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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연대] 쿠르스가 환상들이하는 이야기.txt

쓸개즙[차단X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6.20 15: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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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강인데 히오스나 동갤럼들하고 히오스나 하러갈까?'

 

따사로운 6월의 햇살을 맞으며 짐을 챙기던 흔한 동갤러 쿠르스는 방학동안 무엇을할까 고민하며 집으로 향했다.

학업에 열중하기에 본가로 가는일이 적을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이번 기회에 집에서 원없이 빈둥대고 말것이라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시외버스 위로 올라탔다.

버스 시트에 드러눕자마자, 한 학기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내려 앉힐 겸 자연스레 눈꺼풀도 함께 내려앉힌 쿠르스를 태우고 버스는 하염없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정차합니다-.


어느 한적한 휴게소에 내려앉은 버스의 전자시계는 오후 8시를 가리켰고, 이 쯤되니 배뇨감에 잠시 눈을 뜬 쿠르스는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공중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 시원하다... 마지막 잔뇨감까지 털어버려선지 혹은, 차가운 밤 공기를 조금 깊게 들이마셨는지 그가 한기를 느끼며 화장실 문 앞을 나갈 때였다.


샤샤사사-...


눈 앞을 지나가는 고양이 한 마리. 깜깜한 밤풍경에 동화된 검정색을 띈 고양이 한 마리가 쿠르스의 사선을 가로질르며 변소 뒷 쪽에 나무들 사이로 달려갔다.

고양이는 어디에나 있다. 더군다나 검은 고양이라면 대한민국 전역에 어디에든 존재하리라. 하지만, 그의 신경을 사로잡은 건 [검은색]이 아니었다.


'2개의 꼬리.'


보통 사람들이라면 나루토의 미수를 떠올렸겠지만, 동프갤러인 쿠르스의 머릿 속에는 '네코마타' 첸을 연상했으며, 물론 그것도 일시적인 망상일 뿐, 그의 진심은 '진귀한 기형 고양이가 지나갔다'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사진이라도 찍어서 가족, 친구 혹은 동갤러들한테 자랑할 생각이 가득찬 그는 그 즉시 추격에 돌입했으며 운이 좋게도, 그는 150보 도 넘기지않고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


"착하지? 가만히 있으렴."


조심스럽게 가방 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셋팅을 시작한 그는, 마침내 플래시 ON 까지 모든 설정을 마무리 지으며 이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찰-칵.


...




순간- 세상이 한 번. 깜빡였다.

어둡고 조용한 밤이라 그래선지모르겠지만, 촬영 소리는 숲을 매질로 삼아 강렬하게 울려퍼졌다. 

약간 놀란 쿠르스는 이내 진정하고 딱히 특별히 이상한 변화는 없었기에 약간 안심한 체 몸을 추스렸다.

당연히, 라이트의 빛과 스마트폰의 소리로 인해 그 고양이는 도망을 쳤고, 목적을 달성한 쿠르스 역시, 재차 추격할 마음은 갖고있지 않았다.

사진이 잘 찍힌 것을 확인한 그는 오묘하게 기쁜 마음을 품은 상태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뒤돌아 갔다.

아니. 갔을 터였다.


고작 150보 정도 걸었을 뿐이었다.

방향감각을 잃어서 그런가? 돌아가는 길에는 나무만이 끝없이 이어져있었고, 길을 잘못 들었다 싶은 그는 핸드폰의 GPS기능을 떠올리며 네이버 지도를 실행시켰다.

하지만, 끝없이 하얀 화면만 보여주며 로딩이 되지않던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통화권 이탈이라는 수신기마크의 절망적인 상태알림이었다.


이대론 버스를 놓쳐버리고 말아.

약간은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고민을 품고 끊임없이 수풀을 헤쳐 나가던 그의 머릿 속에는 진짜로 생각하기 싫지만 고려해봐야하지않을까. 하는 말도안되는 단어가 무한정 맴돌고 있었다.

