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이고 해서 후배랑 식당에서 기분좋게 설렁탕 먹고있는데, 옆자리에 안경쓴 남자가 한명 앉더라. 별생각없이 동행은 나중에 오려나 했는데, 점원이 오더니 '아까 한분이라고 하셨죠' 묻더라. 그리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예....' 라고 대답. 솔직히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라. 

뭐 급한 사정이 있거나 이렇다할 지인이 없으면 혼자 먹을수야 있다. 근데 그럴거면 편의점 같은데서 한끼 먹으면 될일이지, 무슨 기사식당도 아니고 혼자 식사하다니, 그건 아니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도 말은 안했지 같은 생각들이었을거다. 


혼자 밖에서 먹는거, 이거 참 곰씹으면 곰씹을수록 백해무익한 일이다. 먹는 당사자는 남 신경쓰여서 소화나 제대로 될까 의문이고, 주변 먹는 사람들도 은연중에 신경쓰여서 원활한 식사에 지장이 온다. 가게쪽 입장은 어떤가. 테이블 회전율에도 지장이오고 음식 남기는것(특히 밑반찬)도 신경쓰이는 점이다. 무엇보다, 밥을 혼자 먹으면 자연스레 쉼없이 빨리 먹게되기 마련인데, 이거 소화에도 안좋고 살 빨리 지는 지름길이란거 모르는 사람 없을거다. 본디 식사란 사람들이랑 먹으면서 소통도 하고해야 중간중간 텀이 생기면서 올바른 속도로 식사를 하게되는게 맞다. 괜히 집에서도 가족들이랑 다같이 식사하라고 권장하는게 아니다.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일이다. 


정 좀스럽게 밖에서 혼자서 먹고싶거든 편의점이니 요즘 유행하는 1인보쌈집이나 그런데 가면 될일이다. 평일에 괜히 주변 다른 사람 입맛 버릴일은 하지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