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과학은 서로 독립적인 존재이다.

애초에 종교는 믿음이고 과학은 탐구를 하는 학문이다.

서로 영향은 주고 받겠지만 종교가 과학 안에 들어오면 안되고 과학이 종교 안에 들어오면 안된다.

종교는 초월적인 존재를 통해 삶의 고통을 해결하고 이런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일이다.

즉, 과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일부 종교인들은 왜 현대 과학을 부정할까?

바로 가치를 잃고 사라질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성경의 내용과는 틀린 사실이 알려진다. 당연히 두려울 수밖에 없다. 성경은 항상 옳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학이 일명 '불로영생'에 다가가면서 이 역시 종교와 충돌되는 부분이 생긴다.

종교가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의 어려움이다. 하지만 과학은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과학을 눈엣가시로 여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로가 물고 뜯고 하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나의 생각으로는, 종교와 과학은 서로 무관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과민반응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자이자 온건한(친종교) 무신론자인 마이클 셔머는 책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이렇게 말했다.

과학과 전혀 무관하게, 신화는 인간의 심리적이거나 영적인 본성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신화를 과학으로 바꾸거나, 과학을 신화로 바꾸는 것은 신화에 대한 모욕, 종교에 대한 모욕, 과학에 대한 모욕이다. 창조론자들은 창조와 재창조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졌으면서도 그것을 망쳐 버렸다.

필자는 이 생각에 동의하는 바이다. 성경을 보고 과학적으로 옳냐 그르냐 따지는 것은 마치 문학 작품이 실존하지 않는 이야기라고 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다.

문학 작품을 읽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는 일은 흔하지만, 왜 있지도 않는 인물과 이야기를 따르냐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물론 필자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그런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사이에선 바보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성경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다. 물론 문학 작품과 종교 교리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는 것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