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
https://m.dcinside.com/view.php?id=wanted&no=361786&page=1file.1 검은 조직에서 온 사이코 :
https://m.dcinside.com/view.php?id=wanted&no=361793&page=1로맨스살인에로셐수블랙노잼코미디
- 하이, 모시모시! 코난데ㅡ
- 에~ 신매카군! 날세!
- 잘못거셨습니다. 그럼ㅡ
- 싸가지없는 건 여전하구나. 지난 번 받아갔던 킥 슈즈는 잘 쓰고 있니?
- 그거 테스트삼아 1.5배로 돌렸다가 발목 나갈 뻔했잖아요! 박사님, 아무리 불법 발명이라지만 쓰는 사람 목숨은 좀 생각해주시죠?
- 영업정지 먹고 돈줄 끊긴거 알면서 뭘 그리 따져. 슈즈 가지고 한 번 들러라. 전압 좀 봐주고, 새로 만든 도구도 가져가렴.
- 안 사요.
- 이놈이! 어른이 돈 한 푼도 안 받고 공짜로 퍼주면 일단 고맙다고 하는거란다! 누군 땅파서 물건 만드는 줄 아니ㅡ
하이바라 니키 군과의 충격적인 첫만남 이후 코난은 거의 매일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오늘 역시 왠지 또 사신이 씌인 것 같은 더러운 예감과 함께 시작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첫 전화가 매가사 박사였다.
매가사 박사는 쿠도 일가의 먼 친척으로, 화학 지식으로 뭔가를 만들어 특허료로 먹고사는 발명가였다. 특히 인체의 오감을 자극하는 화학약품이 대히트를 쳤었는데, 신매카처럼 지나친 성공과 자만이 대형사고를 불러왔다.
쿠도가 오메가가 되기 얼마 전, 박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가지 영롱한 빛으로 변하는 색소와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성감을 5배 더 증폭되게 하는 최음제를 각각 발명했다. 거기까진 좋았다. 파티용품 회사와 성인용품 회사에 따로따로 계약을 하고, 이벤트용 풍선과 '환자용' 젤 따위에 각각 적용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멍청하게도 매가사 박사는 두 원료를 반대 회사에 보내버렸고, 대참사가 터졌다. 첫 풍선 3000개를 주문한 이벤트회사가 야심차게 주최한 애견 박람회 행사에서는 수천개의 풍선에서 뿜어나오는 최음제로 완전히 X판이 되었고, 특수 ㅋㄷ을 주문했던 일본 최대의 성인용품 온라인몰에서는 자신의 OO가 몇 주째 알록달록하게ㅡ심지어 밤엔 형광색으로 빛난다는 주장도 있었다ㅡ물들어 아무리 씻고 닦아도 색이 안 빠진다는 남녀들의 항의로 서버가 다운되었다.
결국 박사의 특허료는 죄다 이 끔찍한 사태의 배상비용으로 사라졌고, 매가사 박사는 쿠도 가족의 재력에 얹혀 근근히 음지에서 들어오는 이상한 주문이나 받으며 먹고살고 있었다. 그래도 심성은 착한 편이라, 평소에 그렇게나 자길 비웃던 신매카가 오메가가 되어 비 맞은 개 꼴로 도움을 부탁했을 때 군소리없이 믿어주고 모이란네 집에 들어가라고 조언해주고, 코난의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승마특기생으로 대학에 꽂아주기까지했다. 물론 수천만 엔이 입금된 신매카의 용돈통장을 통째로 넘겨받는다는 대가는 철저히 챙겼지만.
- 듣자하니, 누구 덕에 코난 노릇 하는데 참 싸가지가 없구나, 신매카군.
- 에엣? 하이바라, 니가 거기 왜 있어?
- 전화통 붙들고 수다떠는 주의는 아니라. 이만.
- 야, 야!
- 안 산다고 지껄이지 않았니, 신매카야.
- X줄은 타나보죠.
- 박사님, 쟨 뭐에요? 그거나 좀 들어보죠.
