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이가 없어서 씀

오늘 정규수업 3교시 마치고 자율적으로 영어특강을 듣고 마을버스 타고 집에 오려니까 학원차가 있었음

미칠듯한 스피드로 달려서 자리 잡고갔음

아저씨가 날 알기때문에

"야 니네 오늘 이제끝났냐?"

"아녀 특강이요"

가만 앉아서 출발하길 기다리며 고개 떨구고 조는데

영어 수업 마친 초딩들이 들어와서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떠드는거야

(내가 다니는 학원은 6~7층을 이어쓰고 7층이 중고딩들 다니는 학원.. 6층은 초딩 포함해서 다니는 영어학원인데 나도 영어 수업은 6층에서 함)

그런데 제 앞자리에 앉은 한 초딩이 "야 이거 멋있지" 하고 가방에서 뭘 꺼내고 있었는거야

순간 보니까 놀랬음

알고보니 그건 건프라

1/100 윙건담 제로 커스텀 이였음

퀄리티를 보니까 MG는 아닌거 같지만...

옆에 초딩들은 "우와~" 하면서 감탄질하면서...

그리고 그 초딩놈이 "내가 이거 만든거야" 라고 만든넘이 자랑질하고 관심질함

주변 초딩녀석은 "잘만들었네" 라고 감탄하면서 자꾸 쳐다봄

얘가 더 관심을 받고 싶었는지 "내가 이거 색칠도 했어"라며 자랑하더라

여기서 "색칠도 했어" 라는 말에 난 순간 놀랬지

그래서 진짠줄알고 힐끗힐끗 뒤에서 보니까 정말 무한한 어이없는 세상으로 빠지는줄 알았다

알고보니 가조립였고 먹선조차도 없는 순수가조립 이였음

하...

모르는 애한테 껴서 구라까지 말라고 할수도없고 걍 모른체 하고 가만 앉아있는데 더 가관이더라

"나도 이거 몇번 봣는데.. 건담이지?" 그 녀석 친구로 보이는 놈이 말하길래

"응 이거 건프라야. 내가 이거 잘만들었다고 디시란 곳에 실베도 올라갔어" 라며 허세도 부리고...

진짜 이걸들은 나는 엄청나게 난감해지고 어처구니가 없었음

아니 먹선도 없는가조립으로 디시 실베라니...

그 초딩놈이 브베를 능가하는 미칠듯한 구라를 까고있고...

진짜 솔직히 가서 "지랄하지 마라" 라고 하고 싶어도 모르는 애고 기사아저씨 눈치도 있고;;

그때 차에는 나만 중딩이고 나머지는 초딩들...

애들 다보는데 팰수도없고...

걍 씹고 집으로 왔고 자꾸 생각이 나와서 디씨에 글적고있고...

정말 뭐 이런 초딩놈이 다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