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하다. 서울 코믹 바로 옆에는 윤봉길 기념관이 있다. 그분께서 하늘에서 내려다 보시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칼기 폭파 사건, 삼풍백화점 위령탑의 억울한 영혼들은 그들의 잠을 해치게 하는 철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8.15, 광복을 위해 일생을 바치시고도 결국 광복을 보시지 못하고 눈을 감으신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님... 광복을 인생의 최고 소원으로 가지셨던 백범 김구 선생님... 시로서 광복을, 말타고 달릴 초인을 간절히 열망하시던 이육사 시인... 역사책에 이름 한줄 남기지 못하신 이름없는 항일, 민족 투사들... 그들께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후손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고 죄송스러울 따름이다. 저 코스를 하시는 학생분들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8.15를 돈버는 목적으로, 다음 코스일인 개천절을 돈버는 목적으로 삼으려는 일본회사 se테크노가 가증스러울 뿐이다. 코스프레가 영국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더라. 허나 영국의 코스튬플레이란, 죽은 위인의 모습을 재현하여 기리는 축제이다. 그들이 하는 코스튬 플레이는 단지 일본의 '코스프레'일 뿐이다. 아마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진정한 '코스튬 플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한번, 하늘에 계시는 수많은 조상분들에게 사죄할 따름이다. 후손으로서 그분들을 뵐 명목이 없다. 과연 오늘날 우리는, 광복 한국을 살고있는 것일까. 3줄 요약 --- 이런 젠장 다음 개천절 코믹월드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