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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네쉬와 기사: 쇼타는 어떻게 마린을 타락시켰나

Croat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12.02 15:07:03
조회 18955 추천 4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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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필켈리의 맷와드 디스


...허나, 그의 영지를 방문했던 필멸자 한 명은 아직도 슬라네쉬의 기억 한 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은빛 아다만티움만큼 강한 의지를 지녔던, 한 아뎁투스 아스타티스Adeptus Astartes의 방랑기사가.

기사the knight가 첫 번째로 뚫고나간 영역circle은 어떤 왕들도 감히 꿈꾸지 못할 재보로 점철된 공간이었습니다. 저 높이 솟은 대리석 천장을 장식한 무지갯빛 보석 모자이크를 찌를 듯 황금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셀 수도 없이 막대한 금은 주괴와 다이아몬드가 눈부시게 빛나며 바닥을 덮고 있었습니다. 기사는 핼쓱하게 야윈 채 헛되이 셀 수 없이 많은 금은보화를 세려고 시도하는 뒤틀린 자들을 지나쳤습니다. 그들은 커져만 가는 탐욕에 찢어져라 병적으로 얼굴을 뒤틀다가, 쌓아놓은 보화더미가 무너지면 눈물을 흘리며 다시 재물을 세는 부질없는 노력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길모퉁이란 길모퉁이마다, 교차로란 교차로마다, 아름다운 슬라네쉬, 혹은 행복에 겨워 황홀감에 사로잡힌 디먼과 필멸자들의 금빛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조각상들이 한때 혈육을 지녔던 존재였다는 사실을, 발밑 다이아몬드 가루로 포장된 길은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이미 먼 옛적에 물질적인 풍요에 대한 관념을 잊은 기사는, 단 하나의 주화도 건드리지 않은 채 그곳을 떠났습니다.


발밑에서 바스라지는 금니golden teeth를 밟으며 해변을 가로지르던 기사는, 어두운 색 포도주로 채워진 호숫가에 이르렀습니다. 호수 곳곳에는
흰 섬이 점점히 박혀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자, 십자로 교차된 다리로 이어진 섬은 사실 거인들의 창백한 등이었습니다. 거인들이 들어올린 손바닥 위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호화로운 연회음식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기사는 필멸자들이 모여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채울 수 없는 허기에 사로잡혀 게걸스럽게 음식을 삼키고, 호수를 채운 와인에 머리를 박고 미친 듯이 호수 전부를 들이키려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터질 듯 부풀고 비대해진 그자들은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와인으로 물든 입에 더 많은 음식을 쑤셔박으려고 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기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너무 많은 음식을 집어넣어 마침내 터져버린 자들의 역겨운 시신을 지나치고는, 다시 여정을 계속했습니다.


방랑자는 나긋나긋한 여인들과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거의 헐벗은 채, 낭창낭창한 몸을 굽히며 몽환적인 향을 흩뿌리는 짐승들과 함께 즐거이 뛰노는 ,금빛 광선이 드리우고 부드러운 건초가 쌓인 벌판에 이르렀습니다. 하늘하늘 몸을 흔드는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얼굴과 육감적인 몸매는 마치 사람의 욕망을 그대로 구현한 것처럼, 거의 비현실적일 정도로 관능적이었습니다. 기사는 숨을 들이키고는 눈을 감았습니다. 육신의 쾌락이 그의 기사단order에서 엄격히 금지되었었지만, 기사의 일부분은 아직 남성/사람a man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다가와 기사를 둘러싼 요정nymphs들은 그의 은빛 갑옷을 어루만지며 기사의 귓 속에 달콤한 색욕의 쾌락을 속삭였습니다. 하지만, 기사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발밑에 깔린 잘려나간 팔다리와 머리는 그것들의 꿀처럼 달콤한 거짓 뒤에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주었습니다. 눈감은 채로, 기사는 몸을 채워오는 혐오감에 빛나는 검을 맡기고 자신을 둘러싼 데모넷 요부들을 하나하나 베어냈습니다.  