그가 애써 부정하고 있는 단어는, 이러다가 정상적으로 휴게소에 도착한다면 그 단어를 떠올린 자기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웃기고 수치스러울지 떠올리며 계속 달려가던 그는, 결국에 그 금기를 넘고야 말았다.

[환상들이]

이미 망상의 범위를 넘어섰다. 그가 처한 현실에 대한 절망감과 이따위 생각이나 한다며 자조하고 만 그의 체력은 이제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

...



언제부터였을까. 뛰던 그가 걷기 시작했던 것은..

호흡이 차차 안정되고 절망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난 뒤 그가 느끼게 된 것은 하염없는 '공포감'이었다.

두려움에 휩싸인 쿠르스는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졌다. 풀 속을 헤집고 날아가는 날벌레들의 날개짓과 자신의 발걸음 소리만 그의 귀 속을 에어 갔다. 

소리내어 울고 싶었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공간에 대한 위기본능으로 인해 울지도 못했다. 물론, 그로인해 그만큼 더 심리적인 부담감 속에 잠겨있게 됬지만 말이다.

끝없는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을 뿐.


...

그 때, 소리가 들렸다.



벌레의 울음소리따위가 아닌, 좀더 커다란..



소리의 근원지 쪽으로 고개를 젖힌 쿠르스는 이 지독하게도 길고 길었던 숲의 끝자락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끝이라기엔 그 뒤편으로 또 길게 숲이 나있었지만, 극도로 예민해져있는 머릿 속에서 생각해본 결과로 도출된 답은 딱 하나뿐 이었다.


길 이다.


그 곳에는 길이 있었다. 숲 속에 유일하게 뻗어있는 길.

끝없이 숲을 헤매느니 적어도 쭉뻗어있는 길을 통해서 가는게 더 낫다고 판단한 그는 갓가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마. 그것이 두 번째 실수 였을 것이다.

길 가 앞에있는 마지막 수풀을 헤치며 정면을 바라 본 쿠르스의 눈 앞에 있는건 두꺼비였다.


4미터.. 아니 그보다 더 가까운 위치일 것이다. 쿠르스의 눈 앞에는 두꺼비가 서 있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극도로 예민해져있던 쿠르스는 짧은 시간안에 두꺼비를 훑어볼 수 있었다.

갈색 두꺼비였다. 하지만, 머리 부근에는 심해어에 발광체 같은 전등같은 것이 달려있었고, 이때문에 주변이 환하게 밝아져있었다.

이쯤되면, 밤길을 비춰주는 착한 두꺼비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크기가 코끼리 만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비명조차 새어나오지 않았다. 놀란 가슴은 미칠듯이 쿵쾅거렸지만, 입 밖으로는 소리하나 새어나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살기위한.. 살아남기 위한 한 인간의 발악은 그 목적을 멋지게 완수했다. 요괴 두꺼비는 쿠르스를 눈치채지 못하고 앞으로 슬렁슬렁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었다.

살았다는 깊은 안도감과는 정반대로 회전하고있던 머리는 그 순간 위화감을 눈치챘다.


그렇다면, 내가 들었던 소리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인류의 유전자 내에 각인되있는 집단체로의 의식이 발현됬던것인지, 동방 동인지에서 자주 봤던 클리셰를 떠올렸던 것인지 그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쿠르스는 두꺼비의 이동경로의 예상지점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 곳에는, 당연하단 듯이 울고있는 어린 아이가 있었다.



상처를 입은 것처럼 보이는 어린아이는 두꺼비와는 약간 거리가 벌려져있긴 했지만, 넘어져있는체로 기어서 뒷걸음질 칠 뿐이었다.

이대로라면 삽시간 이내 두꺼비의 뱃 속으로 들어가 명을 달리할 운명이었으며, 그것은 두꺼비도, 그 아이도, 쿠르스도 알고 있었다.


...


이대로 조용히만 있으면..

나는 죽지않는다.

저런 무서운 요괴에게서 어떻게 쟤를 구해?

애초에 구한다는게 가당키나 해?

불가능해.

