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도 역시나 노래주점에서 일할 때 썰임

당시 우리가게가 어떤 구조냐면 대강 ㄷ 자형 구존데
한쪽은 일반 손님받는 노래방이고
중앙에 직원전용 통로를 따라가면 한쪽은 아가씨 불러주는 주점식인 가게가 나옴
보통 손님오면 바로 노래방으로 안내해주고나서
뭐 아가씨나 남자 보도 불러달라느니 이딴 소리하면
주점으로 데려오는 식으로 쇼부를 치고 장사를함
보통 노래주점들은 cctv를 설치해놓고 모니터링을 존나하는데
그 이유가 머냐면 짭새가 떳을 때 대비책 마련도 잇고
손님 오는거 보는겸 진상새끼인지 아닌지 미리 걸러내기 위한 장치이기도 함ㅋ
하루는 모니터링을 존나 하고 있는데 왠 성인여자가 꼬마여자아이랑 손을 잡고 오는거임
그래서 노래방 손님인가? 하고 나가서 두분이시냐고 맞이를 하려는데
여자가 쭈뼛거리면서 한다는말이
아니... 아가씨 부르셨다고 하셔서요... 라고 하는거임
생각해보니 좀전에 주점에 손님이 와서 아가씨를 불러논 상태였는데 그 아가씨로 온게 이 여자였던거 ㅋㅋㅋ
이후로 멘붕과 혼란이 내 머리를 강타하는데
손님 접대하는 아가씨가 꼬마애랑 손잡고 온게 신기한데다가 그 아가씨가 손님이랑 2차(떡치러)를 나가는 아가씨였는데 ㅋ
최종적으로 가장 골때리는건 꼬마아이가  그 여자의 딸이라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이라던가 어디 맡길데가 없어서 데려왔다고함
암튼 아가씨는 대기실에서 홀복으로 갈아입고는 손님방으로 들어가버렷고
꼬마아이 혼자 놔두기 뭐해서
카운터에 앉혀놓고 나랑 같이 쎄쎄쎄 놀이랑 말장난해주면서 자기엄마 일 끝날때까지 기다려줌ㅋㅋㅋ
그렇게 두시간을 버티니 그 아가씨는 나왔고
이윽고 손님이랑 손을 잡고 2차를 나감...
아가씨 한 손에는 손님 손을
한 손에는 딸 손을 잡고 나가는데
그 아가씨가 한다는말이
엄마 잠깐 여기 아저씨랑 밖에서 얘기하고 올테니
우리딸 차안에서(보도사무실전용차) 기다리고
있어요 알았죠~? 라고 함
(실은 모텔이 떡치러 가는건데 딸은 알리라 없음)
아무튼 그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나가는
진풍경을 보고 있자니
그 아가씨의 뒷모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씁쓸해보였음
그 일 하나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당시에 많을 생각을 안겨다 준 하루였음

그 일 이후 부장한테 들은 얘긴데
2차 나가는 아가씨중에 아들딸들 자식이 잇는 경우가 많다고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