기사가 길을 헤쳐나가 언덕을 넘자, 그는 발코니 위에서 우레와도 같은 환호와 갈채를 받고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스페이스 마린 군대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 도열해 정복에 대한 고대로 열광하며 기사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행성 위정자들planetary governors이 그의 앞에서 아부하는 듯 고개를 숙였고, 테라의 하이 로드들이 작은 발코니에서 미소지으며 그를 바라보고는 어서 군대에 명령을 내리라 손짓했습니다. 그곳에서, 기사는 자신이 과거 한때 필멸자였을 때의 주군을 발견했습니다. 철학자-왕philosopher king 앞에 서 그의 눈 깊숙한 곳을 바라보았을 때, 기사는 권력과 자신감의 가면 뒤로 미래영겁 사라지지 않을 편집증, 피해망상을 보았습니다. 영혼을 사르는 맹독과도 같은, 신경을 갉아먹는 불신과 의심, 깊숙히 숨겨진 의혹을. 기사는 슬프게 고개를 흔들고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이제껏 헤쳐나간 시련에 지친 방랑자는 황홀할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는 우거진 숲의 낙원을 발견했습니다. 빽빽히 자라난 꽃과 가시의 미로와도 같은 오솔길을 걷는 기사에게 불어온 부드럽고 향긋한 바람이 이제껏 기사가 이루어낸 영예를 속삭이며 황제의 이름으로 그가 행했던 모든 일을 다시금 일깨웠습니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연못에 비친 기사는 마치 빛나는 성자처럼 보였고, 평온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도 피로 물든 검을 휘두르며 완벽한 몸놀림으로 붉은 디먼들을 베고 또 베어내고 있었습니다. 기사는 흔들린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저 멀리서, 그는 다른 고통받는 존재들이 몸에 속삭이는 가시덤불이 파고들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자리에 못박힌 채 그만의 거울-연못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방랑자는 그가 한때 '집home'이라고 불렀던 겸허한 작은 방으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앞에서 미로가 꿈틀거리더니 그곳을 관통하는 길을 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기사는 다시 길을 걸어갔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해변가가 기사의 앞에 펼쳐져 있었고, 향수의 바다가 그의 마음의 성벽에 철썩이는 것과 동시에 천상의 합창이 울려퍼지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자장가를 노래했습니다. 방랑자의 뼈는 단 한순간이라도 쉬지 않고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고 울부짖었습니다. 하늘 위로 뜬 황금빛 태양의 온기가 그의 영혼을 따스하게 감쌌고, 철썩이는 파도가 그의 의지를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은 이제 거의 뜨여져 있지 않았지만, 닫히기 직전 그는 끔찍한 진실을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발밑 뼈처럼 희디흰 모래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행복한 나태 속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자들의 가루가 된 유해였던 것입니다. 마음을 굳게 다진 기사는 저 멀리 희미하게 빛나는 궁전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곳에서, 우아한 첨탑 아래에서, 방랑자는 전능한 슬라네쉬와 마주했습니다. 완벽한 조각상과도 같은, 초월적인 농염함을 갖춘 신은  - 티 없이 깨끗한 팔다리에, 청춘의 활력으로 생생한 - 중성적인 미소년의 모습으로 기사를 맞았습니다. 기사는 룬으로 장식된 검을 빼들고 소년을 공격하려 했지만, 두렵게도, 그는 자신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듯한 신-왕의 순수함과 마음을 끄는 태도에 도저히 검을 내리칠 수 없었습니다.


가장 순수하게 타오르는 불꽃이라도 파도에는 꺼질 수 있는 것처럼, 그 한순간 방랑자가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지 못했을 때 그는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마침내 슬라네쉬의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기사의 어깨에 어둠의 군주의 빛나는 왕홀이 맞닿는 순간, 기사의 운명은 영원히 속박되었습니다.  



기사 이름이 혹 햄스터.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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