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동물병원도 사람용 의료 장비를 씁니다

동물용의료장비가 없거나 있어도 사람용의료장비보다 비싸기 때문에요

(대량생산해야 가격이 떨어지는데 동물용의료장비는 수요가 많지 않아서 대량생산을 하지 않아 생산단가가 사람의료장비보다 비쌉니다)

문제는 똑같은 그 의료장비를

업체에서 의사보다 수의사한테 훨씬 더 비싸게 판매합니다 보통 3~5배를 높여 판매합니다

이유는

업체입장에선 의사가 수의사보다 더 주된 고객입니다

당연히 사람병원이 동물병원보다 많으니까요

의사는 주 고객이라 의사한텐 잘보여야하기 때문에 의사한텐 함부로 비싸게 팔수없지만

수의사 고객은 잃어도 업체입장에선 매출에 별 타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의사한텐 몇배를 더 부르는겁니다.

그리고 장비도 원래 의사한테 팔려고 가져온거를 수의사가 달라고 해서 수의사한테 줘버리면 의사한테 판매를 못하잖아요?

그래서 그 의사와의 거래를 잃게되면 업체입장에선 손해이므로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하려면 수의사한테 몇배를 더 비싸게 팔아야 하는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같은 초음파를 의사한텐 3천만원에 팔면서 수의사한텐 1억부르더라고요

이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수의사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습니다

검사비가 사람보다 동물이 더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약값문제도 있습니다(여기서 말하는 약은 먹는약 뿐만 아니라 주사약, 점안약, 바르는약 등 다 포함입니다)

의사는 약을 도매로 사올 수 있습니다.

선진외국의 수의사도 약을 도매로 사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수의사는 약을 도매로 못사오고 소매로 사오도록 법이 제정되어있습니다

동물병원 약값이 사람병원 약값보다 비싼 이유는

유통업체가 해먹기 때문입니다.(참고로 그 유통업체는 약사입니다. 수의사는 약국가서 약을 사옵니다. 의사가 약국가서 약사는거 본적있습니까?)

수의사의 정치적 파워가 약사의 정치적 파워보다 약해서 생긴 일인것 같습니다.

임대료 문제도 있습니다

사람병원은 2층 3층 4층 이러지만

동물병원은 1층에해야됩니다. 1층 임대료가 2,3,4층에비해 몇배 더 비쌉니다

동물병원비용이 비싼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정원이 많아 경쟁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병원이란 1차병원,2차병원,3차병원 이런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차병원에선 간단한 진료

2차병원에선 1차병원에서 볼 수 없는 중환자 진료

3차병원에선 2차병원에서 볼 수 없는 응급위독한 진료를 본다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실제로 정확히 그런 기준으로 나뉘어져있는건 아니긴합니다)

즉,

1차병원(즉 동네 일반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엑스레이검사 등등 이런걸 안합니다. 해야될 필요가 있는 환자는 상급병원으로 보냅니다.

그래서 1차병원에선 비싼 의료장비가 필요 없는겁니다.

감기걸려서 사람 동네병원가면 엑스레이찍자고합니까? 안합니다. 왜냐? 엑스레이 기계가 없거든요. 들여놓을 필요가 없기때문이죠.

약만지어주고 보내고 안낫고 폐렴진행될 사람은 상급병원으로 보냅니다.

미국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동네 1차 동물병원은 엑스레이가 없습니다. 약만지어주고 보냅니다. 엑스레이촬영이 필요할것같으면 상급병원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동물병원을 보십쇼.

엥간한 동네 허접한 병원들도 엑스레이 혈액검사기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왤까요? 수의사가 너무 많아져서 경쟁이 심해지니 엑스레이도 안찍고 혈액검사도 안하고 약만지어서 보내면 적자나기 때문입니다.

2차병원에서 해야될 것을 1차병원에서 하고있는 실정이란겁니다.

우리도 미국처럼 수의사 숫자가 적었다면 1차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도 안찍고 혈액검사도 안하고 약만지어 보내서 보호자들의 수가부담도 줄어들텐데 말이죠

추가로 다른 얘길 덧붙이자면

사람의료는 필수재이지만

동물의료는 비필수재입니다

쌀밥은 필수재여서 저렴해야만 하지만

샤넬백은 비필수재여서 비싸도 상관이 없습니다 돈없으면 못사면 그만인거죠

마찬가지입니다 돈없으면 애초에 동물 키우질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