참, 저렇게 한심해서야.”


 지켜보던 파츄리가 한숨을 쉬었다. 

 그녀로선 찰나에 료야가 무슨 생각을 하며 멈추란 말을 안 했는지 뻔히 예상이 갔다. 

 저 정도로 표정이 다 드러나 보이는 것도 하나의 능력 아닐까.


 쓸데없이 배려가 깊다. 

 그것도 눈치없는 배려. 

 그 덕에 플랑도르가 중간에 탄막놀이를 멈추는 것보다 더 침울해졌지 않은가. 


“아무래도 지식보단 지혜를 가르칠 필요가 있어.”


 파츄리가 혼잣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식을 아무리 쌓아봐야 최소한 주변 마음을 헤아릴 정도의 지혜가 없다면 결코 제대로 된 마법사가 되긴 글렀다.


 분명 그것만 해내면 지금처럼 어수룩하지는-


“으, 료야. 화 안 내겠지?”

“…….”


 거기까지 생각하던 문득 파츄리는 눈에 띄게 불안해하는 플랑도르를 보았다. 

 고귀한 흡혈귀가 인간에게 보내는, 흥미라고만 보긴 힘든 저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면. 눈치가 있다면.



 책을 닫는다.



“……보류해야겠네.”



 어째선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건 남이 가르쳐주면 안되는 것이다. 스스로 깨달아야만 한다. 

 

 ─변명같이 들리는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주며 파츄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



“저기, 료야? ……료야?”


 불안하게 끝머리가 올라간 말에 책을 읽던 파츄리가 고개를 돌렸다.

 플랑도르가 재가 되버린 료야 앞에 끝없이 서성이고 있다.


“……료야?”


 문득 파츄리는 이상함을 느꼈다.


 ─얼마나 지났지?

 

 몸이 재생되는데 최근 료야는 십 분 남짓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게 되었다. 

 설령 그게 방금과 같은 완전소멸이라도.



 시계를 보니 삼십 분이 지나가 있었다.



“플랑도르.”

“파츄리? 료야…오늘 좀 지친 거야?”

“아아, 영력을 다 써버린 모양이야. 좀 시간이 걸리겠네. 레밀리아에게 가 있어.”

“어, 응……”


 전까지 료야였던 잿더미를 몇 차례 곁눈질하며 플랑도르는 도서관 문을 열었다.

 그건 어딘가 도망과도 닮아있었다. 


 문을 나서기 전 플랑도르가 말했다.


“그, 료야─살아나면, 그게……꼭 전해줘?”


 ─미안하단 말을.

 생략된 말은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었다.


 불안한 걸음으로 나가는 플랑도르를 지켜본 파츄리는 시선을 책으로 옮겼다. 


 영력 고갈?

 제자의 역량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스승은 아니다. 

 방금 급조해낸 설명이다.


 단순히, 그래, 이런 때도 있는 거겠지. 불사약이란 건.

 고작 삼십 분이다.

 그 남자라면 재생하는 요령을 까먹을 법도 하다.


 파츄리는 가능한한 머리를 비우려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츠치키 료야는 죽지 않는다. 

 죽어도 살아난다. 

 때문에 죽지 않는다. 

 


 그게 자신의 제자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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