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보려고 했는데 라단대라서 단편만 올라왔길래 바로 올립니다.

냉혈한 S씨-삼치구이

차가워 보이는 소녀 S. 주변에서도 별로 좋은 평가는 없는 그녀의 옆에는 F가 있습니다. F는 S의 짝꿍이자 S의 유일한 친구입니다. 그녀를 지켜보던 F에게 어느 날 S는 난데없이 고백해오고 둘이 꽁냥꽁냥 하다 마지막에 S의 비밀이 밝혀진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제목을 보고 S씨가 저는 처음에 남자인 줄 알았어요. 냉혈한, 치한, 무뢰한 같이 한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읽다 무지막지하게 이뻤대서 놀라고 소녀라고 묘사해서 멈칫.

댓글로도 남겨놨지만 F가 S를 평가했다는 문장은 지금도 조별과제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역성혁명적인 남자의 로망을 느꼈습니다. 학점은 최대 A+이지만 상대는 그마저도 초월한 S, 그에 비해 어째서인지 주인공은 학점 최하층인 F죠. 그런 F가 S를 평가했다는 것은, 노예가 왕을 찌르는 카이지적인 그런...

그러나 F가 학점을 초월한 존재 S, 즉 교수로 상징되는 인물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것은 역시 학생인 채로는 학점 위에서 군림하는 교수를 이길 수 없다는 메세지처럼 느껴져 가슴 아팠습니다.

아마 이건 그냥 저 혼자 착각했을 확률이 높고 실제로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저는 알 길이 없군요.

잡설은 미루고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2 번 다시 없을 이번 라한대의 주제는 열혈이었습니다만, 이 글에서 다룬 열혈은 제가 생각하는 열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열혈이란, 피가 뜨거워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그런 것이겄습니다. 예를 들자면, 안티 스파이럴과 맨손으로 치고 받는 시몬을 볼 떄의 감정이라든지, 강백호가 덩크를 성공시키고 혼자서 숨을 몰아쉴 때 그 등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라든지 그런 열혈이었죠.

반면 이 글에서 느껴지는 열혈이란 일종의 광기적인 삶의 실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니라면 죄송.

열혈, 이게 너무 아저씨적인 감성이라 다른 의미로 해석하신건지 아니면 그저 A라는 주제지만 B라고 해석해보자라고 하신건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이것대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런 것에서 예상외의 홈런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내건 열혈과는 사뭇 다른 의미의 열혈을 가지고 오셨지만 나름대로의 해석과 시도가 느껴지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내용물이 홈런이었냐하면 글쎄요...

이 작품은 내용이 한 번의 반전에 모든 걸 거는 타입의 글인데 그 반전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심심합니다.

게다가 반전이 좀 고리타분합니다.  도마뱀을 잡고 대화를 할 때부터 S씨가 멀쩡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이 갔으므로 저는 당연히 상상도 못한 반전을 기다리며 읽는데 막바지로 가니 여자아이가 살인자라는 반전만이 달랑 던져질 뿐입니다. 그 이전까지 펼쳐진 내용에서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반전까지도 식상하다는 느낌을 주니 기대감이 팍 식어버립니다.

무언가 좀 더 강렬한 임팩트가 필요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프로 글쟁이도 아닌 일개 독자 나부랭이니 이 새낀 그렇게 생각했구나, 하고 넘기셔도 무방합니다.

라단대 낼려고 한건데 시간 못맞춰서 그냥 올림-58.237.*.*
시간을 못맞춰서 못내셨다는 글... 스포츠에 1점 차이로 밀리는 상황! 누가 봐도 제가 생각한 그런 열혈이지만 무언가 시작되기도 전에 글이 끝나버렸네요. 유감입니다. 뭔가 끝맺음 하기 전에 시간이 모자라서 포기하신 거였으면 버벌진트처럼 번복하려고 했는데 정말 유감입니다.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불쏘시개 1개 증정권은 삼치구이님에게 드리겠습니다. 이 별 병신 같은 주제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점이 느껴져서 그런지 돈이 아깝지 않네요.

댓글로 이메일을 남겨주시면 댓글을 확인하는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