나는 아니야.

레이무라도 오든가 해야지.

나는 죽기 싫어.

조심스럽게 아무것도 못본 것처럼..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면 되는 거야...


...



그렇다.  다시 그 숲 속으로 들어가기만하면 안전할 것이다. 쿠르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알고있었다. 알고있기에 현실을 저주하며 울부짖고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어짜피 죽을 목숨이다. 여기서 헤매다가 두꺼비든 지렁이든 개나발이든 만나면 죽는건 매한가지다.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저 아이를 대리고 - 여기에서 도망친다음 - 아이와 함께 마을로 가면 된다. '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쿠르스를 압박해왔다.


진짜 하기 싫었다. 모든 것을 저주하고 원망하며 억울함을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두꺼비와 아이의 거리는 점점 좁혀질 뿐이란걸 쿠르스도 알고 있었다.

빠를수록 좋았다.

쿠르스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볼륨을 최대한으로 높인 뒤, 그가 매일 아침 들었던 모닝콜을 틀었다.


'오빠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린--'


조용한 숲 속을 울려퍼지는 모닝콜의 아찔한 소음은 두꺼비의 시선을 단 숨에 사로잡았다.

재빨리 핸드폰을 내던진 그는 비싼 핸드폰을 버렸다는 생각이 0.1초 가량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핸드폰쪽으로 이동하는 두꺼비를 피해서 아이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아이를 냅다 들고 미친듯이 뛰어갔다.


"꼬마야 ! 마을이 어느쪽이야!!!!" 

겁에 질려있는 꼬마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않은지 벌벌 떨 뿐이었고 쿠르스의 속은 타들어만 갔다.


"빨리 말해!"

그 소리에 정신차린 꼬마가 혹시나 반대 편을 가리킬까, 순간 두려웠지만.. 운좋게도 마을은 쿠르스가 달리고있는 방향 쪽이었다.



영겁같은 시간이 흘렀지만 실제로는 1~2분도 안됬을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 의 불빛을 본 쿠르스는 아이를 내려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억허억.. 살았다..


...쿵!


짧았지만, 그 모든것을 판단하고 실행에 옮긴 자신에 대해 감탄하고 자랑스러워 하던 쿠르스의 등 뒤로 둔탁한 굉음이 들렸다.


...쿵!!



......쿵!!!



..............쿵!!!!!!!



쿠르스는 논리적이고 합당하게 도주하고있었다. 하지만 그런 쿠르스가 간과하고있던게 있었다면 그것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때문 일 것이다.

애초에, 무언가에 쫒기는 상황을 그리 쉽게 접할 상황은 오지않는다.

특히, [두꺼비]한테서는 말이다.


엄청난 점프력으로 이쪽을 향해 뛰어오고 있는 두꺼비를 보면서 쿠르스는 다시금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따라잡히고 말았다.



순식간이었다.


요괴 두꺼비의 혀는 무궁무진하게 길며 그 끈적한 점액은 모든것을 흡착할 수 있다. 또한 정확하다.

쏜살같이 날아간 두꺼비의 혀는 쿠르스를 강타하였고 다시 두꺼비의 입 속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운이좋다면 좋은것이 있다면 쿠르스는 오늘 학교를 다녀왔다는 점 일 것이다.

두꺼비의 혀는 백팩을 정확히 맞췄고 그와 동시에, 쿠르스는 재빨리 가방을 벗어 던졌다.

다만, 그 반발로 인해 쿠르스는 길가에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다. 


정신을 잃을뻔한 쿠르스는 쓰러진체로 아이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이 상황이 진절머리가 났다. 평범하게 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히오스를 하든 동갤러와 놀든 그렇게 할 생각 뿐이었다.

모든 것이 억울하고,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 그럼에도, 그럼에도!! 저 아이의 눈과 마주한 순간 입에서 나올 말은 한가지 뿐이었다.


"도망쳐"


도망쳐 빨리!!-


그렇게 외쳤다. 

그 소리에, 아이는 정신을 차렸고 그대로 마을을 향해 내달렸다.





