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아…."

  여성은 거칠게 숨을 몰아 쉬었다.

  그녀의 눈 앞에 서있던 적은 강했다. 단순히 바라본 복장만이라면, 일개 병사일 터.

  하지만 여성은 쉬지 않고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적에게 검을 휘둘렀다.

  자신이 아무리 약하더라도 상관 없다. 강하지 않더라도 상관 없다. 망설이지 말고, 눈 앞의 적을 베어낸다.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베어낼 때마다 그녀의 간격에서 멀어져만 가는 녀석들. 이길 수 없다. 일개 병사따위인데도, 이길 수가 없었다.

  일본도를 땅에 꽂으며 숨을 가볍게 내쉬었다.

"루코코! 엄호를 부탁합니다!"

  갸날픈 여성의 외모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목소리에서는 망설임이 없었다.

"제, 제가 할 일이 있을까요!"

  그녀의 몸이 빛나며, 상처가 약간씩 사라졌다.

"좋아…!"

  소녀는 검을 들어, 눈 앞의 적을 베었다. 하지만, 적은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그녀가 베었던 여성은 상사의 험담을 하며 그녀를 베었다.

"이, 이시카베-!!"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녀의 주인이자, 세계를 파멸로 몰아간 괴수- 리바이어선의 복제품. 레브.

  이시카베라 불린 여성은 '나, 또 져버리고 말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눈을 감았다.

"…치잇!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야!"

  사라지는 와중, 레브의 목소리가 머릿 속까지 울려왔다. 왠지 모르게, 차분하면서도 멋진 목소리 였다고 유우키는 생각했다.

  깜빡, 깜빡.

  여성은 눈을 몇번이고 감았다 뜨는 것을 반복해내는 것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여긴…"

"어, 이시카베. 눈을 떴냐."

"레…브."

  그녀의 눈 앞에 서있던 것은, 레플리카 리바이어선, 레브.

  자신을 녹스로 구현화 시킨 괴수의 잔재물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 생명체를 싫어하진 않았다.

"미안해요, 져버렸어요."

  이시카베는 레브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하지만 레브는 그런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굴에 만연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

"괜찮아. 질 수도 있는 거지. 애초에 날 위해 싸워주는 것은 언제나 너 뿐이잖아. 이시카베."

"아, 예에… 앞으로는 레이든과 세피아에게도 주의를…!"

  말없이 여성의 머리를 쓰다듬는 레브.

  그는 여전히 웃었다.

"괜찮아, 아직 내가 너희를 잘 다루지 못했던 것일 뿐이야. 가자, 이시카베."

  레브는 웃으며 이시카베의 손을 잡고 주둔지 밖을 나갔다.

  그런 이시카베는, 레브의 행동에 싫어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레브 씨….'

  레브가 이시카베의 손을 잡고 간 곳은, 도토리가 가득한 쿠리리스 숲이었다.

"자, 가자. 이시카베. 레이든, 세피아도!"

"염려만 두시죠, 레브 형님. 아, 그러고 보니 세피아 대위님. 언제 쯤 제 말에 답을 해주실 것인지요? 물론, 제 아이를 낳아주시지 않겠습니까! 라는 답 말입니다만!"

"…똑바로 좀 해. 그리고 그 질문이라면 거절이야."

"세피아 대위니이이임――!"

  이시카베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레브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자아, 갈까요. 레브 씨."

"그래, 이시카베."

  쿠리리스 숲은 우거지고 울창한 지형이었다. 특히나 다람쥐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다람쥐라고 하기엔 그… 뭐라고 해야할까.

  정확히는 수인이라고 하는 편이 맞겠지. 여튼 그런 녀석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물론 그 숲의 도토리가 그만큼 특산품이라는 소리가 있기에, 레브는 그 곳에 온 것이고.

  라키아즈 블레이즈 일원들은 긴장했다. 제 아무리 강한 자신들이라고 하더라도, 이쪽의 녀석들 또한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접근이 금지 되었습니다]

"큭… 이시카베! 전투 준비다!"

"예, 레브 씨! 세피아, 레이든! 루코코! 갑시다!"

"대위님을 위한 저의 사랑은 최고오오오-!"

"똑바로 좀 해!"

  말은 시끄러우면서도 전투 태세를 다 잡았다.

  전투가 시작되자, 누가 먼저 공격할 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레브 씨는 말했었다. '패치' 라는 것으로 인해 적의 공격이 어디에서 올 지 모르는 상황. 이시카베는 검을 들어, 긴장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것은 이시카베가 아니었다. 옆에서 진형을 유지하던 세피아였던 것이다.

"레, 레이든. 난 먼저 쉬고 있을게…. 그리고… 똑바로 좀 해."

"세피아 대위님!! 네놈들!!"

  바보 커플은 또다시 말썽이었다. 세피아가 쓰러지자 레이든은 화를 잔뜩 냈다. 물론 진짜로 세피아가 죽은 것은 아니다.

  이시카베와 세피아, 레이든은 레브에 의해 녹스 구현체로 구현된, 이른바 정보의 집합체.

  그랬기에 죽더라도 언제든지 다시금 되살려 낼 수 있었다. 레브의 힘으로서. 그렇기에 레브를 위해 싸운다.

  이시카베는 검을 휘둘러 적을 베어냈으나, 효과적으로 쓰러뜨릴 수는 없었다. 이윽고 상대방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번엔 내 차례이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레이든이었던 것이다.

"대, 대장. 전 세피아 대위님이랑 먼저 쉬고 있겠습니ㄷ…"

  레이든은 끝까지 말을 잇지도 못한 채로, 전장에는 이시카베만이 남아버렸다.

  레브는 포기하지 않고 이시카베를 위해 오더를 내려주었다. 마치 전투의 자세한 전황을 지켜보고 있듯이.

"이시카베! 치무루다, 치무루를 먼저 공격해!"

"예, 레브 씨!"

  이시카베는 치무루를 먼저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의 공세를 버텨낼 수는 없었다. 레이든도, 세피아도 이미 쓰러져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약한 것이 아니다. 이들이 너무 강한 것일 뿐이니까.

  이시카베는 생각했다. '나는 또, 레브 씨한테 민폐만 되어버린 것일까.' 하고.

"유우키이이이이이――!! 지금이야, 네 비장의 기술을 써!"

  레브 씨의 목소리가, 이시카베 유우키라는 소녀에게 전해졌다.

  몸 안의 피가 가속해, 이시카베 유우키는 눈 앞의 적을 향해 검을 들이댔다.

"1:1을 신청합니다!"

  그리고, 세계는 상대방과 이시카베 유우키의 빛으로 가득한 세계가 되어버렸다.

  마치,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세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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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유우키는 애정이다 유우키 귀엽다 유우키

언리 최애캐 하나씩은 있을거 아니냐 꺼내봐라

난 보다시피 유우키가 가장 예쁘시다 ㅎㅎㅎ 유우키 짱짱걸..

자꾸 중간중간에 1인칭 쓰던 버릇이 튀어나오네

으 씨발 3인칭 존나 못써먹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