- 아, 하이바라 말이구나. 하이바라(灰原)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들'이란 소설에서 따왔고, 니키(二期)는 성이랑 합치면 '회색 들판의 봄가을'이 된다고 참 센티멘털한 느낌이 좋다면서 우기더구나. 나는 '히카루'나 '시로유키'가 더 어울릴ㅡ
- 제가 그딴 거 묻는 게 아니잖아요!!!
- 대주셨어.
- ........
- ........
-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목숨 걸고 조직에서 탈출했더니만... 솔직히 갈 데도 없고 돈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서류 속 '쿠도 신매카' 이름 넉 자 보고 니네 집 근처까지 헤메다 쓰러졌는데, 박사님이 거둬주시고 믿어주시고 풍족하진 못해도 자기 연구장비도 '대주셨어'. 날 도대체 뭘로 보고... 나도 눈은 있어.
- 어째 나를 더 멕이는 것 같구나, 니키 군.
- 또, 박사님은 방금 전처럼 '니키'를 '닛키'로 발음하는 습관이 있어서, 누가 '하이바라 니키 어딨어!' 하면 하이바라 닛키, 일기장으로 알아들은 척 나 대신 공책이나 뒤적거리실 수 있지. 그 사이 도움을 구할 수도 있고, 못해도 박사님 목숨은 2분 15초 정도 더 벌 수 있어.
- 웃기시네. 말장난치지마. 그냥 네 영어 이름이 니콜라스 뭐시기였으니까 그렇게 한 거겠지.
- 이야. 역시 명탐정님은 못말려. 단서 하나 안 흘렸는데 그냥 알아맞추시네. 셜록 홈즈같아.
- 이게 진짜ㅡ
조곤조곤 중얼거리면서도 한 마디도 코난에게 지지 않는 하이바라였다.
- 얘들아, 그만 싸우렴. 신매카 너도 어차피 온 김에 장비 받아가라. 마취총이랑 음성변조기란다.
- 안 산다니까요.
- 그럼 나중에 또 조직이랑 1:3 이상 붙으면 다시한번 털리고 약 드시든지. 다음엔 뭐가 달릴 지 궁금한데?
- ...... 쟤한테 먼저 쏘고 싶네요. 주세요.
그럴 줄 알았다. 녀석! 하며 매가사 박사는 도시락 가방 하나와 나비 넥타이형의 이상한 물건 하나를 건넸다.
- 나비넥타이... 크읍...
- 미안하다, 얘야. 더 작게 만들기에는 돈이 모자랐어.
- 가방은 또.... 아... 이건 진짜 총이잖아요.
- 익숙해지면 30초 내로 조립해서 장전할 수 있을게다.
- 이걸 꺼내들면 진짜 소 쏴죽이는 것 같을텐데...
- 쿠도 군, 설마 만화에서처럼 초소형 침이 내장된 사과시계같은 걸 생각한거야? 유치하네. 박사님 상황도 고려해야 돼. 너 위주로만 생각하는 버릇은 나빠.
- .........
- 얘들아, 그만 싸우렴.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쿠도 얼굴도 보고 그러니 바람이나 좀 쐴까 싶은데. 마침 록본기에 새로 문을 연 쇼핑몰이 있더구나!
- 잘 됐네요. 마침 옷 좀 살까 했는데.
- ........
- 코난은?
- 뭐 할 것도 없고... 가죠, 뭐.
그러나, 어김없이 사건이 터졌다.
코난 일행이 어느 대형 SPA브랜드 숍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는 사이, 탈의실 근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오늘따라 어째 시끄럽구나.
- 그러게요. 사이즈가 안 맞나....
- 볼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다른데 가죠?
심드렁한 얼굴로 이천 엔 남짓한 이월상품이나 둘러보던 코난이 둘에게 툭 던지던 말에, 마치 누군가 '가지 마!!!!!'라고 절규하는 듯한 비명소리가 매장 안을 찢어버릴 듯 가득 메웠다. 코난은 본능적으로 '사건이구나.' 하는 마음에 탈의실로 달려갔고, 누군가 옷걸이에 목이 매인 채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 하이바라.
- 세상에... 어떻게...
- 당장 경찰하고 구급차 불러.
- 알았어.
- 그리고 당신들!
하이바라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는 사이, 코난은 분노를 꾹꾹 눌러담아 외쳤다.
- 누구도 나갈 생각 마. 이건 살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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