하아----_

특이한 경험이었다.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 못하겠지?  

이와중에 아이를 살리다니 난 참 멋있는것 같아.

..엄마.



인생에 주마등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인가.  머릿 속으로 추억을 되새김질하던 쿠르스는 달관하며 현실을 받아드렸다.

난 이제 죽는다.


저 두꺼비의 뱃 속에 들어가겠지.

아- 아프지않으면 좋겠는데. 살고싶다. 죽기싫어. 아픈건 싫어.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와중에 결국엔 두꺼비의 혀가 날아오는 공압이 느껴졌다. 

찰싹-! 의외로 따가운 느낌과함께 쿠르스의 몸엔 혀가 달라붙었고

그 후, 엄청난 속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몸이 붕뜨며 날아갔다.



그 순간, 머리 위로 뜨거운 화마의 기운이 느껴졌다.


퍽-데굴데굴...



찢어지는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땅에 내동댕이 쳐진 쿠르스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판단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온몸이 깨지는듯한 고통 속에서 간신히 눈을 뜬 쿠르스가 맞이하게된 풍경은'태양' 그 자체였다.


차이나 드레스인지 고스로리 옷인지 모르겠지만, 붉은 머리칼의 여자는 뜨거운 불덩이들을 들고서 그 곳에 서있었다.


꾸에에에에엑! 

두꺼비의 비명소리와 함께 정신을 차린 쿠르스는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두꺼비의 절단된 혀를 볼 수 있었다.


허억허억-

생존본능이 최대한 발휘된 쿠르스는 온힘을 다해서 조금이라도 굴러서 최대한 자리를 피하려 노력했다.


어느정도 자리를 띄운 체 나무에 기대어 보는 모습은 가히 진풍경이었다.


자그마한 소녀가 불덩이를 던지며 두꺼비를 불로 태워죽이고 있었다.

화염에 휩싸인 두꺼비는 고통스레 연신 비명을 질러댔지만, 방금까지 잡아먹힐뻔한 상대라그런지 오히려 듣기에 편안하고 안심됬다.


시간은 결코 오래걸리지 않았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죽어버린 요괴두꺼비의 시체를 뒤로한체 그 소녀는 나에게 다가왔다.


"생각보다 멋지던데? 오빠."



갑작스레 칭찬을 받은 쿠르스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약간 기뻤다.


"마을에 죽음의 기운들 달고 다니는 꼬마가 있길래, 시체가 되면 주어갈려고 따라다니고있었는데... 이렇게 될줄은 몰랐는걸?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야. 이렇게 다른 [시체]를 발견 할 수 있어서말이야."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방금 그 말... 나한테 하는말이겠지?? 자신이 곧 죽는다니.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요괴가 흔들고있는 빈 수레를 보니 실감이 왔다.

그리고, 문득 느낀 위화감이지만, 아까부턴가 점점 몸에 감각이없어지는것 같고 호흡도 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한거 같다.


"요괴 두꺼비의 독은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 그거에 당하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인간은 없어, 오빠."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그 고양이 요괴의 얼굴에는 한없이 잔인한 미소가 담겨있었다.

쿠르스는 전신이 마비가 되가는 와중에도 간신히 말을 넘겼다.


"영..영원정에 대..려다..줘.."



영원정에 가면 살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쿠르스에게 화차는 냉담하게 말했다.


"싫은데? 이대로 놔두면 신선한 시체를 얻을 수 있고, 심지어, 오빠는 환상들이한 외.부.인 이잖아? 봐바. 복장만 봐도 알 수 있는걸. "


 

아- 그랬지.  그랬었지..

쿠르스는 왠지 모르지만 납득할 수 있었다. 오늘 겪었던 모든일이 사실 납득하고 이해할 만한 일이 아닌것 정도는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 일들을 겪고 나니 의외로 이런 결말에 납득하고 만 것이다. 단지, 그는 그저 쉬고 싶었을 뿐이었는지는 모를일이다.


" 구해줘서 고..마워..  카엔뵤 린.. 아니.. 오..린..."



 쿠르스는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어 말을 남겼다. 붉은 머리칼의 화차는 아마 지령전의 오린일 것이다. 게임에서 봐왔으며 여러번 도전했으나,

본인에게 좌절감을 남겨준 지령전5면보스인 오린인 것이다. 원령묘난보에 잔기를 털리고 화염에 바퀴에서 고통받았던 과거를 뒤로 한체 오늘은 도움을 받은 것이다.

진귀한 경험을 하긴 했네. 그렇게 생각한 쿠르스는 그대로 눈을 감고 말았다.



------------------------_


오랜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 참-. 나는 환상향에서 죽은거니 눈을 뜨면 염마님을 볼 수 있으려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눈을 뜬 쿠르스가 본 것은 연분홍 머리칼의 머리에 토끼귀가 달린 여자였다.


"스승님~ 110번 환자가 방금 깨어났어요~"

"그래? 그럼 빨리 안정제 투여하고 이상 체크해봐."

"네~"


그 토끼귀 소녀는 아픈 몸을 강제로 앉혀세우곤 여러가지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어디가 어떻냐는 둥~ 손가락은 몇개냐는 둥~ 

여러 질문공세를 퍼붓긴 했지만 내가 궁금한건 그것들이 아니였다.


"저기 .. 제가 왜 여기에 와있는거죠?"


쿠르스는 의아했다. 자기는 분명히, 지령전의 땔감행이었을터였다.


"아- 오린씨가 여기까지 태우고 달려왔었거든요. 두꺼비한테 당한 인간이 있다고해서요.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그래도 운이 좋으셨네요. "


그렇구나.. 그녀가 나를 여기까지 대려다 줬구나. 쿠르스는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벌써 나를 2번 구해준 것이다. 첫번째는 두꺼비 뱃 속으로 들어갈 뻔했을때였고, 두번째는 중독된 나를 병원으로 대려다 줬을때다.

수고를 해서라도 나를 살려준 그녀가 보여준 태도가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이어지는 바니걸의 말에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혹시, 오린씨와 알고계시는 사이신가요? 왜냐면, 아까 오린씨가 깨어나면 물어보라고 했었거든요. 인간들은 화차를 싫어하는데, 이름으로 불러주고 고맙다고 까지 했다고요."


그런 별거아닌 것 같은 이유로 이렇게 까지 나를 지켜준건가. 쿠르스는 생각했다. 생명의 은인에 대한 깊은 감정은 그렇게 쿠르스의 전신을 감싸안았고 언젠가 만나서 꼭 보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꼬르륵-


그래도 일단은 배가고프니,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


"저기 우.. 우동게씨? 혹시, 저 밥은.."



"네에? 저요? 혹시 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는지..?"


"아- 그건.."

당황한 우동게에게 사정을 설명하려고 하는 순간, 눈앞에 무수한 눈알들이 나타났다.


- 이변은 여기까지~ -




"........에엑..? 유카리씨? 무슨일이신가요?"

우동게의 목소리만이 귓가에 울려 퍼지며 쿠르스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돌아왔다.

-------------------------------------------------------------------------------

 










<내가 쓴 오린 이야기에 유일하게 좋은 말 남겨줬던 전례가 있는 쿠르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agle.>

p.s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하는 인물을 모티브로 쓴거니 봐주십쇼. 안되면 한 편 또쓰겟슴.


p.s2 맨날 한결같이 오린찬양하는 글쓰는걸 보니 이런 뒷배경이 있을거같아서 썻습니다. 지령전만세.


p.s 3 30시간째 깨어있는데 그정도는 되야 이런게 써지나봅니다. 지금 졸려서 개판인거같긴한데 뭐 수정할숟있고 안할수도있고. 그냥 너그러히봐주세요.


p.s4  전에 오린하고 결혼하는 이야기로 글써달란거 지금 써주는 거니깐 고소하지말아주세요


p.s5 존목아니에요. 대화도 많이안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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